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를 추모하며 ..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끊는다는것은 일련의 모험이다.
자학에 가까운... 그렇게나 눈물겨운...
20년 가까이 매일같이 24시간을 내주머니속에 함께하며...
웃을때나 가슴이 미어터져 피를 토해내고 싶은 모든 순간마저
나와 함께해온 너는 어찌보면 나를 가장 잘 이해해준 친구일듯
싶다.
그 세월동안 자의로 타의로 너를 죽이려 무던히 애쓰던 순간순간이 있었고...
그럴때마다 너는 나를 너무도 쉽게 굴복시켜버렸고
또 다시 너에게 순종하는... 우리 둘만의 공생이 지속되었던거다.
그런 인생... 니가 꼭 필요했었고 너의 존재감이 항상 우월해보였던 시간마저
너에게 등을 돌리고 너를 죽이자고 공모한지 어언 3개월
............................................!
이제서야 난 너를 잊으려나보다.
가거라. 나의 폐속에 진저리나도록 엉켜진 기억을 그만 놓아주라.
너의 숨통을 끊으려는 애꿎은 시도는 .. 이제 너무 힘들다.
나를 잊고 가거라. 너를 잊고 살테니.. 그만 놓아주라.
이제서야 난 너를 잊으려나보다.
지울수 있기에.. 아파하지 않으려나보다.
내가 싫다. 너를 추모하는..
담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