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관계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은행법 등 쟁점 법안들이 여야 대치 속에 해를 넘겼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일 쟁점 법안에 대한 물밑 절충을 통해 언론관계법은 ‘이른 시일 내 합의처리토록 노력’하고, 한미FTA 비준 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한다’는 가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8일까지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내 강행처리’를 기대해 왔던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이러한 여야 ‘합의’ 움직임이 반갑지 않은 눈치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선정됐다. 화이부동은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고 말한 데서 비롯한 말로,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화이부동을 추천한 윤재민 고려대 교수는 "소인배들의 사귐은 이해가 같다면 의리를 굽혀서까지 '같게 되기'를 구하지만 서로 진심이 아닌 상태에서 어울려 조화롭지는 못한 데 반해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새해에 이념과 계층간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화이부동을 선택했다고 한다. 올해는 언론계에도 '화이부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다음은 2일자 주요 아침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언론법 “합의처리 노력” 한미FTA는 “2월 합의처리”
경향신문 2면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각각 양자 접촉을 통해 ‘가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의 내용은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은 ‘이른 시일 내 합의처리토록 노력’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한다’는 것이다. 국정원법, 통신비밀보호법, 집시법 등 민주당이 ‘반민주 악법’으로 비판해온 13개 사회질서법안은 추후 합의처리토록 노력한다는 내용과,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 포기와 여당의 예산안 및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 야당의 점거농성에 대한 각 당 사과도 가합의에 포함됐다.
▲ 1월2일자 경향신문 2면
여야는 2일 오후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가합의안을 최종 확정한 뒤 각 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예정이어서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 여부가 주목된다.
경향은 이번 가합의안에 대해 8면 기사에서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언론 관련법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며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언론계 총파업 등 사회적 파장인 큰 언론 관련법을 밀어붙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1월2일자 경향신문 8면
“반면 한·미 FTA는 ‘2월 중 협의처리한다’는 한나라당 쪽 입장을 민주당에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고 “또다른 쟁점인 경제관련 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주고받는 식으로 입장을 절충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전날 저녁 비공개 원내대표 회담에서 언론 관련법에 대해 처리시기를 못박지 않고 합의처리를 노력한다는 쪽으로 합의되면서” “여야 원내대표단은 새해 첫날인 1일 공식 회담은 없었지만 물밑 접촉을 통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경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단은 이날 의원들에게 잠정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며 “협상 내용이 알려지면서 당내 반발 여론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특히 민주당의 여론이 변수”라고 짚었다. “지난달 26일 이후 본회의장을 점거하며 ‘MB악법’ 저지를 다짐해온 상황에서, 언론관련법에 대해 ‘합의처리’라는 명확한 규정이 아니라 ‘합의처리토록 노력한다’는 정도의 수준이 추인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FTA 비준안과 출총제를 사실상 한나라당에 양보한 것에도 ‘선대책 미비’ ‘재벌 규제 완화’라는 가치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느냐”면서 원내대표단 등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게 불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경향은 “무엇보다 친이 직계들이 변수”라며 “친이계들은 이미 홍 원내대표의 언론관련법 ‘2월 협의처리’안에 대해서도 “너무 양보했다”며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고 짚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2일)을 마지막 협상으로 잡았다. 이미 ”협상이 결렬되면 양보할 때 느꼈던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선언한 상태로, 잠정합의안이 당내 반발로 부결될 경우 강행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국회의장 “법안 직권상정 8일까지 유보”
김형오 국회의장도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까지는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1면 기사에 따르면, 김 의장은 여야가 법안 처리를 놓고 대치하는 것과 관련해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8일까지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1일 밝혔다.
