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네오룩이라는 잡지 96년 2월에 실린 글

황종식 |2008.12.06 14:56
조회 39 |추천 0

 

예전에 듀스와 D.O의 사진을 맡았던 사진작가 안성진씨가 쓰신 글입니다.

<시작>....데뷰 전, 데뷰 후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는 날까지 난 그의 사진을 맡았다.

이렇게 되지 않길 바랬는데...그가 서울에 도착하는 날 마침 나는 LA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의 마지막 전화 내용은 같은 시간대에 하늘에 있으니 서로 하늘에서 인사를 하자고 했다. 왜 그말이 지금 이렇게도 씁쓸한지 모르겠다. 장례를 치른 후 벌써 몇달이 지났다. 그동안 응답기를 확인해 보지도 못했다.응답기 스위치를 켰다. 한참 후 LA에서 걸었던 성재의 안부 목소리가 나왔다. 형 집에 좀 있어. 내가 도 전화할께...그리고 한참 후 그는 내게 "형 나 안불쌍해" 하곤 말이 없었다. 한참 동안 그 목소리를 계속 반복해서 들었다.....

1...94년 7월 20일 DEUX Remix 앨범 IMAGE CUT 작업. 듀스의 로고에 있는 원(동그라미)이미지를 상상하던 중, 경기도 산본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운 공업용 안경에서 아이디어 착상. 맨 아스팔트에서 촬영, 1차 작업물이 현상소 실수로 부산으로 가게 되어 다시 2차 촬영을 했다. 그냥 멘 바닥이 심심해 그 위에 물을 뿌리고, 그리고 또 유리를 깔아놓았다.성재는 옆에서 계속 물을 뿌렸다. 나한테, 현도한테, 온 세상에 뿌렸다. 그의 천진스런 웃음과 함께...

2...94년 7월 15일 DEUX REMIX ALBUM 속지 촬영. HIP HOP IMAGE 구상중, 철조망과 농구장의 그림이 떠올랐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철조망을 C.F회사(광고방)에서 빌려, 고수부지에서 SET를 만들어 촬영. 성재 현도 둘다 나보고 "형! 나 죄수 같지 않아?" 자꾸 묻는다.

3...95년 10월 22일 성재의 솔로 앨번 작업.L.A에서 시작한 촬영은 SAN FRANCISCO에 와서 막바지에 이른다.SAN FRANCISCO의 PALACE OF FINE ART에서 찍었다. 건축물이 주는 신화적인 이미지와 그 크고 오래된 기둥사이에 성재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가냘픈 인간의 상...왠지 성재가 조용해졌다. 촬영이 끝무렵부터 L.A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 조용히 갔다.

4....94년 9월 L.A DOWN TOWN 뒷골목, 골목애 쓰레기를 뿌리고 물도 뿌리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찍기 위한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 동적인 IMAGE를  그구하기 위해 느린 SPEED로 촬영. 30분 가량을 쉬지 않고 계속 뛰게 했더니 성재, 현도, 나 모두 지쳐 버렸다.

5....95년 10월 21일 SAN FRANCISCO, HILTON HOTEL에서 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OCEAN BEACH 오른쪽에 산책로로 걸어다니다가 촬영. 가을날 앙상한 나뭇가지가 조금은 쓸쓸해 보였다.

6.....SAN FRANCISCO 이야기. 1995년 10월 21일 아침 늦잠. 10시 OCEAN BEACH 에서 현성이를 만나기로 했다. 서둘러 가는 도중 DOWN TOWN에서 HOT DOG와 COFFEE로 아침 해결. 차안에서 성재, 계속 떠들고 장난침. 조금 늦게 도착해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OCEAN BEACH 내리막 길에서 현선과 같이 촬영. 성재, CALIFORNIA의 늦은 가을 햇살만큼이나 해맑게 웃었다...

saintism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