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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러운 마음이 생길 때

이진경 |2008.12.23 10:20
조회 70 |추천 0

'달과 토끼'라는 다음과 같은 옛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여우와 원숭이 그리고 토끼가 놀고 있는데, 한 나그네가 굶주림에 지친 듯 기진맥진하여 지나갔다. 세 짐승들은 모두 가엾은 생각이 들어 나그네에게 줄 음식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여우와 원숭이는 많은 음식을 갖고 돌아왔지만 토끼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토끼는 모닥불 속에 자기 몸을 던져 나그네에게 그 고기를 바쳤다.

 

 

순간 부처님의 모습으로 바뀐 나그네는 토끼의 그 갸륵한 마음씨를 칭찬하고 달세계로 보내 그때부터 달에 토끼가 살게 되었다는 전설이 생겼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토끼의 선행으로, 여우나 원숭이의 선행은 경시되고 무시당하고 있다. 만약 음식물을 가지고 오는 데 가치의 기준을 둔다면 토끼보다도 여우나 원숭이 쪽이 낳다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을 바쳤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바쳤느냐에 있다.

 

 

석가모니 시절에, 난다라는 한 노파는 석가에게 무엇이든 공양을 드리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지녀왔지만 너무나 가난한 운명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느 날 등불을 공양하기로 결심하고 기름을 사기 위해 가게에 가자, 주인이 "당신은 몹시 가난한 듯 한데 왜 기름을 살 돈으로 먹을 음식을 사지 않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노파는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너무도 가난했던 탓에 부처님께 한번도 공양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니 적어도 한 번만이라도 고양을 드리고 싶어 기름을 사러 왔습니다."하고 말했다.

 

 

노파는 기름을 넣은 등불을 가지고 석가에게로 가서 바쳤다. 그날 밤 성 밑에는 강풍이 휘몰아쳐 다른 등불은 모조리 꺼져 버렸지만, 노파의 등불만은 휘황찬란하게 계속 타올랐다. 제자들이 어찌된 일인지 의아하게 여기며 그 연유를 석가에게 물으니 "그녀의 공양은, 비록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지극한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물질적인 베풂보다 정신적인 베풂이 더욱 가치있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자기과시욕이 강하고 허영심 많은 사람들은 관계자가 보고 있는 곳에서는 아주 착한 사람인 체 행동하지만, 아무도 보고 있지 않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나쁜 짓을 한다. 나쁜 일을 감추기 위해 착한 일을 하는 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성격의 소유자가 하루아침에 마으을 고치지 않는다는 것을 석가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석가는 제자에게 "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 마른 풀을 짊어지고 무사히 빠져나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어려운 일은 제멋대로이고 탐욕으로 뭉친 사람에게 바른 가르침을 들려주는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법구경)에도 "어리서긍ㄴ 자는 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만날지라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마치 숟가락이 음식물에 항상 닿아도 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하여 어리석은 자는 일생을 두고도 바른 가르침을 깨닫지 못한 채 생애가 끝나 버린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의 어리석음이나 부족함을 깨닫고 오직 자신이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을 평생 열심히 성실하게 하다 보면 반드시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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