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가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컨버스가 주는 깔끔함이 어떤건지 알았으면 좋겠다.
어떤게 편안함인지 알았으면 좋겠고 가까이에 서면 은은한 비누냄새가 났으면 좋겠다.
나무그늘 딱딱한 의자에 앉아 각자의 책을 시간가는줄모르고 읽고있어도 어색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커피를 못마신다는 걸 늘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고속버스에서 멀미탓하며 앞자리 앉는 나를 할머니취급하지는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
형광등이 나가버려서 우울해하는 날 위해 슈퍼맨이 되어주었으면 하기도 한다.
써프라이즈 파티보다는 아픈 날 위해 만사제쳐두고 사들고 오는 감기약 한봉지가 더 좋다.
스카이라운지에서 마시는 차 한잔 보다 나만을 위해 만들어주는 떡볶이가 더 좋다.
토요일엔 같이앉아서 무한도전을 보면서 체면차리지 않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무작정 어딜 가자고 끌고가는 내게 귀찮다고 손사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은 일을 마치고 나오는 날 위해 따뜻한 캔음료 두개를 들고 기다려 주었으면 좋겠다.
온라인게임에 무지몽매한 날 위해 넷마블의 유치함도 감수해주었으면 좋겠고
디즈니랜드의 환상에 젖어있는 내게 핀잔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사실 무엇보다
내게 그저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뻐." 라고 해줄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겠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