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측근인사 권력에 독" 정면비판
19일자 아침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원장,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 소식을 비중있게 실었다. TK(대구경북)·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의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국정원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는 조선일보조차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19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찰청장에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주미대사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정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최측근이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강경진압의 공(?)을 세웠다는 점이 기용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친정체제 강화용이라는 평가다.
한겨레 "공안적 시국대처 강화 우려" 경향 "권력기관 직할 통치"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에서 "이렇게 국정원장과 경찰청장 등을 강성 친위체제로 편성한 것을 토대로, 집권 2년차 이명박 정부가 공안적 시국대처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1월19일자 1면
한겨레는 3면 에서 "한나라당에서는 최근에도 2월 '입법전쟁'을 앞두고 국정원이 정무적 판단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며 "김성호 원장이 '리걸 마인드'(법률 마인드)를 강조하며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선제적 대응에 기민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결론적으로 '원세훈 국정원장, 김석기 경찰청장' 카드에는 향후 이명박 정부의 국정 2년 차의 성격과 지향점을 예고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2년 차를 맞아 터져나올 여러 사회적 마찰을 아우르기보다는 정권이 추구하는 목적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4면 에서 "야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이 집중될 대목이자 국회 인상청문회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근거가 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널리 사람을 구하지 않고, 'MB맨'을 다시 쓰다보니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소영·S(서울시) 라인'의 논란이 재점화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1월19일자 4면
조선 "최측근 전면배치…'2년차 드라이브'"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3면 머리기사 에서 "정권을 뒷받침하는 핵심 권력기관의 동요를 조속히 수습해 친정체제화함으로써 집권2년차 국정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라며 "원세훈 국정원장 카드는 국정원의 국내기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 조선일보 1월19일자 3면
조선은 "다만 원 내정자가 대북 및 안보관련 경력이 부족한 만큼 정보기관장으로서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며 "또 올 한 해 남북관계가 급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 대북 기능의 약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선은 사설 에서 "여권은 대통령의 답답한 마음이 동향출신의 측근들을 권력기관장에 전진 배치하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권력실세가 조직을 틀어쥔다고 해서 공직 사회가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며 "이들 권력기관이 '정권의 충성'이란 기준에 따라 움직인다면 득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조선일보 1월19일자 사설
조선은 "이 기관들은 민심의 움직임과 현실의 흐름을 정권 핵심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게 돼있다"며 "출신과 생각이 엇비슷한 권력·정보기관장들은 상황을 한쪽으로 몰아가는데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보고를 통해 대통령과 정권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만들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중앙 "기획재정부 윤증현, 통일부 현인택, 금융위원장 진동수 내정" 예상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 에서 경제팀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말을 빌어 "강만수 장관의 후임 기획재정부 장관엔 윤증현 전금융감독위원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엔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라고 전하면서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 대통령의 오랜 외교안보 참모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의 발탁이 유력하다고 여권고위관계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경제팀 인사와 관련해 중앙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교체 여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지식경제부 장관이 바뀔 경우 한나라당 의원이 입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3면 머리기사 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새 경제수장으로 낙점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옛 재무부에서 금융과 세제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도 갖추고 있어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후배 경제관료들의 평가"라고 보도했다.
중앙은 권력기관장 교체에 대해 "원세훈 후보자 발탁의 첫째 코드는 충성심"이라며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으로 결정된 김석기 후보자는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란 점이 발탁의 배경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동아도 "경제부처 이르면 오늘 일부 개각" 예상…"권력기관장 친위체제 구축"
동아일보도 1면 머리기사 보도를 통해 강만수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교체를 전망했다.
동아는 3면 머리기사 에서 원 장관의 국정원장 내정을 두고 "사정기관에 대한 친위 체제 구축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동아는 또 "전적으로 '충성심'을 중요시한 이 대통령의 뜻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정원 개혁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자신의 '의중'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실천할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는 "하지만 대통령 주변에서는 원 내정자의 광잉 충성이 자칫 이 대통령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KBS 기자·PD 파면해임 반발확산…한겨레 "KBS 장악 헛된 꿈 포기해야"
한겨레는 6면 에서 한국방송이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벌여온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와 김현석 대변인을 파면하는 등 8명을 중징계한 데 대해 사내외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자협회와 PD협회는 19일 비상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준법 투쟁, 법적 대응 등을 포함한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사설 에서 "몇몇을 해고해 전체 방송·언론인들의 굴종과 침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라며 "그보다는 어떻게든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헛된 꿈부터 포기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사설 에서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이런 일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 예사로 벌어지는 것은 비극"이라고 개탄하면서 "방송을 확실히 내 편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불안에 떠는 게 이명박 정권인가"라고 되물었다.
