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점차 축구의 상업화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프로 축구 선수들이 소속팀에 갖는 마음 가짐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거의 모든 선수들은 더 많은 연봉과 더 높은 명예를 찾아 수시로 팀을 옮기고 있으며, 심지어 전 소속팀의 감독과 동료들을 비난하는 선수들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포기하면서까지 팀과 팬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도 있다. 마토도 그 중의 하나다.
마토는 2005년 1월 말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이때만해도 국내 팬들에게 마토는 생소했다. 유로2004 엔트리에 들긴 했지만 그는 대회 내내 후보명단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토는 적응기 없이 첫해부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강림했고 팬들은 그를 "통곡의 벽"이라고 부르며 칭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든게 완벽한 것만 같은 마토의 한국 생활에도 문제는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가 입단후 한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 영원한 목표는 유럽의 좋은 팀에서 뛰면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전 수원을 우승 시키지 않고서는 절대 떠날 수 없어요. 수원은 내게 최고를 약속해주는 팀이고 차범근 감독님도 나를 믿어주십니다.”
2007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원이 패배한 후,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3년 재계약을 맺으며 마토가 남긴 말이다.
당시 유로2008을 앞두고 있던 현재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자 과거 하이두크 스플리트 시절 마토의 스승인 슬라벤 빌리치 감독은 “마토가 유럽에서 뛴다면 대표팀 선발을 적극 고려하겠지만 아시아에서 뛰는 한 뽑을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마토는 결국 수원에 잔류했다. 유럽에서도 충분히 성공할만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개인적인 꿈이었던 유로2008 출전을 포기하면서까지 그가 수원에 남은 이유는 한국에서 팬들에게 받은 크나큰 사랑에 대해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8년 12월 수원과 서울의 2008 K리그 챔피언결정전. 마토는 시즌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던 데얀을 꽁꽁 묶어었으며, 김치우와 이청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들도 마토의 머리를 넘어서진 못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서울의 공격수들은 곽희주와 이정수를 몇번 뚫어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언제나 그 뒤엔 마토가 버티고 있었다. 지난 4년간 활약으로 팬들이 붙여준 "통곡의 벽"이라는 별명 그대로의 환상적인 활약이었다.
결국 마토의 활약에 힘입어 블루윙즈는 4년만에 4번째 별을 달 수 있었지만, 이와 동시에 팀의 핵심 수비수를 잃게 되었다. 마토가 유럽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수원 구단도 마토가 재계약을 할때 유럽 진출의 전제 조건으로 약속한 수원의 리그 우승을 지켜준 만큼 마토가 유럽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그 동안 수원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올해 두 개의 트로피(컵대회, 리그)를 차지해서 소원을 이뤘습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유럽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4년동안 이곳에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K리그와 수원의 영원한 통곡의 벽으로 기억될 마토는, 이제 약속을 지키고 아름답게 떠나려고 하고있다. 마토의 앞날에 진심으로 행운이 있길 바란다.
“안녕 마토,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풀네임 : Mato Neretljak
생년월일: 1979년 6월 3일
국적: 크로아티아
신체조건: 191cm 87kg
포지션: 중앙 수비수, 왼쪽 풀백/윙백
A매치 7경기 1골. 2001년 4월 25일 데뷔.
유로2004 크로아티아 대표
00~02 오시예크 - 리그 47경기 3골
02~04 하이두크 스플리트 - 리그 77경기 4골
04~08 수원 삼성 블루윙즈 - 132경기 21골 8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