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그 속에서 풍겨나오고 흘러나오는 '정신'이라는 것 또한 깨어져 버리고 폐허화 되어버린 작은 기둥에까지 묻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신의 도시' 아테네! 이 도시를 수호하는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존재가 아테나(Athena) 여신이라고 한다. 그리스의 여느 도시와는 달리 아테네는 도시와 수호신의 이름이 같다고 한다. 이 아테네 여신이 자신들의 도시를 보호해 준다고 생각하였고, 때문에 도시의 가장 높은 언덕인 아크로폴리스에 아테나 여신의 집을 마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리스도에서 신화의 주인공들을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리스 정교를 믿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다만 그들의 선조들이 물려준 유산과 신화를 하나의 문화로 계승시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또 다른 문화를 가꾸어 가고 있다.
차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데 언덕에 자리잡은 파르테논 신전이 보였다.
아크로폴리스가 도시 어디에서도 잘 보이는 이곳 상징이요 아테네의 역사라는 말이 실감되었다.
정상이 해발 156미터로 아랫부분의 길이가 330미터, 윗부분의 길이는 270미터 폭은 156미터의
달걀 모양의 거대한 석회석 바위 언덕이다.
입구를 빼고는 모두 바위 절벽이어서 천연 요새였다고 한다.
높다는 뜻의 '아크로스'와 도시국가를 뜻하는 '폴리스'가 합쳐진 말로 '도시의 높은 언덕'
'성채'라는 뜻이라고 한다.
명성 때문인지 형태만 보고도 가슴이 뛰었다.
2명이 타고 다니는데 신기할 따름이었다. 덩치도 큰 사람들이...
차 값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세계 어디의 유적지나 관광지를 가든지 이 마차들은 꼭 있다.-특히 백마가 끄는-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마차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 본 아레오바고! 아테네 사람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소식을 듣기도 하고, 토론을 하기도 하였다. 사도행전에 보면 사도 바울도 이 아레오바고에서 아테네 사람들에게 우상을 버리고 참 하나님을 섬기라고 설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이곳에서 에피쿠로, 스토아 학파와 토론을 벌였다.
당시 논쟁을 벌였던 아레오바고 의회 의원이었던 디오누시오는 회개하고 예수를 믿었다는 기록이 있다(행 17:22-34).
아레오바고에 있는 바울의 논쟁에 관한 안내문이다. 이 아레오바고는 아레스 신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아레스 신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포세이돈, 알키페, 할리로티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포세이돈이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아레스를 신들의 법정에 고발을 하고 재판을 하는데 그 배경이다. 이곳은 아테네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서 깊은 법정이기도 하였다.
그리스 전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올리브 나무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올리브 나무는 그리스 신화를 생각할 때 각별했다.
아테네인들에게 아테나 여신은 올리브 나무를 제공했고 포세이돈 신은 소금물을 제공했다.
건조하고 메마른 그리스 토양에 잘 맞는 이 올리브는 이렇듯 이곳 아크로폴리스 주변에도
지천으로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이었고, 아테네인들에게 짠물은 별로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테네인들은 아테나 여신을 선택했고, 포세이돈은 멀리 바다로 가게 되었다.
이 올리브 나무는 10년을 지나야 열매를 맺는데 땅속 가장 깊은 수분으로 산다고 한다.
500년 이상된 수령의 나무들이 많고, 산토리니 섬에서는 6만년전 화석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헤로데스 극장!
많은 사람들이 디오뉘소스 극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한다.
로마 제국 시대 160년경에 로마의 귀족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그의 부인 레길라를 위해 세운 극장이란다.
-나는? 부인을 위해서 이곳에 여행을 같이 왔고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ㅎㅎㅎ
때문에 정면에 보이는 문들이 로마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치형 창문이다.
전쟁으로 인해서 여러번 복원을 하다가 현재의 모습은 1950~1961년에 복원된 것이라 한다.
현재도 공연을 하고, 때로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다.
이곳과 더불어 디오니소스 극장을 보고 온 것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요즘 전공과목으로 극장경영을 배우고 있는데 수업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오르케스트라는 그리스어로 '춤추다'(orchemai)라는 동사에서 왔다. 현대에 이르러 오르케스트라는 '관현악단'을 의미하는 오케스트라의 어원이 되었다. 또한 '극장'의 어원도 그리스어 '보다'라는 테아트론(theatron)에서 왔다.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쓰는 극장 즉 '씨네마'(cinema)는 영화를 보는 곳이고 "Theater"는 무대와 관객석을 갖추고 무대 공연을 하는 곳을 뜻한다.
디오누시오 교회! 바울이 이곳에서 전도할 때 복음을 받아들인 아레오바고 관원인 디오누시오 교회를 기념하여 세운 교회이다.
유네스코 지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설명이 필요없는 파르테논 신전! 이곳에 여행을 오기 전에 읽었던 책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아무도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신전이 마치 푸른 하늘 위에 걸린 듯 날개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더웠던 탓인지, 아니면 무지 탓인지, 공사중이었던 탓인지,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인지 생각만큼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래도 기둥 하나하나의 웅장함과 신전 외벽의 신화부조가 흥미를 주었다. 페리클레스가 지시하고 고대 올림피아에 살고 있던 피디아스 감독에 의해서 칼리크라테와 익티노스의 2명의 건축가를 중심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에렉티온(에레크테이온) 신전!
파르테논 신정의 북쪽에 있다. 이오니아양식의 작은 신전이다.
바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아크로 폴리스를 치고 샘에서 소금물이 솟도록 했으나
아테나가 올리브를 싹트게 하자 신들이 아테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장소이다.
