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1 술 먹고 전화해 찾아가 잠자리를?
대학 과 CC로 만나 3년간 사귄 우리는 서로 지겨워져서 이별을 합의한 케이스다. 자꾸만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는 시기라 하는 행동마다 짜증이 나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펄쩍 뛰던 그도 내 설득에 그만 백기를 들고 말았고, 새로운 사람을 찾아 떠나자며 서로 조용히 보내주게 되었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은 만만치 않게 길었나보다. 막상 헤어지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 특히 학교에 가면 얼굴을 봐야 한다는 게 너무 괴로웠다. 그래서 수업을 마치면 무조건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갔다. 처음 며칠은 잘 참았다. 전화도 안 걸고 문자도 안 보내고, 심지어 그에게 걸려온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얼마 전 비 오는 날 마신 술이 문제가 되었다. 날씨가 칙칙하다보니 감정이 더 예민해졌고 술을 마시면서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괜히 그의 목소리 한 번만 들어보고 싶어져 나도 모르게 전화를 했고 그와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날 모든 일이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너한테 헤어지자고 한 적 없다. 내 마음은 사실 그대로야”라는 그의 말에 감정이 복받쳐올라 그 길로 택시를 타고 그의 원룸으로 달려갔다. 우리의 추억이 많이 담긴 그곳에서 ‘그래, 딱 한 번 얼굴 보고 오는 거야’ 싶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날 우리는 섹스를 나누었다. 그저 습관처럼 그렇게 된 것이기도 했고 술 때문에, 비 때문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다음날 일어나 후회를 한 것은 물론, 학교에서 마주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너무 힘들다. 아, 아직도 한 학기 더 남았는데 어떻게 학교에 다니나. 정말 내 머리를 찧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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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면 많은 사람들이 술독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술은 엄청난 실수와 해프닝을 낳는다. 술이 머리 꼭대기까지 차서 단축번호 누르고 그와 통화하던 중 감정이 복받쳐올라 택시 타고 그 길로 헤어진 남자친구 찾아 갔는데… 오, 마이 갓! 남자는 오는 여자 안 막게 되어 있으니, 술 취해 온 여자 그냥 안 보내고 결국 섹스를 하고 말았다. 다음날 술 깨고 보니 욕하고 헤어진 남자 옆에 발가벗고 누워 있더라. 이것이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
case2 더럽고 치사해서 입던 속옷까지 보내버려?
나는 바람둥이에게 딱 걸려서 진한 연애 신고식을 했다. 고등학교 때 공부만 했기 때문에 남자라고는 몰랐던 나. 대학 2학년이 되도록 남자친구가 없었는데 3학년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를 만나게 되었다. 리서치 기관의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담당하던 그가 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안 그래도 순진한 나, 그에게 딱 걸려서 사귀기 시작해 작년 겨울까지 1년 넘게 연애했다. 그는 나를 만나면서도 끊임없이 다른 여자를 갈구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것 때문에 엄청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헤어지자고 소리도 질러봤다. 그때마다 그는 선물을 사주고 달콤한 말로 나를 설득했다. 순진한 나는 그때마다 넘어가곤 했다. 하지만 이런 연애가 오래갈 리 없지 않은가. 결국 여자 문제로 또 대판 싸우고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꼴도 보기 싫어서 전화로 헤어지자고 퍼부었는데, 그도 화가 났던지 “야! 내가 사준 선물 모두 싹 쓸어서 보내! 안 그럼 너 죽는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정말이지 치사하고 더러워서 그가 사준 모든 것을 찾기 시작했다. 휴대폰, 원피스, 인형, 향수, 시계, 심지어 작은 어항까지 모두 포장했는데 막 쑤셔넣다 보니 문득 떠오르는 속옷 세트. 두어 번 입긴 했지만 내가 그것 또 입을 일 있겠나 싶어 담아 보냈다. 아, 정말 후회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돌려보낸 속옷을 그 바람둥이가 어떻게 했을까 걱정도 되고 이상한 상상도 되어 얼굴이 후끈거린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건 그냥 둘걸. 내가 버릴걸. 새것도 아니고 입던 것을 보내다니. 내 머리가 어떻게 됐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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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200일 기념으로 사줬던 브래지어와 팬티 세트. 대판 싸우고 헤어진 후 “야! 내가 사준 선물 다 돌려줘!”라고 했다 해서 입던 속옷까지 싸 보내는 건 대체 무슨 시추에이션? 에라 이~ 다 가져가라~ 하는 심산으로 먼지 하나까지 싹 다 긁어 보내고 싶겠지만 이건 좀 아니올시다. 그가 사준 것들 하나하나 기억할 리 만무한데 이런 더티한 행동까지 하는 것은 자신이 수준 이하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일이다.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으면 화가 난다고 막행하지 말자!