▲ 경향신문 1월19일자 사설
신동아 "미네르바는 7명 그룹 구속된 박씨와 무관"
신동아가 2월호에서 두 달 전 인터뷰 형식으로 기고를 받았던 K씨를 다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K씨는 18일 밤 동아닷컴 사이트에 요약 소개된 인터뷰에서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다음 아고라 글은 주로 내가 썼다.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구속한 박씨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또 "(K씨가)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 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고, 2007년 12월 말부터 500건 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며 "K씨 외의 멤버들이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K씨는 박씨에 대해 "멤버들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이 내용에 대해 신동아를 자매지로 운영하는 동아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경향 "여대생 실종사건 검색 네티즌을 경찰이 무차별 압수수색"
경향신문은 1면 에서 "경기 군포시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가 이 사건 용의자를 찾기 위해 네이버 운영사인 NHN과 네이트·엠파스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 등 7개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한 모든 네티즌의 인적사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해당 단어를 검색한 네티즌 수는 수십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1월19일자 1면.
동아·중앙 "MBC가 언론보고서 왜곡 보도"
동아일보 송평인 파리특파원은 동아 30면 '기자의 눈' 에서 자신이 보도한 프랑스 언론계 총회 보고서 내용을 MBC가 왜곡했다며 "보고서엔 반 소유집중 규정의 완화와 명확한 해석을 통해 그 장애를 제거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MBC는 보고서를 아무리 찾아도 그런 내용이 없다고 딴소리를 했다"고 밝혔다.
송 특파원은 "MBC는 또 기자가 신문과 방송 겸영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나와있지 않다고 인정한 것처럼 보도했으나 기자는 MBC 기자와의 대화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전진배 파리특파원의 '취재일기'를 2면에 실었다(). 전 특파원은 "지난 16일 방영된 MBC 를 두고 "MBC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무엇보다 프랑스 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분명히 멀티미디어 그룹 육성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1월19일자 2면
전 특파원은 프랑스 위원회의 보고서에서 "프랑스 그룹은 매체를 1∼2개만 소유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다매체 그룹"이라는 원인 분석과 함께 "길게 봤을 때 프랑스 언론의 독립성과 다원성 보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있고 힘있는 미디어 그룹의 출현뿐만 아니라 다른 장치도 필요하다"는 처방이 제시돼있다고 설명했다.
전 특파원은 "MBC의 보도 태도에는 '악의적인 의도' 가 담겨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본지와 동아일보 이외에 연합뉴스 역시 이날 같은 방향으로 보도했다. MBC기자는 연합뉴스 파리특파원에게도 문의했다는데, MBC 기사에선 연합뉴스가 언급되지 않았다. 연합뉴스까지 포함시키면 '특정 신문의 왜곡 보도'라고 주장하고 싶은 기사 내용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전 특파원은 "다른 언론매체 기사의 오류 여부를 검증한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기본적인 확인 절차조차 소홀히 하고, 잘못된 비판 보도까지 한 것"이라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성실한 취재와 기본 양식이 우선돼야 한다"고 비난했다.
야3당 “언론장악 공안통치 부활” KBS사태 맹비난
KBS의 ‘사원행동’ 소속 기자·PD 중징계와 YTN의 신임 보도국장 임명에 대해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의 파업이 잠시 멈추고, 언론관련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잦아든 틈을 탄 ‘방송장악’ 의도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2월 국회에서 언론관련법 처리의 부담을 진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8일 광주·전남 언론노조 간담회에서 KBS 사태와 관련해 “독일 전차부대처럼 밀어붙여 언론관련법을 무조건 통과시키고 힘으로 언론이고 뭐고 다 누르겠다는 것”이라며 “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 공안통치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알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 관계법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YTN 구본홍 사장이 최다득표 보도국장 후보자를 제치고 차점자를 보도국장에 임명, 노조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KBS와 YTN 사태는 방송·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유린의 현주소”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KBS의 ‘사원행동’ 중징계 결정 철회와 YTN 구본홍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화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병순 KBS 사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불법적 징계에 대해 무효선언을 하라”면서 “KBS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 사장 출신다운 반대파 숙청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병순씨를 침묵의 저승사자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사원행동’에 대한 중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공식 반응을 피한 채 침묵하고 있다. 여권의 언론장악 논란이 가열되면서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언론관렵법 처리를 둘러산 당 내부의 틈새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당 내부에선 KBS·YTN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방향으로 비쳐지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다”며 “2월 국회에서 언론관련법 입법을 앞두고 국민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까 걱정된다” 말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언론관련법 상정, 처리를 앞두고 이번 사태로 인해 ‘언론장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당 내부서도 ‘미디어법 2월 강행’ 엇박자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처리를 둘러싼 ‘2월 입법전쟁’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발걸음이 엉키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12일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돌며 신년하례회 겸 정책설명회를 열어 법안 홍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 정책설명회에 ‘깜짝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막상 정책설명회에선 박희태 대표가 방송법 개정안을 엉뚱하게 설명하는 실수를 빚었다.
