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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짱] 이현도 "힙합구조대" 되어 돌아오다.

황종식 |2008.12.21 01:06
조회 73 |추천 0

헐렁한 구제 청바지, 비뚤게 눌러 쓴 모자, 느릿한 걸음, 멀리서는 못 알아 볼 번 했다.

 

이현도다.

 

‘힙합의 전설’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90년대 인기 힙합 듀오 듀스의 리더였던 그는 이제 평범한 사람 같아 보였다. 인터뷰 직전 사진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은 안 하냐고 묻자 “한 거나 안 한 거나 별 차이 없는데요”라며 피식 웃는다. 그 또한 “스스로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음악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 힙합으로 감사한다 이현도는 지난 11월 30일 4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홀로 미국 L.A에서 8년째 음악작업을 해오다 최근 후배 힙합 가수 18여 팀과 힙합 컴필레이션 ‘THE NEW CLASSIK’을 발표했다. 그는 내년 1월까지 약 2개월간 한국에서 머물며 활동한다. 이현도가 총 프로듀싱을 맡은 ‘THE NEW CLASSIK’에는 국내 유수의 힙합 뮤지션들이 총출동했다. 주석, 에픽하이, 데프콘, DJ DOC의 김창렬, 솔리드의 이준, 조PD 뿐 아니라 신화의 민우와 에릭도 참여했다.

 

“앨범 타이틀은 상반된 의미가 충돌해요. CLASSIK은 오랫동안 굳어져 어떤 한 분야의 확고한 개념으로 자리잡은 정통을 말하죠. 그런데 그 앞에 새롭다는 의미의 NEW가 붙어버리니 아이러니하죠. 제가 힙합 1세대에 힙합의 클래식처럼 여겨져 왔다면 이번엔 그 이상을 후배들과 함께 만들길 바랐죠. 새로운 정통의 확립을 위해서예요.” 타이틀 곡은 10여명의 힙합 가수들이 단체로 부르는 합창곡 ‘힙합 구조대’. 이현도는 D.O란 이름으로 총 19개의 트랙 중 5곡에서 본토 힙합의 래핑 실력을 선보인다.

 

일부 팬들이 이현도에게 ‘돈을 벌기 위해 앨범을 낸 것’이라고 퍼붓는 비난에 대해서 그는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라 말한다. 2개월 힙합 가수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힙합이 꿈이지만 그렇게 내세우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이번 앨범이 밑거름이 되길 바라고, 이걸 계기로 후배들에게 그동안 이래저래 신세진 것도 갚고 싶었죠. 또 가요계에서 힙합에 대한 인식이 끊기지 않는 마음에서 주체가 돼 프로젝트 앨범을 내게 된 거예요. 그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 보고 싶은 김성재…. 이현도는 지난 4일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 2004’에서 컴백 공연을 가졌다.

 

그는 이날 듀스의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신곡 ‘힙합구조대’ 등을 신화의 민우 에릭 조PD 김창렬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 열창했다. “행사 주최측에서 듀스에게 헌정하는 무대, (김)성재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길래 나서게 됐어요. 삼촌 뻘 되는 사람인 제 노래에 객석의 팬들이 환호해 줄 때 정말 감격스럽고, 옆에 성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현도는 한국에 오자마자 고김성재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하지만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다.

 

김성재를 추모하는 공연을 다시 할 계획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성재의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연이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 의미가 자칫 흐려질 수 있어 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성재는 참 멋진 녀석이에요. 그때는 성재 옷 입는 스타일도 별로라 생각했는데, 지금 봐도 그당시 모습이 유행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잖아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성재 스타일이에요.” 지난 10월 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이 그에게 퍼부은 각종 비난에 그가 과격 대응한 것도 김성재 때문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성재를 욕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가슴이 부글부글해요. 하여간 그일 이후로 저와 연락 끊겼던 팬들도 다시 응원의 쪽지도 보내주고, 심지어는 수녀님도 주님의 축복이 함꼐 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인터넷 같은 것은 좋은 것들은 드러나지 않고 나쁜 것들만 드러내는 것 같아요.” 이현도는 앞으로 세계무대에서의 음악 활동을 본격화한다.

 

그는 이미 미국 유명 음반업체 RMC의 소속 프로듀서로 ‘웨스트 코스트 플레이어’란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해 미국 빌보드 클럽댄스차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일본의 에이전시 니찌온과 프로듀서로 계약을 맺었고, 내년 1월 대만의 신예 댄스 그룹의 앨범 작업도 맡는다.

 

“인생은 길잖아요. 이제 그 중간 단계에 들어섰을 뿐인걸요. 한국 가요계로의 컴백이라기 보다 그동안의 작업에 대한 중간 점검이라 봐주셨으면 해요. 미국 본토 힙합에 영향받아 음악을 시작했으니 그곳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요.”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posted by deux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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