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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논리 아래 정당화되는 폭력과 가난..

김산 |2009.02.07 05:59
조회 66 |추천 0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 투자하더라도 버림받은 지구상의 주민들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재해를 뿌리 뽑는 데 충분할 것이다.

 

유엔 개발계획 2006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850억달러씩 10년 동안 투자를 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기초적인 교육과 기초적인 의료, 적절한 영양, 식수, 기본적인 위생 시스템 등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은 적절한 산부인과 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2000년도 기준으로 1년간 세계의 군비 지출은 7800억 달러였다.)

 

......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개시한 공격.

이곳에 매장된 석유의 양은 대략 1,120억배럴. 1배럴은 159리터.

이라크의 키르쿠크에서 바소라에 이르는 지역의 매장량만 18조 리터에 달하며 탐사되지 않은 매장량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전, 이라크는 1821개 유전에서 석유를 채취했다. 미국 전역에 산재해 있는 800여개의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양을 모두 합해도 이라크 유전 하나에서 생산되는 석유에 양에 미치지 못한다.

 

지질학적 입지를 보면 이라크의 유전은 모두 지표면에서 아주 가까운 층에 위치한다. 텍사스 유의 배럴당 생산 단가가 10달러라고 할 때 북해산 석유의 생산 단가는 15달러인데 비해 이라크 유의 생산 단가는 1달러도 채 안된다.

 

다국적 기업인 핼리버튼, 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트, 셰브런-텍사코 등이 미국이 이라크의 유전을 상대로 강도짓을 버리는 데 필요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의 부통령 딕 체니는 핼리버튼 사의 회장이었으며, 국무부 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는 전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와 마찬가지로 셰브런을 이끌었다.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본인이 소유한 텍사스 유전으로 엄청난 부를 쌓았다.

 

다른 예로, 전투용 무기 제조 및 그 거래에 종사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들과 전자군수산업 투자 전문회사들은 '테러리즘의 위협'이라는 합법적인 명목하에 대대적으로 늘어난 정부 예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미국의 대형 TV 방송국들의 상당수가 무기 제조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NBC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군수산업체 중의 하나인 제너럴 일렉트릭 사의 소유물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 세계적인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일상적인 자잘한 거짓말에서부터 국가의 거짓말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공포심 조장과 타인 배척, 외국인 혐오, 인종 차별주의 등을 마음대로 구사하는 조작을 자행한다고 해서 놀랄 것도 없다...

 

리샤르 라베비에르는 말했다.

"이 같은 조작은 전체주의체제의 전형적인 통치 방식이다...

 테러리즘과의 끝 모를 전쟁은 군사작전을 동원할 뿐 아니라 감금이라는 수단도 동원하는데, 이는 인종 차별주의 정책의 가장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 출처 : 탐욕의 시대, 장 지글러 지음. pp. 51-53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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