▲ 한겨레 1월 19일 6면
박 대표는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지금도 재벌이 방송에 4% 투자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부족해서 10%로 늘리는 것”이라며 “많이 늘리는 것도 아니고 10%로 늘리는 것이고, 90%가 있는데 어떻게 재벌이 방송을 장악하겠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 방송법은 신문과 대기업은 지상파와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신문사·대기업이 지상파의 20%, 종합편성채널은 30%, 보도전문채널은 49%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박 대표의 설명은 대기업 은행지분 소유 한도를 4%에서 10%로 늘리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한나라당의 은행법 개정안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들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린 이후, 친박 의원들과 소장파를 중심으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지난 15일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충분히 토론을 하고 홍보와 공청회를 거쳐 이 방송법이 왜 필요한가를 설득시킨 뒤에 상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2월 강행론’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당내 소장파 그룹인 ‘민본 21’ 역시 방송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본 21 소속 한 의원은 “최근 회의에서 재벌의 방송사 소유지분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미디어 관계법이 경제살리기와 관련해 시급한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았다”며 “개별 법안을 검토한 뒤 ‘민본 21’의 의견을 원내대표단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째 청취율 1위 “왜냐, 우린 정말 잘하니까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정찬우·김태균
오후 2시, 에스비에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저인망식으로 두 사람이 던지는 개그에 어느 대목에선가 걸려들게 된다. 맥락없이 그들이 “페르난도”라고 외치면 “마자나”를 답하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페르난도, 마자나’라는 외침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슬픈 순간에는 낮은 톤으로 외치면 되고, 기쁠 땐 환호성으로 내지르면 된다.
앞뒤 없이 웃기는 2시간의 라디오 개그쇼 〈두 시 탈출 컬투쇼〉는 2006년 5월 방송을 시작해 3개월 만에 동시간대 1위의 청취율을 달성하더니 이달 초 청취율 조사에선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겨레〉는 3년을 최고의 자리를 지켜 온 컬투를 에스비에스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지난 15일 만났다.
컬투 특유의 순발력이 묻어나는 ‘미친 상담소(시즌 3)’ 코너에서, 컬투는 지구온난화로 북극개들이 몰려와 개판이 됐다는 남극에서 20년 동안 산타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92살의 산타가 된다. 어느 날은 닭을 신봉하는 ‘부동산 부동산’의 주인이다. 전혀 맥락이 없다. 정찬우는 “미친 상담소에 적응하려면 3주는 걸립니다. 하지만 중독성이 있죠! 왜냐, 잘하니깐.요!”라고 너스레를 떤다.
▲ 한겨레 1월 19일 16면
컬투쇼의 지휘자인 컬투는 ‘강마에’(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이미 3년 전부터 보여 왔다. 그들 앞에서는 가수 케이시엠(KCM)은 영어 이니셜이 변용돼 ‘김치면’으로 불리고, 비엠케이(BMK)는 ‘박명국’이 된다. 사연을 읽다가 조금이라도 지겨우면 그 자리에서 사연을 ‘구겨’ 버린다. “이문세 선배가 구기면 뉴스지만 제가 구기면 개그죠. 이제는 아예 사연 아래에 ‘재미없으면 구겨주세요’라고 쓰거나 인터넷 실시간 게시글로 ‘지금 읽는 사연 재미없으니 구겨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해요.”(정찬우)
새 앨범을 들고 온 가수들의 타이틀곡을 3번 이상 반복해 방송하기도 할 만큼 기존에 없던 ‘내 맘대로’식 형식 파괴에 청취자들은 마냥 즐겁다.
