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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겸 |2008.12.06 21:48
조회 38 |추천 0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였고, 내 인생에 멘토였고
내가 갈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였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 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다행인 이유가 생각이 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였다. 
 그 때 알아봤어야해 쌀쌀맞고 독한놈.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지인데
그와 헤어져서는 안되는 이유들은 왜 이렇게 셀 수도 없이 무차별 폭격처럼 쏟아지는건가..    
이렇게 외로울 때 친구를 불러 도움을 받는 것 조차 그에게서 배웠는데
친구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지고 작아져도 된다는 것도 그에게서 배웠는데   나를 이렇게 작고 약하게 만들어 놓고
그가 잔인하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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