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쿨한 사람이 아니다.
감정을 숨길 줄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줄도,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말하며
홱 돌아서버리는 쏘 쿨~ 한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쿨함이 대세.
대체 쿨하다는게 뭘까.
쉽게 말하자면,
멋져보이는거다.
남들이 와~ 쿨하다~! 하는건 대체적으로 나쁜 의미가 아니다.
쿨하다는 말로 빈정거리는 사람이 없다.
산뜻하고, 깔끔하고, 뒤끝없는 사람의 전형을 말하는 것 같.이. 보이는 이 단어.
쿨하지 않은 나로써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성.향.
그래서 때로는 두려웠었다.
내 감정이 쉽게 읽히고
그 감정이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과
힘겹게 힘겹게 전쟁아닌 전쟁을 하고
쿨하지 못한 나를
가끔 나 왜이래? 쿨하면 안돼? 라며 자책하다가
조금씩 나를 깎아내리고,
언젠간 깎여 없어져 버릴까봐.
그나저나,
사회에 나와보니 그 쿨함은 두가지 위력을 발휘한다.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 아무렇지 않은 척 빠져나갈 수 있는 냉정함과 침착함.
뭔가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려는데 그게 뭐. 어쩌라고. 하면서 찬물을 끼얹어버리는 소방수.
뭐, 둘다 괜찮긴 하다. 언뜻 보면 멋져보이니까.
그러나,
사람을 <호모 사피엔스> 라고 부르기 시작한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가보자.
음.
꽤나 옛날이다.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
요즘은
즐기는 동물, 지능적인 동물, 정치적인 동물....
말은 잘 만들어낸다.
중요하다. 이게 진짜 중요하다.
사람은 생각을 한다는 것.
사람은 생각에 따라 행동을 한다.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은 꼭 사고를 친다.
남들이 아플지 안아플지도 모른다.
생각을 안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며,
우리가 암묵적으로 약속한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는 <동물>이다.
나아가 사이코패스로 진화(?)하기도 한다.
(뭐 대중적으로 알려진 동물들, 여의도에 꽤나 많지 않은가 요즘 ㅎㅎ)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쿨 한사람은 감정을 쉽게 오픈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성격이 절대 아니다.
굳이 성격을 분류하자면..상처받기 싫어하는 사람. 이라고 해두겠다.
원래 쿨 한 사람은 없다.
쿨 한 척 하는거다.
쏘 쿨.
음. 아무려면 어때. 나는 괜찮아.
자, 여기 나는 괜찮아. 에 <쏘 쿨>의 핵심이 있다.
너야 어떻든 나는 괜찮다는 거다.
너는 그렇게 느끼니?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게 쏘 쿨의 기본적인 공식이다.
너도 그러니? 나도 그래!
하는 공감의 느낌은 <쏘 쿨>에는 절대로 없다는거다.
굉장히 멋져보이는 <쏘 쿨> 속에는
내 마음을 쉽게 읽히고 싶지 않으면서
남들에게는 멋져보이고 싶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처받기는 싫은
복잡미묘한 <방어>심리가 들어있다.
*김혜남님이 지은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내 느낌을 감추는거다.
상대방이 <어?! 쟤 울잖아! 슬픈가보네?> 라고 내 감정을 읽어버리는 걸 싫어한다.
내 감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남에게 읽혀버리고 싶지 않아해서
<뭐가 어때서? 난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지 않은 척 하는거다.
내 생각을 감추는거다.
안 그런척 말이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그냥, 오픈해보잔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어.떻.게.
사랑을 떠나보내고,
중대한 실수를 해서 윗사람에게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 나고
직장 동료는 내 뒷담화를 하고
나는 어느날 술에 취해서 길바닥에 드러누웠다는 걸 다음날 온 주변 사람들이 알았는데
나는 <그래요? 아, 그렇구나.>-끝.
이렇게 멋진척이 가능하다는거지?
가능할수도 있지.
마음속은?
그 솔직한 속마음은?
속 안상해?......
(속이 정말로 안 상했다면 이 시점에서 가볍게 뷁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orz)
쿨 한 그대는
어떻게 보면 감정을 굉장히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내 감정을 보듬어 줄 줄 모르는 사람이다.
물론 살아가는데에는
내 감정과 이성이 조화롭게 손잡고 쎄쎄쎄 해야한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가끔 내가 열혈인게 두렵다고,
앞부분에서 밝혔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의 기본을 생각해 본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는거다.
생각한다.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이 기쁠때는 기쁜대로,
슬플때는 슬픈대로,
표현하는 거다.
그 감정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우리의 옆에는 몇천년이 지나도록
노래와 음악과 미술과 글이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은가.
쏘 쿨, 하기만 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쏘 쿨 하지 않아도 될 때에는
쏘 핫 하게
내 마음을 솔직담백유쾌통쾌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나는, 감히 말해본다.
왜 그래야 하는지.
알기 쉽게 수치로 계산을 해 주겠다.
사귄지 백일 되었다고 하면 어 별로 안됐네. 이런다.
사귄지 반년 되었다고 하면 그래? 벌써? 이런다.
반년을 일수로 환산하면 180일 정도 된다.
180일과 반년의 어감은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인생.
대략 60년 정도 더 산다고 했을 때
(이 글을 읽는 독자 나이 평균이 20살이라 가정하고)
365곱하기 60.
21900일 사는거다.
억, 조, 단위를 초등학교 4학년때 아무렇지도 않게 세던 그대들,
생각보다 숫자 참..작다. ㅎㅎㅎ;;
그 짧은 시간동안 내 감정 쏘 쿨하게 방치해두면
솔직히,
내 인생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나는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내 인생, 내 감정을 조금만 사랑한다면,
쏘 쿨하게만 살기에는
그대는 너무 멋지고,
멋지기 때문에
가끔 뜨거워야 한다.
나도 때론 너무 뜨거워서 여기저기 손해보기도 하지만
일부러
쏘 쿨 한척 할 때보다는
확실히 인생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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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필요한 이야기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셔서
더욱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멋진 블로거들 되시길 바라며
악플은 MB와 좃선일보만큼 사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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