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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검찰, 용역 동원 알고 있었다

이강율 |2009.02.06 12:55
조회 133 |추천 0

패션·UCC 인기…‘꽃남’ 열풍 넘어 광풍

 

김형오 의장 “직권상정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김형오 국회의장이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가급적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직권상정은 기본적으로 불가피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세상에 직권상정하기 좋아하는 국회의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형오 의장은 지난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85개 쟁점법안을 밀어붙이며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이에 민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한데 대해 “직권상정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이나 미리 본회의장을 점거해서 봉쇄하는 것이나 다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도 방송법 등을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가정에 대해선 답할 수는 없고, 그런 상황이 없기를 바란다. 순탄하게 정석대로 되길 바란다. 그러나 만약 불가피한 상황이 온다면 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 지금 미리 예견할 수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 한겨레 2월 6일 6면

 

김 의장은 방송법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김 의장은 “그런데 지금은 일종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서로 한 발만 양보하면 좋겠다”며 “토론을 하다보면 민주당에서 2월에 통과시켜도 지장이 없다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반대로 한나라당이 더 늦춰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상정을 해놓고 토론해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한나라당을 향해 “여당 의원은 정부를 도와줘야 하고 그러면서도 의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항상 야당보다는 좀 더 고뇌와 고충이 더 많다. 그런데 결국 정치인은 국민의 의사와 요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일에 여당 의원들이 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야당은 집권여당이 아니다. 반대 의견을 주장하면 되는 것이지 강박관념을 가지면 안 된다”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법안 중에 이념법안은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검찰, 용역 동원 채증 사진 확보하고도 묵살

검찰이 용산 참사 현장에서 철거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쏘는 채증사진을 증거 자료로 수사 초기부터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 용역업체와 경찰 간 합동 진압작전을 펼친 의혹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5일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이 채증한 사진 중에는 소방호스로 물대포를 쏘는 용역업체 직원의 모습이 정확히 담겨 있다”면서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사진은 수사 초기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은 체포된 농성자들로부터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쐈다는 진술이 있었지만 누군지 특정할 수 없어 수사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이 의원은 “검찰은 MBC 〈PD수첩〉에서 동영상을 공개하기 이전에도 충분히 증거를 입수하고 있었고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검찰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2월 6일 1면

 

이에 대해 검찰은 “사진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 용역 직원들이 입고 다니던 옷이 아니었고 사진 밑부분에 조그맣게 나온 것이어서 알아채기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사 막판에 새로운 의혹이 속속 제기되자 검찰은 보완 수사 착수 하루 만에 용역 직원이 경찰 작전에 동원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방관이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마친 뒤 용역업체 직원 정모씨가 분사하는 작업을 직접 수행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은 용역 직원이 사제 방패를 들고 농성 건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용역 직원들이 건물 내부에서 고의로 불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송호창 변호사는 “수사 초기부터 제기됐던 의혹들을 수사결과 발표를 목전에 두고 서둘러 수사하는 것은 면피성 수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수사 막판에 새로운 사실들이 잇따라 제기되자 검찰은 당초 6일로 예정됐던 수사결과 발표를 9일로 연기했다.

조·중·동 ‘용산 진실’ 외면…시위자·용역 탓만

이처럼 의혹과 증거들이 속속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조·중·동은 용역이 경찰의 진압 작전에 투입됐으며, 검찰이 이를 알고도 편파 수사를 했다는 사실을 거의 함구한 채, 시위자들 탓만 하기 바빴다.

〈동아일보〉는 용산 참사의 진실은 외면한 채 6일자 12면에서 “‘용산 철거민 참사’ 희생자 유족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관계자들이 경찰관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제기한 8대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의 반박을 기계적으로 보도하면서 검찰의 주장에 비중을 뒀다.

참사 당일 경찰이 용역업체와 ‘공동작전’을 벌인 흔적은 찾지 못했다거나, “용역업체 직원이 아니라 경찰특공대원들이 건물 3층 장애물 제거작업을 하고 있는 동영상, 진압 당시 ‘용역업체는 철수했다’는 경찰 무선 교신내용을 확보하고 있다”는 검찰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참사 하루 전날 용역업체 직원들이 빌딩 옥상에 망루 설치를 막기 위해 소화전에 연결된 소화호스로 물을 살포한 행위 등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비슷한 보도 태도를 보였다. 중앙은 제목에서부터 “농성자들 시너 뿌린 뒤 화염병 던져 불”이라고 밝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시위자들에게서 찾는 모습이었다.

중앙은 “검찰은 사건의 원인인 화재는 농성자들이 시너를 뿌린 뒤 화염병을 던져 일어난 것으로 결론 냈다”며 “소방대원 진술, 무전 교신 내용, 경찰이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물포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1차 조사 결과 용역업체 직원 정모씨가 당시 물포가 아니라 소화전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게를 실었다.

