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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등학생..

홍정환 |2009.01.20 22:32
조회 52,806 |추천 60

안녕하세요.

학생으로써 답답하고 하고싶은말은 많지만 아직 우리나라 여건이 학생의 말을 귀담아서 들어주는곳이 별로 없을 뿐더러 광장에는 공감하실 학생들이 많으시니깐 이 자리를 빌어서 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경기도에 꽤 큰 도시에 있는 한 인문계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되구요. 지난 1년동안 잘못한게 없다고 말 못하지만 크게 잘못하거나 학교가 떠들썩하고 다른 선생님들도 혀찰정도로 말썽부리지 않았습니다. 가끔 수업시간에 졸거나 떠들다가 몇번 걸리고 핸드폰 몇번 걸린게 고작입니다. 하지만 저희 담임선생님은 저를 싫어하십니다. 담임반 학생으로써 끌어주려고 그런다기 보다는 사적인 마음으로 싫어하십니다..

 

너무 답답하고 어디에 할말이 없어서 이런글 쓰는곳 아니지만, 무조건 공감달라는 마음 아니고 그냥 마음 털어놓을수 있게 들어주세요. 인문계에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라면 정말 공감하실껍니다.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하나도 안숨기고 올 한해 담임선생님한테 지적받은건 핸드폰 3번뺏겼구요, 바지한번 뺏겼고, 수업시간에 떠들다가 몇번 걸린게 끝입니다. 두발검사할때 남들보다 조금 길게 자른것은 사실이지만 눈에 확 튈정도 아니고 다른 선생님들은 그냥 넘어가시거나 다음에 자를때는 좀더 짧게 잘라오라고 하시고 넘어가실 정도였죠. 물론 제 생각일뿐일수도 있지만, 학교 규정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저가 운이 없어서 핸드폰을 만질때만 걸리고 정말 운이 없다고 합니다. 솔직히 다른 친구들이 봐도 크게 잘못한거는 없거든요. 하지만 자질구레한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담임선생님이 너를 싫어하는거라고 하는데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야자도 많이뺀건 사실이지만 많아도 일주일에 3번정도 뺏습니다. 정말 많을때는 4일까지 뺏었죠. 학원 알아보러가거나 집에서 인터넷강의듣거나 정말 학교에서 집중안되고 이럴때마다 뺀거지 어디 놀러가거나 그러려고 뺀적은 정말 한번도 없습니다.

 

이렇게 핸드폰 몇번걸리고 교복 뺏기고 이런거 얘기하시면 공부도 안하면서 무슨 하소연이냐고 그러실분들, 잘난척 아니지만 공부 손놓은거 아닙니다. 모의고사보면 400점 넘구요, 저희 담임선생님이 국사 담당이셔서 국사성적 잘받으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이뻐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 문과체질이고 중학교때부터 국사에 관심이 있어서 국사 열심히했습니다. 국사 1학기 중간,기말 2학기 중간,기말 모두 90넘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나와도 담임선생님은 언제나 같으셨죠.

 

유학 경험이 있고 외고 준비했었습니다. 외고 준비하면서 정말 중학생답지 않게 학원에서 집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갔다가 중3때 돌아와서 내신을 커버하지못해서 핑계지만 내신으로 외고 진학 실패했고, 고1 1학기가 지나고 여름방학때 편입으로 외고 가려했습니다. 물론 준비는 제대로 안했고 그때 당시 제 실력으로는 편입은 불가능했죠.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진심으로 가고싶었던 만큼 아직까지 친구들이 저 앞에서 외고떨어진거 말 안하려고 하고 저도 물론 들으면 속상합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너가 이실력으로 외고를 어떻게 가, 못가. 당연히 저도 알고있었습니다. 외고 편입 못했습니다 제실력으론. 하지만 그걸 그렇게 콕 찝어서 말해야될까요? 고1이여도 아직 어린마음이고 속상한건 속상한거죠. 그리고 한 때 저희학교에 유학바람이 불었습니다. 친구들 몇명이 정말 유학 너무 가고싶다고.. 저도 엄마한테 유학가고싶다고 말했었죠. 이미 뉴질랜드에 6개월치 학비 내놓은상태라서 유학가면 경제적부담이 그래도 남들보다 적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한국에서 학교를 마쳤으면하는 바램이고 믿음도 부족했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한테 상담하셨습니다. 엄마가 담임선생님이랑 상담하시고 한 1주일 정도 어떤 체육선생님의 오해로 저랑 친구랑 장난치고있는 모습을 저가 괴롭히는거로 오해하셔서 담임선생님한테 말하셨고 그때 담임선생님이 저를 혼내시면서 이러시더군요, 너 그냥 이렇게 학교에서 말썽부릴꺼면은 외국으로 가, 너같은애 필요없으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한번 그러시더군요. 직접적으로 돌려서 말하시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난 너가 싫어. 다른 애들이 야자빼달라고하면 순순히 빼주겠지만 너니깐 빼주기가 싫어. 

