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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가 사는 길(1)

윤화숙 |2009.01.13 23:10
조회 141 |추천 0

십수 년 전, 미국에, 인간의 건강수명 연장에 대하여, 비전문적 비직업적으로 관심을 가진 두 한국인이 있었다.

끝내, 두 사람은 생업까지 걷어치우고 오로지 그 일에만 몰두했다.

한 사람은 불원천리 직접 발로 뛰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연구논문을 섭렵하였다.

그리고 결국, 한 사람은 천연활성면역반응조절제를, 또 다른 한 사람은 항산화제를 그 해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인삼에, 또 한 사람은 적송유에 주목을 했다.

그런데 그 두 물질은 공히, 체내흡수 측면에서 큰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 문제를 풀기위하여 두 사람은 거의 같은 시기에, 동북아시아 지역을 훑다가 결국,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둘 다 한국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그 숙제를 풀었다.

한 사람은 스스로, 개방형 계약직공무원이 되어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자금지원을 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돈을 거의 안들이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창의력에 의존했다.

그래서 탄생한 산물이 바로, 사포닌을 수십 종의 미생물효소로 활성화시킨 사포닌대사체(metabolites of saponins)이고 또, 적송유를 경구가 아닌 폐를 통해 직접 흡수토록 고안한 적송유흡입기였다.

돌이켜 보면, 한 사람은 거액의 돈으로, 또 다른 한 사람은 단순히 아이디어 하나로 현안을 해결한 셈이었다.

전자가 바로 나이고, 후자는 나와 아주 지근거리에 살고 있는 J라는 분이다.


그는 나를 볼 때마다, 근교산행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산정의 공기가 호흡을 통해서, 더 많은 유해물질을 우리 몸속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기야, 유해물질의 입자가 굵은 런던 타입 스모그보다, 상대적으로 그 입자가 미세한 LA 타입 스모그가 우리 몸에 더 해롭다는 것은 정설이 된지 이미 오래이다.

실제로도 LA 도심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그 교외 지역에서 사는 사람보다 무려, 5~6년이나 더 빨리 죽는다고 한다.

또, 사람이 독가스를 흡입하면 금방 맥없이 쓰러지고, 수술할 때도 마취가스를 쓰는 것을 보면 폐 세포를 통한 물질의 흡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 진실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람도 그런데 하물며, 우리 같이 병약한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런데 과연, LA 지역의 공기가 그렇게 나쁜 것일까?

우리나라의 수도권 지역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제임스 딘의 ‘에덴의 동쪽’이란 영화로 유명해진 LA 근교의 그리피스 천문대에 올라가 도심을 내려다보면 도심 상공에 대규모의 회갈색 스모그가 목격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북한산에 올라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정도가 덜 심각한 편이다.

그러므로 나쁜 공기로 인해,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겪는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

통상, 한 사람이 하루에 흡입하는 공기의 양을 약 1만 리터로 잡고 있다. 

H 박사 같은 분은 ‘사람의 경우, 1 회의 호흡에서 흡입하는 공기의 양이 약 500 cc’ 정도라고 하니, 그렇게 계산해 본다면 거의, 1만 5천 리터에 육박하는 양이다.

그에 반해, 우리가 하루에 먹고 마시는 음식의 양은 얼마인가?

기껏해야, 4리터 내외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수도권을 벗어날 생각은 않고, ‘유기농 채소가 어떻고, 생수가 어떻고 ......’ 운운하며 헛길을 찾고 있다.

역설적으로, ‘좋은 공기를 못 맡으니 먹고 마시는 것만이라도 가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근본적인 위해요소를 해소치도 않는 채, 그런 지엽말단적인 것에 연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런 면에서, 시골 산속은 피톤치드와 같은 좋은 물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화학스모그와 같은 공해물질이 없다는 점에서 더, 건강에 좋은 것이다.

모름지기, 살고자 한다면 만사차치하고 산으로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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