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언론법 등 법안처리 강행 입장에 반발하며 지난 20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를 비롯한 상임위원회 회의실 점거에 전면 나섰다. 이에 한나라당이 21일 “야당과 25일까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 처리 이후 극한으로 치닫던 여야의 ‘입법전쟁’이 휴전 상태에 돌입했다.
한나라, 대화하자면서 언론법 등 회기 내 처리 방침 발표
는 3면에서 ‘입법전쟁’을 선포했던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의 이유로 “일차적으로 민주당이 결사항전의 자세로 실력저지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호권 등을 발동해 물리력으로 돌파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이 쟁점 법안에 대해 협상의 자세가 됐음을 알리는 널리 알릴 필요성도 느낀 듯하다”면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쟁 중에도 양국끼리 만난다. 야당과 협의해 법안처리 하겠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음을 전했다.
▲ 한겨레 12월22일 3면
한겨레는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 같은 태도변화가 실제 ‘협의’에 무게를 둔 게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공식·비공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화 통로는 모두 폐쇄돼 있는 상태”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홍 원내대표가 밝힌 입장은 성탄절 이후 ‘MB 악법’을 처리하겠다는 최후통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오는 25일까지 법안을 강행처리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주요 법안 연내 처리’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법안 114개를 선정, 발표하면서 법안처리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4면 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금산분리 완화(은행법·금융지주회사법), 출총제 폐지(공정거래법) 등 금융관련 법안을 최우선 처리 법안으로 꼽고 있다.
또 얼굴에 복면을 쓰거나 쇠파이프·각목 등을 시위에 사용한 사람들을 처벌토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사이버 모욕죄를 담은 정보통신망법 등 이른바 ‘사회질서 확립’ 법안들 역시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문법 개정안 등 7개 언론 법안 역시 임시국회 기간 동안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 동아일보 12월 22일 6면
공언련, KBS·MBC ‘편파’ 주장 보고서 ‘논란’
공정언론시민연대(이하 공언련)가 지난 20일 발표한 ‘편파방송 종합 모니터 보고서’에서 “MBC 과 KBS , MBC라디오 등이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시위대 측에 유리한 편파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조선과 는 6면, 는 3면에서 해당 보고서를 인용 보도하고 KBS와 MBC에 대한 편파 논란을 제기했다.
동아가 인용 보도한 공언련 보고서에 따르면 광우병 파동 보도에서 은 ‘긴급점검 SRM, 준비되지 않은 개방’(5월 14일) 편에서 정부 측의 인터뷰를 198초(21%), 중립 입장의 인터뷰를 175초(18,6%)를 전한 반면 시위대 측의 인터뷰는 570초(60.4%) 내보냈다.
또 은 관련 내용을 4회에 걸쳐 다루면서 시위대에 유리한 인터뷰는 2367초(67.2%) 보도한 반면, 정부 측에 유리한 인터뷰는 832초(23.6%), 중립은 323초(9.2%) 방영해 시위대 측에 유리한 내용이 정부 측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도 4월18일~6월26일 진행자와 기자가 문답 형식으로 진행하는 ‘앗뜨 뉴스’ 코너의 331개 뉴스 중 쇠고기 협상 관련 뉴스가 190건(57.7%)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이 중 시위대에 유리한 뉴스가 81건(42.6%)으로 정부 측에 유리한 40건(21.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 중앙일보 12월22일 3면
MBC, 주인 없어 노조에 휘둘린다?
중앙은 3면에서 공언련 보고서에 대한 인용 보도와 함께 기사에서 “한국 공영방송에선 왜 공정성 시비가 반복되는 것일까. 공언련은 권력에 의해 경영주체가 비자발적으로 바뀌어 온 역사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KBS 사장은 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임하고 MBC 역시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이 사장을 추천하지만, 정부가 이사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장 추천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 “학계에선 MBC 문제를 KBS와는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며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교수(언론정보학부)의 말을 인용, “회사가 노조에 휘둘리는 ‘노영(露營)구조’와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는 경영진이 MBC의 본질적 문제다. MBC는 민영도 공영도 아닌 불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데다 노조가 경영권에까지 개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신 경영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MBC를 감사원 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발의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말도 함께 인용하면서 “MBC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하지 못한다는 평을 들어왔다. 형행법상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방문진은 명목상의 감사 업무만 행하고 있을 뿐 실질적 감독자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조선일보 12월22일 31면
조·중·동, MBC 선택 강요