 

그러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겨울 방학을 했죠. 하지만 겨울방학이여도 저희학교는 보충학습이 의무이기 때문에 학교에 꼬박꼬박 나가며 보충 들어야합니다. 학교는 나가도 학기는 끝난거고 엄연히 겨울방학인데 두발검사, 복장검사 하신다고 말하셨습니다. 다른반에 비해서 저희 담임선생님이 조금 타이트하게 반을 이끄시는 편이라 저희반 애들은 다른반 애들보다 두발은 훨씬 깨끗한편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15일 목요일에 아파서 오후자습을 뺏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오후자습을 빼주시면서 머리를 잘라오라고 하셨는데 1/16일 금요일에 아파서 학교를 못갔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날 학교를 갔습니다. 아침에 머리 긴 아이들을 몇몇 지적하시고 내일까지 짤라오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때 방학인데도 저는 빡세게 짧게 자른건 아니지만 남들이 봤을때 눈에 뛸정도로는 아니였고 그래도 정리해갔습니다. 최근 치과치료를 받아서 월요일날 오후에 진료가있어서 오후자습을 빼러 내려갔는데 친구 한명이 오후자습을 빼러갔다가 머리를 잘려서 나왔습니다. 저도 좀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들어가서 진료시간때문에 보내달라고 들어갔는데 가위를 드시더니 갑자기 자르시더라구요. 저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과 교무실을 청소하느 학생들이 보는 눈앞에서 자꾸 피하려하고 뒷걸음질치는 저를 붙잡고 욕을 하시면서 머리를 자르셨습니다. 남들이 보면 놀랠정도로 옆머리를 가위로 자르셨습니다. 바리깡은 자신없으시다며 가위로 표시나게 자르셨습니다. 다른 어른들이 봐도 심하다 하실정도로 자르셨습니다. 그리고 뒷머리를 가위로 자르시더군요... 분명히 제가 화장실가서 5분안에 다시 잘라오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직접 자르셨습니다..

 

17살, 18살이면 한창 멋부리고 싶을때고 남들 시선 의식할 사춘기 나이 아닌가요? 공부도 안하고 겉멋에만 신경쓰는정도 아닙니다.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공부나 하라고 하실꺼면 그냥 댓글다시지 마세요. 오후자습 빼러갔던 4명중 2명이 잘렸는데 1명은 저희보다 머리가 짧앗고 1명은 저보다 머리가 길었는데 그냥 보내주셨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 얌전하고 담임선생님 눈밖에 나간적이 없었습니다. 우연일까요?

 

저희학교에 거짓말 안하고 짤리기 전 저머리보다 길었던 학생수가 전교생 700명중 400명은 넘을겁니다. 저희반 40명 중에서는 한 10명정도가 저보다 길었구요. 근데 왜 저와 저친구만 잘렸을까요? 두발검사후 머리자르고 갈때도 마음에 안들게 잘랐다고 뭐라고 하신적은 있습니다. 꾀 여러번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직접 자르실정도로 길지 않았기때문에 안자르셨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답답하네요.

 

두발자유를 원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꿈이 큰거겠지요 저희학교에서. 야자 없애달라는거 아니고 교복 마음대로 입게 해달라는거 아닙니다. 학생으로써 어느정도 틀은 있어야지 학교가 돌아가겠죠. 어느정도는 기본을 갖고 다녀야지 학생답겠죠. 공부 안한다는 소리 아니고 공부 할꺼 하면서 자신을 꾸밀 최소한의 권리정도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할꺼 하면서 자기계발하는게 큰 무리인가요? 학교에서 저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모두 보시는 눈앞에서 그렇게 욕하시면서 자를정도로 큰 무리이고 저만의 욕심인가요?

 

" 그나이에 공부나하지 무슨 겉멋이냐 나중에 후회한다 공부해라. " " 담임선생님한테 대들어서 양아치같이 하고다니는게 학생이냐?" " 다른거 신경쓰지말고 공부나해"

이런 댓글 받으려고 1시간넘게 진지하게 글쓴거 아닙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짧게 적지 못했습니다. 하고싶은말은 정말 너무많은데 다 쓰기도 힘들고 생각할수록 지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60
반대수0
베플이준수|2009.01.21 00:33
그래도 가위는 너무하다고 생각됩니다.
베플김용호|2009.01.21 10:01
저도 졸업한지 좀되었지만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왜 학생들을 다들 통일을 시키려는지 학생들의 개성은 없는지 왜 한방향으로만 이끄려고만 하는지 창의적 독창적이 나오는 게 아니라 정석인 아이들은 소수 정석에 도달하지 못해 부작용이 나서 아무것도 되지 못하게 되는 아이들.. 내 고등학교때 그런 생활 안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교육과 자기계발에 중점을 두는게 어떨까 한방향으로만 가라고 하지마라 사회에는 여러갈래의 길이 있는데 그 아이들에 맞게 여러 갈래의 미래의 길을 열어주는게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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