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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도시> 제자리 걸음을 걷는 한국 코미디의 유감스러운 조폭영화

박철원 |2009.01.14 12:58
조회 129 |추천 0

 

  2009년 첫 한국영화인 가 언론에 공개되었다. 이 작품은 설날에 개봉하는 한국 코미디로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이 이후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의 기대를 모은 영화다. 하지만 조폭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고 이미 관객의 눈은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웃음의 코드를 접하고 싶어한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 흥행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기존 코미디 영화들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었으며 얼마나 더 참신한가에 따른다.  

  출연 배우로만 봐도 의 연장선으로 생각이들 정도로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들이다. 물론 감독 역시 의 김동원 감독으로 전작에서의 팀워크를 이용해 최대한 업그레이드 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 그렇기에 은 영화를 보기 전 부터 관객에게 기대와 우려를 준다.  

  기대치를 가진다는 것은 바로 이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관객에게 보여지는 익숙함일 것이다. 익숙한 배우, 익숙한 설정, 익숙한 웃음 코드가 바로 한국형 조폭영화의 그대로의 공식으로 작용한다. 정트리오가 출연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고 그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감독이 다시 뭉쳤다면 그 익숙함으로도 티켓을 구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익숙함이 오히려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바로 식상함이다. 식상한 배우, 식상한 설정, 식상한 웃음의 코드가 관객에게 달라진게 없는 재방송 같은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을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끝마다 욕설이 난무하고 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들의 슬랩스틱적 코미디는 이미 충무로에서 충분히 우려낸 소재들이다. 어쩌면 지겨우리 만큼 많이 보아온 설정이라는 점이다.  

  강력계 근성이 숨쉬는 교통경찰 장충동(정준호)은 외부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수 수사팀에 합류하여 기업형 거대 조직의 조직원으로 잠입한다. 일명 '대가리'라고 불리우는 문동식(정운택)의 수하가 되어 구박을 받지만 특수부 수사팀의 도움으로 조직 보스 양광섭(김상중)의 목숨을 구하고 수뇌부로 인정을 받게 된다. 또한 조직에서도 특수수사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장충동과 마찬가지로 외부에 얼굴이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전과도 없던 이중대(정웅인)을 경찰로 잠입시킨다. 이중대는 조직원 생활의 경험을 십분 발휘해 강력계 사건들을 속속 해결하며 초고속 승진을 하므로써 특수부 수사대에 합류한다.  

  하지만 경찰 내사과에 근무하는 차세린(한고은)과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를 감시하던 조직내 2인자 쌍칼(박상민)의 감시를 받게 되며 곤경에 처한다. 러시아와 보드카 원액을 밀수 하는 것으로 거대 자금을 끌어드리려는 조직의 계획에 장충동과 이중대는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게 되고 결국 쌍칼의 이중적 계획에 모든게 꼬인다. 이 처럼 이중 스파이를 다룬 설정은 영화의 상황을 그대로 가져온다. 하지만 설정은 설정일뿐 그 이상은 없다. 이중 스파이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와 비교할만한 대상이 못되기 때문이다.  

  장충동이 문동식의 수하로 들어가 합숙을 하는 장면은 가 그대로 오버랩되며 문동식의 무식이 드러나는 상황과 욕설, 그리고 슬랩스틱 코미디는 , 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 그대로 대입시킨다. 어찌 보면 장충동이 계두식이 되기전 이야기인 것 처럼 시리즈의 프리퀄적인 영화같은 느낌도 준다. 거기에 기존 조폭 영화들의 짜집기식 패러디는 영화의 러닝타임을 늘리기 위한 소소한 에피소드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2009년 시작하는 첫 한국영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작용한다.  

  연출을 맡은 김동원 감독은 “이런 류의 코미디가 ‘뻔하다, 똑같다’는 관념을 깨고자 한다. 특이한 코미디를 만들고자 기획하고 연구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지만 보고난 뒤의 느낌은 너무나 달랐다. 김감독이 말한 코미디, 멜로, 액션등을 고루 갖춘 영화로 베이스는 코미디를 따르지만 자동차 폭파신이라던지 경찰 헬기의 등장등으로 그 위상을 블럭버스터 적인 느낌을 주려한 의도는 알겠다. 그러나 그렇게 디테일하게 신경썼던 부분들이 왜 식상한 코미디적 설정에 묻혀버리는 지는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알게된다.   좋은 취지와 많은 노력을 통해 2009년 첫 출사표를 던진 한국영화에 격려보단 쓴소리를 해야하는 일은 무척이나 안타까운게 사실이지만 더 이상 한국영화관객들이 바라는 참신함과 소재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는 매우 크다는 것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인식해주길 바란다.  

  에서 오히려 정트리오의 연기보다 김상중의 부인으로 등장하는 정혜영의 능청스럽고 거친 입담 연기가 이 영화의 웃음코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화의 홍보를 위해 배우들이 TV버라이어티에서 밝히는 영화에 대한 몇몇 장면은 이미 보도자료 및 미디어를 통해 너무나 많이 알려져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는 큰 웃음을 주지 못했다. 영화를 본 내 개인적인 입장일 수 있으나 정운택의 무식하고 슬랩스틱적 코미디는 이제 한숨이 나올 뿐이고 정준호와 정웅인의 캐릭터는 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새로운 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해 영화를 보면서 "이제 새로운게 나오겠지"하는 마음이 엔팅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떠오르게 된다.  

  한국 영화의 부활 신호탄이 되겠다는 는 유감스럽게도 설 연휴 관객의 평가를 냉정하게 받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영화가 흥행을 한다 해서 어찌 이런 저급 코미디가 성공을 하냐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관객의 개개인마다 웃음의 코드는 모두 다른것이니까. 그렇다고 내 기준이 더 고급스럽다던지 이 영화를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저급한 코미디에 열광한다고 비하할 생각도 없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코미디적 설정이 있는 것이고 는 나와는 다른 웃음의 코드를 지향하는 것이므로 내 개인적인 생각은 나와는 다른 웃음코드를 가진 영화에 대한 유감스러운 마음일 뿐이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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