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에서 나온 천재화가 신윤복선생님처럼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나왔다.
미대생으로서 너무나 대견스럽고 기특했다.
하지만 그 아이의 꿈은 김수정같은 만화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백남준같은 아티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였다.
저 바다건너 일본출신의 세계적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하야오처럼 되는 것이였다.
너무 슬픈 이야기 아닌가?
솔직히 지난 몇년간 대한민국에서 몇몇 애니메이션들이 나왔었고
그중 몇몇은 제법 좋은 완성도를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닥' 의 흥행을 보였으며
결국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게 증명된 꼴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은 엄청 많다.
싸이월드 클럽이나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등등 그림 관련 모임에 들어가보면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이 지천에 깔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사업은? 그렇지 못하다.
단순 작화력의 문제가 아니다.
뛰어난 비쥬얼을 보여준 애니메이션은 많았다. 아니, 국산 애니메이션의 비쥬얼은 훌륭하다고 하는게 차라리 낫겠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감동도 없다.
비지니스적 홍보나 산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작품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하니 대중의 시선을 잡는건 한없이 불가능에만 가까워간다.
캐릭터가 생기기만 잘 생겼지 아무런 매력이 없는데 그 얼굴을 부채에 찍어내고 공책에 찍어낸들 팔리겠는가.
그리고 설령 구입한들 누가 즐거워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할 일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해야할 것이다.
왜, 우리가 뭐가 못나서
'리틀 신윤복'의 꿈이 미야자키하야오여야 하는가.
흔히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대본' 이라면 더더욱 문제다.
대본을 그따위로 써줬다면 정말 그건 땅을 칠 일이다.
김수정 선생님, 허영만 선생님은 생각조차 안난단 소리 아닌가.
(솔직히 그 아이가 김수정선생님이나 허영만선생님의 작품을 접했을지도 의문이다.)
간곡히 바라건데
다음에 또다시 '리틀 신윤복', '리틀 김홍도', '리틀 이중섭' 이 나왔을 때
그들의 꿈은, 목표는 한국인이였으면 좋겠다,
과거 우리 선조는 일본에게 국토는 빼앗겼었지만 문화는, 정신은 빼앗기지 않았었는데
지금 우리는 문화를,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겠다.
=======================================================================================================
내용 전달에 있어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조금 덧붙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은 이 아이가 일본작가를 존경한다는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그림만 그리며 살아오다보니 언변이 부족해 의미전달에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생겼는데요
저도 미야자키하야오 존경합니다. 그리고 미야자키하야오같은 거장이 되고싶다는 꿈도 물론 갖고있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그 자리에 걸출한 국내 작가가 자리하지 못하고 외국의 작가가 우상이여야한다는게
아쉽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반일감정이 깔린 글을 쓸 생각은 아니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실력있는 작가분들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주목받지 못하고 흥행하지 못합니다.
솔직히 말해 재미나 완성도도 떨어지는게 사실이고요.. 프리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 마케팅 등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작화력을 올리는데만 열을 올리고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말이죠. (그 결과로 한국의 OEM산업은 엄청나다고 하죠?)
그렇게 작품들이 묻히다보니 당연히 작가가 유명세를 타는 일 조차 극히 드뭅니다. 없다고 보는게 맞겠죠.
물론 미국도 일본처럼 한 작가가 주목을 받거나 하진 않습니다만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픽사의 애니메이션'
등 회사 단위로 좋은 작품들을 배출해내고 주목받습니다.
그런 점들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하고싶었습니다. 훌륭한 작화력을 지닌 작가들이 많이 있음에도 그 밖의 요소들의
부족으로 인해 애니메이션산업이 성행하지 못하게 되고 그에따라 여러 꿈나무들이 딱히 롤모델로 삼을만한 작가가
없다는 것.. 차라리 출판만화시절엔 괜찮았는데 말이죠. 요즘 친구들은 그런걸 잘 모르고...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더군다나 저 아이는 리틀신윤복이라는 닉네임으로 방송에 출현해 주목을 받게되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 드라마나 영화로인해 신윤복님이 주목을 받게되니 방송사측에서 그렇게 요구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