 

▲ 중앙일보 2월 6일 10면

 

중앙은 그러면서 이날 사설을 통해서는 “용역업체의 불법 개입 의혹에 대한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도시 재개발로 인한 세입자와 용역업체 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의 근원”이라며 문제의 원인을 세입자와 용역업체로 몰아가면서 “이번 사태에서도 관련 용역업체의 불법은 없었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용산 참사’ 보도 놓고 KBS-MBC 엇갈린 규탄

‘용산 철거민 참사’ 보도를 놓고 진보단체와 우익단체들이 5일 KBS·MBC 양 방송사를 상대로 각각 엇갈린 규탄 집회를 열었다.

400여개 진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군포 연쇄살인사건에 집중하면서 철거민 살인진압에 대해서는 검찰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전하고 있다”며 “검찰의 면죄부 수사를 제대로 보도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는 회견문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철거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까지 하고 있다”면서 “KBS는 ‘정권의 나팔수’로 외면받았던 군사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가기로 작정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해 여름 KBS를 지키려고 모인 시민들의 촛농이 아직도 담벼락에 남았는데 6개월 만에 이명박 정권과 이병순 사장에 의해 무너졌다”며 “시민의 힘을 모아 KBS 바로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00여개 보수·우익단체가 모인 ‘MBC 방송허가취소 범국민운동’은 같은 날 오후 2시 1500명(경찰 추산 500명)이 모인 가운데 MB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광우병 조작 선동에 이어 철거민의 불법폭력을 옹호하는 MBC에 대한 방송허가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국익 훼손과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상습적으로 방송의 공적 책임을 어겨온 MBC에 대한 방송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면서 ‘MBC 안보고 안듣기’ ‘기업광고 안내기’ ‘허가취소 촉구 국민서명운동’ 등을 결의했다. 서정갑 상임공동의장은 “폭도를 두둔하는 MBC가 있는 한 대한민국은 안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 “MBC 구조조정 계획 아쉽다”

간부급으로 구성된 MBC 선임노조가 지난 4일 “MBC가 불공정하다는 응답이 46%가 나왔다”는 등의 내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가운데 〈중앙일보〉가 어쩐 일인지 이들의 주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중앙은 6일 사설에서 “응답자들이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한다”고 밝혔다.

선임자노조에 따르면 11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이메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현재의 MBC는 불공정하다’고 평가했으며, 〈뉴스데스크〉의 저조한 시청률과 관련해서는 70%가 ‘신뢰성 상실’을 원인으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은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된 편파성 문제점을 상당수 MBC 직원들도 공감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또 “설문 과정에 회사의 압력이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MBC 선임노조가 이에 굴하지 않고 설문 결과를 공개한 것은 회사와 후배들의 장래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이어 “MBC의 경영진과 노조를 비롯한 전체 소속원은 이런 자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뉴스 보도, 프로그램 편성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는 일이 알파요, 오메가”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중앙은 “그런 점에서 MBC가 최근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은 신뢰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내부의 자성을 계기로 MBC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안을 마련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꽃보다 남자’ 광풍…너도 나도 ‘꽃남’ 되자

KBS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 열풍이 광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일본 원작 만화와 대만·일본판 드라마를 섭렵한 20~30대 열혈 여성 팬을 비롯해 10대 청소년부터 40~50대 중년층까지 ‘꽃남’에 대한 사랑은 브라운관 밖으로 넘쳐난다. 〈한국일보〉도 6일 3개면을 〈꽃보다 남자〉 특집에 할애하는 정성을 보였다.

 

▲ 한국일보 2월 6일 29면

 

보도에 따르면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꽃남〉은 최고 인기 제품이며, 받아보기에 그치지 않고 직접 편집해 만든 ‘꽃남 UCC’들이 퍼져나가고 있다. F4가 걸친 옷들은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원작 만화의 판매량은 급등했다.

드라마를 보고 매회 손꼽히는 명장면을 캡처해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는 정도는 기본. 구준표, 윤지후 등 캐릭터별로 드라마 영상을 편집해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이를 보고 감동받은 꽃남 ‘폐인’이 댓글을 남기면 뮤비를 제작한 블로거는 고화질 뮤비를 따로 전송해주는 수고를 자처한다.

패러디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노인대학에서 펼쳐지는 H4와 금문디의 회춘 멜로’를 표방한 패러디 드라마 ‘꽃보다 할배’는 각종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서 금문디 역에 나문희, ‘H4’ 역에 이순재 최불암 신구 박근형 등을 캐스팅했다. H4는 할배의 ‘H’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원작 만화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인터넷 서점 리브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내내 500부가 팔리지 않았던 원작 만화가 드라마 방영을 시작한 1월 5일부터 판매량이 급증, 1월 말까지 1만부가 넘게 팔렸다. 구매자의 70%가 20대 후반~30대 후반의 여성이다.

또 F4가 극중에서 입었던 의류제품은 문의가 폭주하면서 협찬 브랜드들이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표 수혜자는 귀공자 패션인 ‘프레피룩’(Preppy Look·미 동부 명문 사립고인 Preparatory School에서 유래한 말)을 지향하는 제일모직 빈폴.