2006년 시작 때부터 스튜디오에서 40여명의 방청객들과 함께하는 공개방송은 아직도 싱싱하다. 돌발상황에도 익숙해졌다. 아이가 울어 엄마가 젖을 물리러 스튜디오를 나가고 아줌마 출연자가 마이크를 놓지 않고…. 그들은 당황하지 않고 위트를 담아 꾸짖거나 웃어제끼면서 또다른 재미를 만든다.
남편이 8년 동안 헤어져 있던 아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사연이 소개돼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출연하기도 할 정도로 의외성을 담은 훈훈함도 잃지 않는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텔레비전)방송에는 욕심이 없어요. 저는 무거운 것이 눈앞에 있어도 못 드는 척하면서 웃기는 것은 못해요. 들 수 있으면 들어야죠. 그렇게 웃기면 텔레비전이 가식의 매체가 되는 거죠.”
청취율이 2위로 내려앉기 전에 떠나겠다는 컬투.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는 건 “코미디언도 정상적으로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오만한 척하는 그들 앞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은 그들이 따뜻하기 때문일 게다. 김태균은 이달 말 〈태교는 즐겁다〉는 책을 낸다. “세계 최초로 남자 개그맨이 쓴 태교책”이라는 김태균의 넉살에 정찬우는 “무조건 좋을 거~죠. 왜냐, 실력 있으니까요!”라며 거든다.
“미네르바는 7명 그룹, 구속된 박씨와 무관”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어 진위 논란을 빚어온 〈신동아〉가 2월호 기사에서 ‘미네르바는 개인이 아닌 그룹이고 검찰이 구속한 박아무개씨는 그룹의 일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동아 보도는 박씨를 ‘유일한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한 검찰 수사 결과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어서 ‘진짜 미네르바’를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신동아는 2월호에서 두 달 전 인터뷰 형식으로 기고를 받았던 케이(K)씨를 다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18일 밤 〈동아닷컴〉 사이트에 요약 소개된 인터뷰에서, 케이씨는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다음 아고라 글은 주로 내가 썼다.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구속한 박씨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또 “(케이씨가)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고, 2007년 12월 말부터 500건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고 전했다. ‘미네르바 그룹’의 팀장 격인 케이씨는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며 외환·부동산·주식·채권의 4개 파트로 나뉘어 활동했고, 자신은 해외 담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서도 “멤버들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박씨를 기소한 핵심 사유인 지난해 12월29일 글(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에 대해서는 “그 글이 올라왔을 때 외국에 있었고, 나중에 그걸 보고 굉장히 황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세인 대검 대변인은 18일 “검찰은 문제가 되는 12월29일자 ‘정부 긴급명령 1호’ 등 2개의 글을 중심으로 수사했고, 그 결과 구속된 박씨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미네르바가 박씨와 동일 인물인지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도 “박씨가 모두 자신이 썼다고 인정했다”고 답했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서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선언 후 최초 투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으나 구속된 박씨가 “기고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에 휩싸여 왔다.
주철환 OBS경인TV 사장, 임기 6개월 남기고 사퇴
MBC 스타 PD 출신인 주철환(54) OBS경인방송TV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물러난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OBS 사장을 맡은 주 사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주 사장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장으로서 내가 할 일을 다했으며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인생 제5막을 열고자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7년 동안 MBC 예능국 PD로 재직하면서 '퀴즈 아카데미'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들었으며, 지난 2000년 MBC를 떠나 7년여 동안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지내다 OBS경인TV 사장으로 취임했다.
주 사장은 "중도 하차라기보다는 조기 졸업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8월 이번 주주총회까지만 사장직을 맡겠다고 했으며 외압이나 이사회와 불화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계 안팎에선 지난해 매출이 89억원에 불과했지만 적자가 43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실적 악화로 주 사장과 이사회와 갈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e-메일 설문’ 갈등 심화
선임자 노조 “사측이 무단 열람 … 고발할 것”
〈중앙일보〉는 MBC·KBS의 사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사측이 직원들의 e-메일을 불법 열람했다’는 의혹으로, KBS는 사측의 직원 중징계 조치에 이은 노조·직능단체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18일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 120여 명으로 구성된 ‘선임자 노동조합’은 “사측이 노조의 e-메일 설문을 무단 열람한 뒤 문항 변경과 축소를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선임자노조는 “조합원의 ‘통신 비밀의 자유’를 침해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한 행위는 정의와 공정성을 부르짖는 공영방송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9일 사측을 부당 노동행위 및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설문 문항은 설문지를 수신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사장 교체 당시 집단행동을 주도했던 사원을 최근 중징계했다. 16일 사측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PD와 기자 2명을 파면하고 1명을 해임했다. 또 박승규 전 노조위원장 등 5명을 정직·감봉 조치했다. 지난해 8, 9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반대해 이사회장을 점거하고 이병순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이들이다. 그러나 KBS프로듀서협회는 18일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KBS기자협회도 17일 “징계가 철회되지 않으면 제작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도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저보고 밉지 않은 왕싸가지래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깜짝 스타된 이민호
스타가 되는 데 반드시 '좋은 드라마'가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게 바로 이민호의 경우다. 첫 방송 후, '왜색이 짙다' '억지설정이다' 같은 비난을 받고 있는 KBS 2TV 월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그룹의 후계자인 고교생 구준표 역을 맡고 있는 이민호(22).
