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게 나의 방식으로 굳어지려나보다.
첫 인턴을 했을 때에도
첫 취업을 했을 때에도
두번째 취업을 했을 때,
오랜 망설임과 방황 끝에 그 곳을 떠날 때도
그리고 100번의 두드림 끝에 단 한 곳에서 간택(?)된 지금도...
100도씨가 될 때 까지는 프랑스 여자들처럼 무심한 듯 있다가
한 번 끓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속도와 변화.
그래서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겁이 나고 긴장되는...
아무튼 이제 이 백수폴더를 접고 새 시대를 열어야겠다.
어떤 설정으로 폴더를 만들까~~~
아. 백수의 끝에서 정말 정말 밝히고 싶은 한가지.
100번의 두드림은 사사오입이 아니라, 정말로 딱. 백군데였다.-_-
아마 자사홈페이지에서 지원하도록 되어있는 몇 곳은 누락되었겠지만, 그건 열 건 미만일거고(나머지는 자사양식도 죄다 저장했다)
아;; 그럼 결국 사사오입이넹 ㅋㅋ
여하튼간에 10여개월 놀면서 첫 오개월은 정말 열심히 놀았고, 석달은 잠시 용돈벌이에 나섰으니 나머지 두 달동안 족히 70~80곳에 지원을 했다는 대략의 수치가 나온다. @.@
사실 갑작스럽게 눈 수술을 한 것도 50%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놀 때 해버리자는 심산이었는데 어째 그게 이렇게 갑작스런 취업으로 연결이 되어버렸네...(수술비용을 메꿀 수 있음에 이건 다행스러운 부분이기도;;)
아. 어쨌든 그 긴 백수생활.
첫 취업때보다 시즌 2가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경력때문이었고, 같잖은 체면때문이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이런저런 일들을 해 왔는데 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에서 시작된 우울감, 상실감, 자괴감, 그리고 다른 한 편에서는 열심히 일하면서 바쁘게 사는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 확실히 사람은 제 입지가 불안해지면 구석으로 파고들게 마련이다. 정말 사람 만나기도 싫었고, 핸드폰에 아는 사람 이름이 뜰 때마다 괴로웠다. 역시... 아무리 역지사지니 뭐니 해도, 직접 경험을, 간접 체험은 뛰어넘지 못한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현실에서 15cm 둥둥 떠 살고 있는 캐릭터때문인지, 막연하게 '-되겠지' 싶은 기대감도 잠재되어 있었다. 이 막연한 긍정은 도움이 될 때도 있었고, 자괴감과 번갈아 나타날 때면 조울증도 아닌 것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부르며 정말 번민에 시달리게도 하고.. 뭐,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
그러면 이번엔 또다른 번뇌. 나이 서른의 질풍노도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다른 종류의 자책감에 시달린다.
스스로를 바로잡고자 하는 마음에 뇌와 호르몬과 마음과 행동의 관계를 분석한 책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매 번 내 마음이 호르몬에게 지고 만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
사실 입사 확정이 된 것은 1월 16일 금요일이었지만.
오늘을 잊지 말자.
가시덤불같았던 시간을 훌훌 털어보내는 이 시점,
수많은 두드림끝에 새로운 문을 열게 된 이 시점,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다짐을 잊지 말자.
그리고 이젠 좀 똑똑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