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
할머니, 그런데 어떤 것에든 정성을 쏟으라는 것은 너무 상식적인 말씀아닌가요?"
"그래? 그게 왜 상식적이지??"
"모든사람들이 다 아니까요."
"왜? 그게 문제가 되나?"
"너무 뻔한 이야기잖아요."
"너무 뻔한 이야기라. 사람들은 너무 뻔한 길을 놔두고 꾀를 부리지."
"꾀를 내야 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나요?"
"사람들은 그런 꾀를 내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에 지고 말지."
할머니는 나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되물으셨다.
"정직이 머라고 생각해?"
"정직이란 바르고 곧은 것 아닌가요?"
"그러면 굽고 굽은 길을 가야 빠른가, 아니면 곧고 바른길을 가야 빨리 갈 수 있나?"
"그거야 당연히 곧고 바른 길을 따라가야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겠죠."
"정성을 기울이라"는 말이 곧고 바른길을 가르쳐주는 것인데, 왜 그 길을 따라가지 않지?
왜 곧고 바른길을 놔두고, 꾀를 내어 굳이 굽고 굽은 길로 가려하지?"
나는 콩나물 시루로 머리를 한방 크게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원칙들. 누구나 다 잘 아는 정직한 원칙들. 이 원칙들이 너무
상식적이어서, 누구나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 길로 가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바로 그 상식적인 원칙, 정직한 원칙을 따르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셨다
내가 유치원에서,초등학교에서,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내내 배워왔던 도덕적 기준들
상식적인 원칙들이야말로 곧고 바른 길을 가르쳐주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터는 늘 무엇인가 영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을까?
할머니는 "정성을 쏟는다" 는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상식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포도밭으로 연결된 길은 곧고 바르게 만들어야해. 그래야 포도밭에 들고 나기가 쉽지. 사람들은 왜 일부러 구부정한 길을 만들고,
그 길로만 가려하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포도나무를 곧게 줄지어
심어야 잘 자라고, 관리하기도 쉽지. 포도나무도 바르게 세워야
열매를 많이 맺는 법이야"
할머니는 포도나무 비유로 곧고 바른것이 얼마나 유익한 것인지를 쉽게 알게 해주셨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