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KBS에서 빠져라. [정청래]
2008.06.18 (수) 오후 14:30
KBS 노조가 어정쩡한 성명을 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진작 이런 성명을 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누가 썼는지 참 잘 썼다.
그런데 이게 어찐 된 일인가?
9개 단락 중 첫 번째 단락을 빼면
왜 첫 번째 단락을 장식용으로 끼워 넣기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 단락) 정권의 언론 장악 마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 최시중 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한국디지털위성방송, YTN, 아리랑 TV,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 자신의 특보들을 밀어 넣고 있다.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다.
지난해 말 대선캠프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최근 언론사 사장 인사는
이명박 정권이 아직도 국민을 섬기거나 국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사가 전혀 없는 정권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는 KBS 노조라면
당연히 두 번째 문장은
어떻게 하면
이명박정부의 방송장악 음모를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피력해야 마땅하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KBS 김금수이사장을 사퇴로 몰아넣고
유재천교수를 KBS 이사장으로 임명한 사실부터 지적해야 한다.
그리고 개혁적인 신태섭이사(동의대교수)를 사퇴시키려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규탄해야 마당하지 않는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감사원의 KBS 표적감사와 검찰의 표적 수사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해야 옳지 않은가?
KBSS 노조의 낙제 성명서를 살펴보자.
KBS 노조는 두 번째 단락부터 끝가지의 핵심은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이명박정부의 방송장악 음모 규탄에 대한 초점을 상실했다.
느닷없이 KBS 앞에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는 시위대를 칭찬하는척하면서도
그 촛불시위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있다며 촛불시위 참가 자격을 운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참가자격 뿐만 아니라 그 촛불시위의 주체가 되어야 할 자신들의 불참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명도 없다.
MBC 사장을 그만둔 후 국회의원이 된 민주당 최문순의원이 두 번이나 촛불시위에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MBC 사장 출신인 최의원은 KBS 앞에 얼씬거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 정청래에 대해서는
KBS 앞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참여 1219> 단체 출신으로
최근 촛불 시위에 참여했고
노동조합의 정연주 퇴진 투쟁을 공영방송 사수 포기로 등식화하는 글을 인터넷 공간에 퍼뜨린 인물로
공격하고 있다.
이유인즉
왜 노무현대통령이 임명한 KBS 정연주사장 퇴진에는 침묵하고
정연주 사장 사수에 목청을 높이냐는 의아한 주장을 하고 있다.
어이없는 주장이다.
문제의 핵심은
공공기관 운영법에 3년 임기가 보장된 KBS 사장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 하여 법을 무시하고 퇴진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5공식 언론통제에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정연주사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정사장 퇴진을 지금의 노조가 주장해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지금의 KBS 노조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연주사장이 왜 지금의 노조와 불화를 겪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노조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다.
노조와 한나라당이 주장하듯이 정연주사장 때문에 KBS가 그간 편파방송을 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정연주사장 때문에 KBS가 재정적자에 빠졌다고 하는 한나라당과 KBS 노조 주장에는
더더욱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몇 일전 는 글을 썼다.
그 글에 대한 KBS 노조의 공격적 보복이라면 달게 받겠다.
그런데 공격도 좋고 보복도 좋다.
그러나 내가 KBS S조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한마디 해명이라도 해야 옳지 않은가?
KBS 노조는 나의 이 질문부터 답하라.
답할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침묵하라.
그리고 공영방송 KBS 지키기 촛불시위 현장에도 얼씬거리지도 마라.
나는 KBS 앞에도 갔고 시청에도 갔고 청계광장에도 갔다.
나는 KBS 노조에 대환 글도 썼고 조선일보의 폐해에 대해서도 글을 썼다.
KBS 노조는 내가 다른 장소에는 가고 다른 글을 쓸 때는 왜 시비를 걸지 않았는가?
국민 누구나 헌법에 보장된 보행권이 있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다.
KBS 노조는 조갑제류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들은 쇠고기 촛불시위가 변질되었다며
청소년들이 야간에는 광화문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청소년 광화문 야간통행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KBS 노조도 주장하시라.
“정청래 KBS 출입금지법”을 제정하자고. 그리고 주장하시라.
“강기갑 시청광장 출입금지”와 “국민 서울시 출입금지” 법을 제정하자고.
나의 주장: KBS노조 차라리 KBS에서 빠져라.
2008.06.18 (수) 오후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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