〈조선일보〉는 김현중, 김범 등 '꽃미남'이 즐비한 이 드라마에서 '무명'이었던 그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하루 10만여 명의 팬들이 다녀가고,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 조선일보 1월 19일 23면
"첫 회 방송 후에는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싸가지 없는 놈' 같은 비난이 많았어요. 그런데 2회부터 세탁소집 딸인 잔디(구혜선)한테 호감을 느끼면서 보여주는 엉뚱하고 순진한 모습이 밉지 않았나 봐요. 어제 오랜만에 야외 촬영을 하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서 인기를 실감했어요."
전형적인 '깜짝스타'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얼굴을 알린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7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 아직도 허벅지에는 46㎝ 길이 철심이 박혀있는데 '꽃보다 남자' 촬영이 끝나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친구들과 차를 몰고 강릉으로 여행을 가다가 갑자기 음주운전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왔어요. 가해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다 사망한 큰 사고였죠. 병원에선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못 걸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고…. 눈물 많이 흘렸죠. 지금도 눈이나 비가 오면 무릎 관절이 쑤셔요."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는 재벌가 자제의 모임인 F4가 주인공으로 논란이 뜨겁다. 이민호 역시 "드라마가 조금은 유치하고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상위 1%만 다니는 학교라는 설정 자체가 우습죠. 아마 저희들이 전용 비행기 타고 놀러 가는 모습 보시면 더 황당할 걸요. 하지만 드라마 재미를 위한 장치들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민호의 심각한 '파마 머리'도 새로운 스타일로 뜨고 있지만 본인은 "원래 강력한 생머리였는데 파마를 너무 많이 해서 머릿결이 상했다"고 속상해했다.
학창시절, 그와 정일우는 '대방동 꽃미남'으로 유명했다. 학교는 달랐지만 친구들 소개로 알게 됐다. "제가 병원에 있을 때 일우가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가 됐죠. 그걸 보고 저도 더 빨리 회복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경쟁심은 없을까? "저는 선이 좀 굵은 편이고 일우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면이 돋보이잖아요. 소지섭·강지환 선배가 나온 '영화는 영화다'처럼 저랑 일우가 함께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해보고 싶습니다."
KT·KTF 임원 자리 50여개 없앤다
이석채 사장이 새로 부임한 KT와 자회사 KTF에서 임원 자리(상무대우 포함) 50여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아직 인사가 나지 않은 계열사 40여곳을 포함하고,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KT와 KTF의 합병이 이뤄지면 줄어드는 임원 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18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최근 조직개편과 임원급 후속인사를 단행하면서 상무보급 이상 14명의 임원 발령을 내지 않았고 이번주 예정된 상무대우급(지방 포함 306개) 인사에서도 10%가량 자리를 축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KTF도 5명이었던 부사장 자리를 4개 없애는 등 전체적으로 임원직 20%를 줄였다. 이에 따라 380명에 이르던 KT 임원 수는 340여명으로 줄어들고, KTF도 55명에서 45명으로 축소된다.
이는 “동종, 경쟁업체를 볼 때 KT와 KTF를 비롯한 KT그룹의 임원 수가 직원 수에 비해 너무 많다”는 이석채 사장의 지적과 KT·KTF 합병을 앞두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본사 조직을 간소화하고 영업 등 현장 인력을 늘린다는 이 사장의 방침에 따라 양사 본부의 임원 수를 많이 줄이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매출 감소에 대비,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향후 양사간 합병과정에서 인사·총무·재무·마케팅·영업 등에서 중복되는 자리가 줄어들고, 40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임원급 자리도 상당수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