▲ 1월2일자 한겨레 1면
기사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리적으로도 수십 명의 야당 의원들을 본회의장 밖으로 끌어내기가 어렵다”며 “어떻게든 여야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질서유지권을 행사해 농성 의원들을 강제해산할 경우 따라올 부작용을 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한겨레는 “김 의장이 ‘8일 처리’를 밝힌 것은, 남은 시간 동안 여야가 대화를 계속해 타결하도록 압박하는 의미”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미디어법안 등이 협의가 안 되면 파국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되면 의장뿐 아니라 여야 모두 다 죽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김 의장 측근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측근은 “의장이 법안을 선별해 직권상정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법안을 고르는 작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달 18일부터 보름째 계속된 국회의장 집무실 점거농성을 푼 상태다.
동아 “민주당 ‘몽니작전’에 결국 다 내주나”
여야가 양보를 통해 입장차를 좁혀가는 상황이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영 탐탁지 않은 눈치다.
▲ 1월2일자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1면 기사에서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쟁점에 대해 의견 접근을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그러나 핵심 쟁점인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미디어 관계법에 대한 합의가 안 될 경우 나머지 합의는 의미가 없어져 국회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나라당 내에선 ‘미디어 관계법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이번 회기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민주당 강경파도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처리 시한을 못 박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최종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동아는 이 기사에 “한나라, 핵심쟁점법안 대폭 후퇴”라는 제목을 달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1월2일자 동아일보 3면
3면 기사는 좀 더 노골적이다.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맞서온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미디어 관계법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고 있어 극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게 기사의 리드이다.
동아는 “미디어 관계법안의 경우 ‘2월에 상정하고 조속히 합의 처리키로 노력한다’는 부분은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며 “야당은 ‘합의 처리’에 주목하고, 여당은 구속력이 덜한 ‘노력한다’는 표현에 비중을 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동아는 이 기사에서 여야 협상 과정을 전하면서 7개의 미디어 관계법안과 FTA 비준동의안을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어디에도 법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대목은 없다. 동아가 무리하게 ‘제목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중앙 “김형오 의장이 배신했다”
중앙일보는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섭섭함을 한나라당 의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4면 기사에서 중앙은 김 의장의 행보에 대해 “30일 오후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곤 하나 국회 본관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수준에 그쳤”고 “대신 대화를 요구했고 여야 지도부와 비공개 접촉만을 했다”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김 의장의 이 같은 '무행동'은 그야말로 172석 다수 여당의 힘을 빼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특히 직권상정에 소극적이고 직권상정을 하더라도 여야 간 사실상 합의된 법안만 하겠다는 태도가 여당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중앙은 “이 때문에 한나라당에선 김 의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의장이 기계적인 대화와 타협을 내세우는 게 이해가 안 된다”(장광근 의원), “정국의 고빗길에서 안이한 형식 논리에만 빠져 있다”(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 “법률을 만드는 의원들이 법을 위반하는데도 가만 있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 이명박 정부 1년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예산과 법안 통과라며 그 일을 하겠다고 한 사람이 김 의장 자신” “당시의 공언과 우리의 신의에 대한 배신”(익명을 요청한 한 초선의원) 등의 목소리를 전했다.
중앙은 “김 의장이 일부 미디어 법안에 부정적인 것과 관련, 강승규 의원은 ‘의장에게 부담감을 주고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세력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선 ‘뭔가 개인 욕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이날 MBC에 대한 비판도 여전한 기조로 이어갔다.
▲ 1월2일자 중앙일보 1면
우선, 1면에는 기사에서 “신문·방송의 벽을 허무는 건 당위” “디지털 시대 불가피한 정책을 방송 장악 차원에서만 보는 것은 무리”라는 내용의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연)' 성명을 보도했다.
5면에서는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 1월2일자 중앙일보 5면
조선은 이날 사설 에서 공동 수상 남발과 ‘에덴의 동쪽’에 수상자가 집중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 1월2일자 중앙일보 5면
조중동’ 1면에만 실린 뉴라이트전국연합 의견광고
이날 조선 중앙 동아의 1면 하단에는 같은 광고가 실렸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낸 의견광고였다.