case3 뒷담화, 비밀스런 폭로전
대학을 들어가고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그. 그래서 처음엔 그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적극적인 애정공세 덕에 우린 6개월 정도 사귀었다.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는 게 처음이라 굉장히 나에게 잘했던 그다.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어느새 당연해진 그의 사랑이었지만 서로 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마음이 멀어졌다. 나는 마음이 돌아서려는 그를 잡으려고 애썼지만 식어버린 그의 마음은 나를 쳐다봐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왠지 나를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친구랑 사귀느라 내가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데.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면 그를 잊기 위해서 그에 대한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 성격, 옷 입는 거, 뭐하나 걸리기만 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욕을 했다. 그 사람과의 잠자리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서 마음이 안정되어가자 난 내가 벌여놓은 일들이 떠올랐다. 그 사람에 대한 욕은 그렇다 쳐도 그와의 잠자리까지 이야기하고 다니다니. 어느새 정말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연애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스스로 나의 무덤을 파버린 것이다. 이미 주위는 그와 이별한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아닌 나와 그가 잠자리를 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헤어졌다고 다가 아닌데. 혹여 우연이라도 그를 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나 스스로가 아름다운 추억까지 망쳐버린 것 같아서 얼굴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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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하고 나면 누구나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한다. 그 그리움을 잊을 수 없을 때는 반대로 그 사람을 욕하고 미워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그 사람을 잊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 이상 추한 것이 없다. 생각해보면 헤어져서 그렇지 그 사람과의 즐거웠던 시간도 많았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욕하는 것은 자신을 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기가 선택한 사람이었는데 그 선택에 대해서 부정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쿨한 사람이다.
case4 주위를 서성거리기
3년 동안 사귄 그와 헤어지고 난 뒤 주위 모든 것에 관심이 사라졌다. 인생이 즐겁지도 않았고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 절대 연락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었지만 참으려고 해도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사람을 놓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문자를 보내 나올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오빠는 나오지 않겠다고, 이러면 힘들어진다고 냉정해지라고 했다. 그래도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니 전화가 왔다. 눈물이 나왔다. 너무 듣고 싶었던 목소리! 그렇게 난 인연을 끊지 못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 문자나 전화를 했다. 받을 때도 있었고 받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나는 혼자 믿고 있었다. 아직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그래서 일방적인 연락을 했다. 그러자 오빠의 새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 정리된 것 아니세요? 전화하지 마세요!” 그녀의 당당한 목소리에 나는 미안하다고 다시는 전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밖에 없었던 나였는데 바보처럼 질질 매달리는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생각하니 정말 초라해졌다. 괜한 맘에 나만 추한 사람이 되어버려서 정말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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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과거일 뿐 흘러가게 놔두어야 한다. 뭐든지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 남자분이 계속적인 연락을 받아주는 것도 귀찮음과 안쓰러움이 반반일 것이다. 사랑이 남아서가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한테 ‘전화하지 마세요’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이제 정말 잊어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휴지통에 그 사람의 사진을 구겨넣어 버리자.
