
또 하나의 인연을 잘라냈다.
내 생명을 연장시켜 주었던 하나의 생명체를
잘라낸 기분이다.
가슴이 저민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내 가슴을 풍만하게 해주던 무언가가 많은 연결고리들을
잘라내고 없어져 버린 것만 같다.
인연이라는 게 무엇일까..
하늘이 만나게 해준..
그리고 많은 눈빛과 언어로 교감될 수 있는 어떤 대상..
그것을 인연이라는 간단한 단어로 명명할 수 있을까..
후회없이 그리고 당당하게..
그러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 모습이길 바랬을 뿐이다.
후회는 없다..
그러나 당당하지 않았다.
아쉬웠고, 안타까웠다.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고,
힘들어 하는 상황에 동행해 주지 못함이 아쉬웠다.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으려 몸부림 쳤는데..
실낱같은 한 줄기 의식이 나를 지탱해 주었을 뿐이다.
벼랑 끝에서 끝까지 싸우겠노라고..
내가 스스로 선을 넘지는 않겠노라고..
너무도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에..
가슴 깊숙히 통증이 밀려왔다.
Fighting~! 그래 Fighting~!
그 말이 마지막 말로 옳았을지도..
Pray~! And pray~!
이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