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7월 24일 올림픽 체조 경기장. 아침부터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김성재와 이현도는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뛰
어 다녔다. 처음하는 콘서트라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예정보다 시간이 늦어져 부랴부랴 리허설을 하고 있을때였다.
뙤악볕 아래서 기다리던 팬하나가 실신을 했다는 사고소식이 들려왔고, 듀스는 이러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리허설을 급히 마치고 첫 콘서트의 막을 올려야했다. 콘서트의 막이 오르고 듀스는 '우리는'을 부르며 무대로 나갔다. 여자팬보다 많아 보이는 남자팬들, 열성팬들이 펼친 '듀스는 태양(DEUX IS SUN)'이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듀스와 형광봉을 흔들어 대며 열광하는 팬들, 그들은 하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열광적인 분위기에 찬물이 뿌려졌다.
처음에는 조명이 제대로 작동되지도 않더니 나중에는 순서진행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마침내 큰 사고가 일어났다. 듀스가 공연을 하던 무대가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 사고로 김성재의 발에 쥐가 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벤트 대행사가 콘서트 장내의 통제력을 완전 상실해버리면서 엔딩곡을 마치기도 전에 팬들이 무대를 밀고 올라오는 사태가 벌어져 듀스는 엔딩도 제대로 못하고 자리를 피해야했다.
듀스는 이때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