case5 네가 아니면 누구든 상관없어
같은 동네 친구의 소개로 만난 그. 누군가를 사귀는 것이 처음이어서 덜 주고 말고 할 것이 없을 정도로 그에게 빠져버렸다. 하지만 그런 내가 부담스러운지 그는 나에게 이별을 전했다. 순간 ‘이게 뭐야?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로 친구들과 주위에 모든 사람을 동원해 소개팅과 미팅, 그리고 즉석 만남까지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해버렸다. 괜히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라도 내가 먼저 남자친구를 만들어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난 후 옆에 있어야 할 새로운 남자친구는 물론이고 친한 친구들도 하나씩 연락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소개를 시켜줘도 불만만 가득하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친구들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던 거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난 친구들을 무시한 채 나 힘든 것만 주저리 이야기하고 먼저 소개시켜달라고 해놓고 차버리고. 이별 한 번으로 나의 밑바닥이 다 드러나버린 것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그도 이런 나의 소식을 들었는지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요즘엔 또 누구 만나냐며 비아냥거렸다. 소중한 걸 너무 함부로 했구나. 정말 소중한 걸 또 잃어버릴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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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항상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더 신경 써야 한다. 그와 헤어졌다고 친구들과도 헤어지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진심 어린 걱정을 무시한 채 내 기분이 내키는 대로만 행동하지 말자! 남자 대신 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기 위한 투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case6 이번 한 번뿐이야. 너를 기억하고 싶어
우리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쳐 이별을 결심한 커플이다. 우리 부모님은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 직업도 별볼일없는 그를 대놓고 싫어하셨고, 그의 부모님은 아들보다 나이 많고 볼품 없는 나를 싫어하셨다. 둘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헤어진 것이 아닌 탓에 난 늘 그와의 과거에 늘 연연하며 하루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2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생각나고 보고 싶다. 그래서 다른 남자를 만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부모님때문에 헤어졌다는, 그 미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와의 모든 관계가 단절 된 것은 아니었다. 서로 가끔 문자를 보내 안부를 확인하긴 하지만 선뜻 용기 내어 다시 만날 수는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 이유가 헤어질 때 했던 단 한번의 섹스일줄은 그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만나면서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 섹스는 결혼하면 그때 하자, 서로 꼭 약속하고 소중한 마지막 보물처럼 간직해왔다. 2년을 만나면서 그러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너무 사랑했기에 힘들게 지켜줄 수 있었다. 나도 내 자신이 놀랐지만, ‘그래 마지막이니까’라는 마음이 더욱 강했다. 그리고 마침내 헤어지자고 합의한 그날 우리는 2년동안 지켜온 약속을 깨뜨리고 사고를 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분위기 좋은 데서 술이나 마시자며 미사리로 나갔는데 술이 어느 정도 오른 우리는 서로 쳐다보면서 눈물만 줄줄 흘리고 있었던 것. 술이 한 잔 들어가니 상황은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졌고, 이대로는 끝내면 안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나도 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그 감정들은 진한 스킨십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서로를 느끼고 싶어’라는 눈 사인을 주고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모텔로 갔고 결국 그와의 잠자리는 2년간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한 줌의 재로 만들어 버릴만큼 위력이 강했다. 단번에 잊지는 못하더라도 순수하고 동화 같은 추억으로 새겨둘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와의 섹스 이후 그날만 생각나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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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죽을 죄를 지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닌 이상, 이제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로 간절하고 애절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 ‘우리 마지막으로 서로를 느껴보자’는 심산으로 이별 섹스를 하는 것이다. 심플하고 깨끗하게 서로를 보내주는 것이 ‘이별’에 대한 예의. 이별하는 마당에 무슨 얼어 죽을 ‘예의’냐고? 이별하는 마당에 한 번 더 자면 좀 낫나? 이별하기로 했으면 그 순간, 모든 기억과 서로에 대한 감정을 접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얼굴 후끈거릴 기억, 안 그래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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