동아는 31면 사설 에서 “19일 저녁 MBC 의 기사 22개 꼭지 중 3꼭지는 방송법 개정안에 관한 것이었다. 방송·통신 융합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에 대해 MBC는 ‘재벌 기업과 대형 신문에 지상파 방송사를 안겨주는 특혜’라고 주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런 뉴스부터가 국민 소유인 전파를 자신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서 “MBC가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국민 의식 속에 무엇을 심어 줬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MBC의 정명(正名)이 무엇인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앵커가 “방통위원장이 공영과 민영 사이의 선택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고 촌평한 것을 놓고, 중앙은 “지금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진정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송을 해왔는지,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합리적인지 먼저 자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도 31면 사설 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말을 인용하며 “MBC가 공영이면 공영, 민영이면 민영으로 그 정체성만 확실했다면 지난 봄 광우병 광태(狂態)가 불러온 의 왜곡·과장·거짓말·무책임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벌어졌다 해도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언론 본연의 자세를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MBC에는 보도 과정에서 일부 책임 PD나 팀원들이 왜곡된 고정관념으로 객관적 사실을 짜맞추고 조작해 특정 방향으로 몰고 가 사회 파괴적 선동방송을 벌일 때도 제동을 걸 내부 장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공영방송이면 공영의 기준에 따라 왜곡·편파·조작·오역 등에 관한 관련자 징계가 있었을 것이고 민영이라면 매체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이 증폭되고 그 연장선상에서 광고 수입이 하락해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데 대한 처벌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공영의 주체나 민영의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경영측과 노조측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담합 경영을 수십 년 동안 즐겨온 탓에 아무런 사과와 정정조치 등이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MBC 직원 가운데 간부 비율은 58.7%다. KBS의 48.2%보다 높다. 계급이 올라갈수록 하는 일은 없어져도 봉급은 올라간다. 경영 수익이 생겨도 이들의 인건비로 모두 빠져 나가기 때문에 방송환경 변화에 대비한 투자 자본을 비축하지도 못한다. 이 역시 공영도 민영도 아닌 무주공산 같은 MBC 체제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 경향신문 12월22일 2면
“국내 일간지 중 ‘경향’ 신뢰도 1위”
국내 언론학자들과 언론 분야 연구자들이 을 국내 종합 일간지 가운데 가장 신뢰도와 공정성이 높은 매체라고 평가했다. 경향 2면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기국진)는 21일 “한국언론학회 회원들에 대한 조사 결과 경향이 17개 신문·방송·온라인 매체 가운데 각각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 ‘가장 공정한 미디어’ 부문에서 3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평가결과 ‘가장 신뢰받는 미디어’는 KBS, ‘가장 공정한 미디어’는 YTN, ‘가장 유용한 미디어’는 KBS로 선정됐다. ‘우수 유료방송 콘텐츠상’은 MBC 드라마넷의 , 가장 효율적 경영 성과를 이룬 기업에 주는 ‘경영대상’은 SK텔레콤에 돌아갔다.
연구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08 디지털 미디어 포럼-융합시대 미디어와 신성장동력’을 개최한 뒤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서울신문 12월22일 21면
말의 향연에 빠진 TV
은 21면 에서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크쇼와 TV토크쇼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에 대해 살펴봤다.
기사에 따르면 현재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TV토크쇼는 MBC 의 ‘무릎팍도사’ 코너다. 각계각층을 두루 망라한 출연자는 물론 ‘성역없는’ 질문이 인기비결이다. 여기에 진행자인 개그맨 강호동의 친근함과 순발력 그리고 수년 전 인터뷰 기사까지 샅샅이 뒤지는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조사도 한몫했다. 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준다거나 ‘막말방송’ 등 자극적 언행으로 종종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반면 지난 14일 기대 속에 출발한 KBS 2TV 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를 아우르는 시사토크쇼를 표방했으나, 배우 장동건이 출연한 첫회에서 연예인 신변잡기에 그쳐 ‘밋밋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기존 토크쇼와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성패를 논하기엔 이르다. 연출자 서용하 PD는 “박중훈씨는 사전에 최대한 진정성을 갖고 인물에 깊이있게 접근하고 재미를 주더라도 실소나 폭소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진행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은 “토크쇼가 범람할수록 진행자의 균형 감각은 더욱 더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너무 체면을 차리면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토크쇼에 그칠 수 있고, 지나치게 솔직함에 집착하면 폭로성 토크쇼로 전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지상파보도 소재와 표현의 자유의 폭이 넓은 케이블TV에서 토크쇼의 위력을 훨씬 거세다. MBC 드라마넷의 나 tvN의 현장토크쇼 등은 장수하고 있으며, 거침없는 독설의 대표주자 가수 신해철은 지난 12일부터 MBC에브리원에서 인터뷰 토큿 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반면 지상파TV의 토크쇼 붐은 연예인 위주로 가볍게 흐르는 토크쇼의 흐름을 바로잡겠다며 한대수, 강산에, 호란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진행자를 앞세워 28일 첫 방송하는 MBC 시사토크쇼 (樂語)로 이어지고 있다.
강재형 한국아나운서연합회장은 “우리 사회가 사물의 본질보다 즉각적 이미지에 집착하는 ‘철학의 부재’의 시대에 살다보니 방송 토크쇼의 화법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토크쇼 진행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기본으로 갖추고 긴 호흡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안목과 균형감을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