빈폴은 아예 매장마다 ‘프레피룩 존’을 설치하고 주간 단위로 드라마 의상을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이밖에 구준표가 뉴칼레도니아에서 입은 겐조 옴므의 꽃무늬 셔츠 역시 매진됐고, 윤지후가 입은 클럽모나코의 스트라이프 니트도 출시되자마자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금잔디의 소품인 백팩(일명 구혜선 가방)은 하루 평균 150여개가 팔려 지난해 동기 대비 50% 증가했고, 최근 등장한 털 귀마개도 지난달보다 30% 많은 하루 50여 개가 팔린다.

5,6회에서 주인공들의 여행지 배경이 된 뉴칼레도니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여행사에는 신혼 여행지로 선택하려는 예비부부들의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한다.

KBS 전 예능팀장, 가요대상 ‘뒷돈’도 받아

지난 4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박모 전 KBS 예능팀장이 방송 출연 청탁이나 외주 제작사 선정은 물론,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과 관련해서도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오수)에 따르면 박씨는 책임프로듀서(CP)에 오르기 직전인 2003년 12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현재 구속수감 중인 이도형 전 이가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이씨로부터 “소속 가수 Y가 KBS 연말 가요대상을 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2년 뒤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번에는 가수 I의 가요대상 시상식 참여 및 수상자 선정 명목으로 1000만원이 오고갔다. 하지만 이러한 금품 제공이 실제 수상과 직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박씨는 2004년 9월과 12월에도 이씨에게서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출연 및 사례금 조로 각각 1000만원씩을 받았다.

이들의 뒷거래엔 ‘주식’이라는 신종 상납수단도 등장했다. 2005년 3월 박씨는 “조만간 팬텀을 인수해 이가를 우회상장할 예정인데, 필요한 만큼 주식을 사라”는 이씨의 제안을 받고 팬텀 주식 2만 주를 시세의 70% 수준인 1000원에 사들였다. 주가급등으로 박씨가 거둔 시세차익은 50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DSP엔터테인먼트로부터는 KBS 시트콤 드라마의 외주제작사 선정, 신인가수 홍보 등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총 4000만원을 받았고, 예당엔터테인먼트 및 NH미디어도 각각 1500만원과 1000만원을 건넨 사실이 검찰 수사에 의해 밝혀졌다.

박씨는 〈이문세쇼〉, 〈열린음악회〉, 〈해피투게더〉 등을 연출한 KBS의 간판급 예능PD로 지난해 8월 방송사 PD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피했다가 지난 2일 체포됐다.

성추행·은폐 의혹…도덕성 잃은 민주노총

친기업 정책을 표방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내외적 압박에 시달렸던 민주노총이 도덕성 논란까지 겹치며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특위위원장인 K씨는 지난해 12월 여성 조합원 A씨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당시 경찰 수배를 받고 도피 중이던 이석행 위원장에게 자신의 아파트를 은신처로 제공해 준 여성 조합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이후 자체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간부를 직위 해제했지만, 사건을 축소·은폐한 의혹까지 일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 한국일보 2월 6일 12면

 

보도에 따르면 A씨를 대리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과 김종웅 변호사 등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상조사 과정에서 민노총 간부들이 피해자에게 ‘사건이 알려지면 조직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며 경찰에 허위 진술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 “A씨에 관한 개인정보가 담긴 진상보고서를 여과 없이 임원회의에 제출하는 반인권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민노총 지도부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우문숙 대변인은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건 처리 방향을 두고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민노총은 공식적으로 이번 사건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며 조직 전체의 도덕성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본부 소속 간부가 연루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허영구 부위원장을 비롯해 이 위원장과 노선을 달리하는 지도부 3,4명이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 “총사퇴 여부를 떠나 민노총은 이번 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며 “만일 지도부가 사건 축소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피해자의 주장까지 사실로 판명될 경우 민노총은 당분간 신뢰도 추락으로 인한 입지 약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남북 언론 교류 막고 무얼 하겠다는 것인가

통일부가 전국언론노조·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 6개 단체로 구성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의 ‘사회문화협력 사업자’ 승인 신청을 불허한데 대해 〈경향신문〉이 “이명박 정부의 냉전적 대북 정책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측위원회 언론본부가 신청한 사회문화사업은 남북 언론본부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매체 및 이메일을 통해 기사·논평·사진·영상 등을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통일부가 밝힌 승인 불허 이유는 ‘북한의 대남 메시지 창구역할 우려’ 때문이다. 남측 본부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통일언론’이 북측의 선전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경향은 6일 사설을 통해 “정부의 설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며 “남북 언론인이 기사교류 등을 합의한 취지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갈등이 증폭되는 부작용을 줄이고 화해·협력에 기여하는 데 있었다. 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북측의 대남창구 역할 운운하면서 승인신청을 불허한 것은 남측본부를 구성하고 있는 언론단체들을 모독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정부가 불허 통보 공문에 ‘국가의 안전보장과 공공의 안녕질서, 공공의 복리 저해’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실소를 금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경향은 “이명박 정부는 최근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승인 불허로 현 정부의 말에 진정성이 없고 대결적 대북관만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주 ‘오래지 않아 남북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근거가 없는 것인지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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