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눈 위에 시를 쓴다
내리는 눈 위에 시를 쓴다
- 정 희찬
새벽에
내리는 눈 위에
시를 쓴다.
시린 손가락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아침이 올 때까지
떠나간 첫사랑의
설움이 녹아날 때까지
새벽에
내리는 눈 위에
시를 쓴다.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다. 새벽부터 내리는 눈이 쌓여 행인들을 위해 골목에 쌓인 눈을 치워야겠다. 그 전에 나는 눈 위에 첫사랑을 위한 시를 쓰고 싶었다. 나의 첫사랑은 누구일까? 그것은 대학시절 만난 이다. 나의 첫사랑은 참으로 아름다운 민주주의다. 그 첫사랑은 참으로 시련도 많이 겪었다. 그동안 오해도 많이 받았고, 멸시와 무관심 속에서도 수배를 받아 쫓겨 다니기도 하고, 체포되어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총칼에 가슴이 찢어지기도 했다. 그 나의 첫사랑에 온갖 설움이 녹아날 때까지 나는 시를 쓰고, 문학예술을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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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 눈내리는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