는 제목의 의견광고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7개 글로벌미디어 육성법안은 경제살리기 법안” “우리나라 미디어회사들이 경쟁력을 갖춰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도록 관련 규제를 풀어주어야 하는 경제살리기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 1월2일자 조선 중앙 동아 1면 하단에 게재된 광고
▲ 조선일보 1월2일 31면
연기대상 앞세워 MBC 구조 비판?
조선이 공동수상이 남발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MBC 연기대상을 앞세워 MBC 소유구조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섰다.
조선은 31면 사설 에서 “30일 밤 10시부터 31일 새벽 1시까지 3시간 가까이 방영된 MBC 연기대상 중계가 끝나자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 항의 댓글이 쏟아졌다…MBC 연기대상은 시청자들이 ‘지상파 3사가 주최한 시상식 가운데 최악의 시상식’으로 꼽을만했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22개 부문의 상 가운데 15개 부문이 공동 수상이었다는 점이다. 조선은 “상 하나에 후보 4명, 그 가운데 2명이 상을 받고 수상자 중 1명은 대부분 월·화 드라마 출연자였고, 결국 대상·여자 최우수상·남녀 우수상·남녀 신인상·남녀 인기상 등 14개 부분 상을 휩쓸었다. 그 중 10개 부문이 공동수상이었다”고 밝혔다.
조선은 “대상 공동 수상은 MBC가 1985년 연기대상을 만든 후 처음이다. 김명민은 에서 괴팍한 폭군형 지휘자 강마에 역을 맡아 강마에 신드롬이라고 할 만한 현상을 만들어낸 탤런트다. 송승헌도 수준급 연기를 했고, 그가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로서의 인기를 감안하면 자격이 있지만 2008년이 그의 해가 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라면서 “그러나 정도가 있는 것이다. 이번 MBC 연기대상은 해도 너무했다. 상을 연기자들에게 고루 분배하는 것은 나눠 먹기이지 공정한 시상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라리 아까운 전파로 중계나 안 했으면 욕이라도 덜 먹었을 것”이라면서 “MBC는 주인 없는 방송국이다. 주인이 없기 때문에 회사 직원들이 더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도 있을 텐데 MBC는 그 반대다. 주인도 책임도 없는 회사가 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 동아일보 1월2일 31면
“MBC, 밥그릇 지키려 신군부 논리 앞세워”
동아는 31면 칼럼 에서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처리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MBC를 비판했다.
홍찬식 논설위원이 작성한 해당 칼럼에서 동아는 우선 MBC의 역사를 훑었다. 동아는 “MBC의 뿌리는 1959년 개국한 부산 MBC로 거슬로 올라가는데, 부산 MBC를 만든 김상용씨는 요정 카바레 장의사 사업을 하던 사람으로, 부지런히 번 돈으로 라디오라는 문화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재정난에 봉착, 다른 이에게 사업을 넘겨줬다. 1969년 서울에서 개국한 MBC TV는 시작부터 기형적이었다. 허가를 따내기 위해 교육TV로 출발했다가 바로 상업방송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초창기 MBC TV는 관광 진흥 차원에서 호텔 비품에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이용하기 위해 호텔과 같은 건물에 있었다. ‘호텔 속 방송국’이라는 기이한 형태는 세계 방송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1980년 신군부가 강행한 악명 높은 언론 통폐합 때 MBC의 주식 70%가 KBS로 넘어갔다. ‘공영방송이 소유한 방송은 공영방송’이라는 묘한 논리로 MBC는 상업방송에서 공영방송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주식회사’이면서 공익에 봉사하는 ‘공영방송’이기도 한 MBC 정체성 분열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 MBC가 방송법 개정에 반대하기 위해 전파를 사유화하고 지난 정권부터 일부 구성원의 이념 전파 기지로 전락한 출발점은 1988년 제정된 방송문화진흥회법으로, 1987년 민주화의 결실로 방송문화진흥회라는 공익법인을 만들어 KBS가 갖고 있던 주식 70%를 넘겨줬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시작됐다”며 “하지만 현실은 MBC를 ‘주인없는 회사’, ‘노조방송’으로 만들었다. 강력한 노조는 ‘비판정신’이라는 가면 아래 노골적인 이념 지향성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2007년 MBC 사원들이 후생복지비용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의 실질임금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종업원끼리의 회사가 망하지 않고 이렇게 흥청댈 수 있는 건 기적에 가깝다. 이들에게 ‘꿈의 직장’을 가져다준 사람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전두환 정권이었다. 현재 국내 방송 체제는 전두환 정권 시절과 거의 같다. 2007년 방송광고 시장에서 MBC계열은 지상파 방송 몫의 41.5%를 차지했다. 