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들인다는 말은 ˝관계를 맺는다˝라는 뜻이야.
지금 내게 있어 너는 아직 몇 천명 중의 어린이와
조금도 다름없는 사내아이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치 않고 너도 내가 아쉽지 않을거야.
네게 있어 나란 몇 천 몇 만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러나 만약 우리가 서로를 길들이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가 아쉬워질 거야.
너와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무언가가 될 게고
내 생활은 해가 돋는 것처럼 환해질 거야.
그리고 난 다른 어느 발소리완 틀린 네 발소리를 기억하게 될거야.
다른 발소리를 들으면 굴 속으로 들어 가겠지만 네 발소리는
음악소리와 같아서 나를 굴 밖으로 불러 낼 거야.
또한 난 빵을 안 먹으니까 밀밭을 보아도
내 머리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어.
그렇지만 네가 날 길들여 놓는다면,
난 밀밭만 보아도 네 금발머리를 생각하게 될 테고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좋아질거야.
...........
넌 네 장미꽃에게로 다시 돌아가야 해.
이 세상에 있는 몇 만 송이의 장미꽃은 너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단지 네게 소중한 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네 장미꽃이야.
그건 네가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며 서서히 길들였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 말은 잊어 버려선 안돼.
˝길들인 것에 대해선 영원히 책임이 따르는 법이야......˝
- 생 떽쥐베리의『어린왕자』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