언론통폐합 체제가 지금까지 MBC에 든든한 독점의 울타리를 쳐준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1980년 신군부는 언론통폐합을 하며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추어 언론기관의 과점화는 공익과 배치되므로 어느 개인이나 법인이 신문과 방송을 함께 소유함으로써 민주적 여론 조성을 저해하는 언론구조를 개선한다’고 했다. 요즘 MBC 뉴스가 연일 전하는 ‘방송 공익성 침해’ ‘민주주의 파괴’ 등 신문·방송 겸영 반대 논리와 똑같다. 올해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을 앞두고 자신의 독점 지대를 지키기 위해 구시대적인 신군부 논리까지 들이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1월2일 6면
KBS노조, 언론총파업 동참하나
한겨레는 6면 에서 “1일로 총파업 일주일째를 맞은 전국언론노조가 한나라당의 법안 강행처리가 예상되는 오는 6~8일을 집중투쟁 기간으로 설정한 가운데,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KBS 새 노조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S는 언론사 가운데 최대 조합원을 가졌으면서도 이번 파업에 불참하고 있지만, KBS 직능단체와 젊은 기자·PD를 중심으로 노조의 파업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S 안에서 한나라당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KBS 2TV의 민영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위기감이 높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삼성과 현대와 같은 거대자본의 지분 참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장가치가 최대 15조원으로 예상되는 2TV가 시장에 나올 경우 ‘거래 성사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나라당이 입법을 서두르고 있는 공영방송법 역시 2TV 민영화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새 노조 ‘미디어관련법 개악저지 특별위원장’으로 내정된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2TV 민영화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만약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면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1월2일 35면
최시중 방통위원장, 신방 겸영 허용 등 의지 드러내
이번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신년사가 문제다. 이명박 대통령의 미디어 산업관을 그대로 담아내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새해 방송통신 정책의 목표는 경제위기 극복과 방송통신 강국 구현으로, 방송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산업으로 육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신문·방송 겸영 허용, 소유규제 완화 등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경향은 35면 사설 에서 “일점일획도 고칠 것 없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미디어 산업관을 담아낸 신년사로,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멘토답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그러나 내용에 문제가 너무 많다”며 “매체 간 겸영 허용, 소유규제 완화란 족벌신문 및 재벌기업의 방송진출 허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런 산업융합이 시대적 대세라는 주장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이어 “언론노조의 언론악법 저지 파업 와중에 나온 최 위원장의 신년사는 올해 방송, 미디어 정책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경제논리에 입각한 미디어 산업 재편의 강행으로, 방송 장악을 위해서라면 당장의 여론 악화쯤은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근영, 최연소 대상 수상자
SBS드라마 에 출연해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을 연기한 탤런트 문근영씨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열린 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동아는 28면에서 “이로써 문근영은 1998년 21세 때 드라마 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희선씨와 함께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문씨는 이날 대상을 수상하며 “감사하는 마음보다 되게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 더 크다. 연기를 계속하고 싶은 이 상이 큰 짐이 되는 것 같아서 두렵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