아테네 도시국가의 탄생을 지켜봤다고나 할까?
6명의 소녀상이 있는 곳이 카라이티테스의 현관 모습으로 케크로프스의 무덤위에 건축했다.
파르테논 신전 구경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자 시내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그리스 국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데, 우리가 내려오기 전에 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여행내내 항상 미소로 즐거움을 주고, 때로는 찬양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훌륭한 모델 역할까지 담당 했던 지현 낭자!
악동들! 여행 중에 만났던 아마 최고의 악동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특히 상의를 벗은 저 꼬마 아가씨의 성깔은 보통이 아니었다.
지금은 신전을 수 놓았던 프리즈나메토프가 떨어져 나가고 없지만 기둥들은 놀랄만 했다. 지름이 1.5~1.9미터로 46개라고 한다.물론 아래 부분과 윗부분이 각이 아니다.
한 가지! 이곳이 정문이다. 우리가 올라가서 마주하는 곳이 후문이다. 아크로폴리스의 모든 신전들은 동쪽을 향하고 있기에 서쪽입구로 올라오면 모두 뒷면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난 도통 구분이 가지를 않더라.
파르테논 시전의 뒤쪽에서 보이는 뤼카베토스 언덕. 신화 한 토막! 아테나가 총애하던 까마귀가 날아와 케크롭스의 딸이 비밀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알렸고, 아테나는 분노하여 들고 있던 거대한 바위를 그 까마귀에게 떨어뜨렸다. 그 바위가 떨어진 곳을 뤼카베토스(Lykabettos, 또는 리카비토스) 언덕이라고 한다. 이곳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아테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이야기 하나 더! 그 때 그 까마귀는 아테나의 총애를 잃어버리고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더이상 볼 수 없었다. 대신에 우리가 아테나 여신의 대표적인 상징 동물로 알고 있는 올빼미가 사랑을 받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곳까지 와서 필로파포스 언덕에 자리잡은
소크라테스의 감옥을 못보고 내려왔다는 것...
디오니소스 극장! B.C 6세기에 건축한 15,000~18,000명 정도 수용능력을 갖추고 있는 극장이다. 총 78열이라고 한다.그리스 문화가 한창 꽃피울 때 유명한 비극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아테네에 디오니소스 숭배 의식을 가져오면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디오니소스! 어디서 들었던 이름이 아닌가? 실레노스! 그리고 그 유명한 미다스왕의 일화! 디오니소스와 떨어져 술에 취해 잠이 든 실레노스를 발견한 미다스왕은 그가 누구인지를 알고 극진히 대접을 한다. 나중에 디오니소스가 알고 감사의 표시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만지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하는 이야기는 다들 아는 사실! 인간에게 부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는 유명한 이야기다. 미다스가 실레노스에게 던진 질문을 상기해 보자. "도대체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 실레노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련한 하루살이여, 우연의 자식이여, 고통의 자식이여, 너는 내게서 무엇을 들으려 하는가? 차라리 듣지 않는 것이 그대에게 더 좋으리라는 것을 모르는가? 가장 좋은 것은 네가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네.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아무 것도 아닌 것이네. 다음으로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곧 죽음이라네.(니체, "비극의 탄생" 청하 pp.44-46) 이러한 것이 바로 운명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서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그리스인들의 삶에 대한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우스 신전! 코린트 양식으로 된 그리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전이었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로마의 아드리아누스 황제 때인 130년에 완공되었다. 현재 14개의 기둥만 남아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유일하게 아버지 제우스로부터 태어난 자식이(머리) 언덕위의 바로 아테나 여신이다.
아크로 아덴에서 본 아고라! 아테네에서 가장 활발하게 고고학적 발굴이 잘 된 곳이 바로 이 아고라라고 한다. 가난했던 아테네의 철학자들은 저런 주랑 건물의 스토아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스토익'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다고 한다. 다음 코스인 로마에 가서 깨달았다. 그들은 광장에서 하나의 문명을 탄생시켰는데 그리스인들은 바로 이 '아고라'에서 로마인들은 포롬 로마노였다는 것을.
유네스코 지정 인류문화재 1호!
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들과 역사들까지 포함을 시켜야 할 것 같다.
파르테논 신전을 내려오면서 다시 만난 헤로데스 극장의 측면과 숲 그리고 도시가 잘 어울려 보였다.
내려가는 길에도 만난, 쉼없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 관광수입이 변변찮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할 때 많이 부러웠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로 창덕궁 수원화성 석굴암·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인돌유적이 있는데 종묘가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에서 제외될 염려가 있다고 한다. 종묘 바로 옆에다 14층 고층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이 아파트가 완공되면 주위 경관을 해쳐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생각해 볼 문제다. 대운하 같은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든다고 난리치기 보다는 이러한 문화재부터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 국보 1호도 지키지 못하고,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도 지키지 못하면서...
한국에서 간 모든 인원-나 포함 여행사 이광호 집사님까지-을 모처럼 함께 다 담은 사진이다.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이 시를 같이 외웠던 친구가 엊그제 홍콩으로 발령을 받았다.
승진이라는 이름으로 떠난 친구의 건강을 기원한다.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판아테나이코스 경기장 앞에서!
4월 6일부터 15일까지 14개국이 참가했다고 한다.
혹시 IOC위원들 처럼 보이지는 않는지...
아테네에서 실로 오랫만에 한식을 구경하게 되었다.
식당이름은 귀빈식당!
그리스에서의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로마로 향하게 되었다.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까지 우리를 태워갈 비행기가 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비행기를 타고 앞뒤 좌석을 보고 영어 울렁증이 다시 생겼다. 우리 일행은 어디가고 다 외국인들만... 제일 아래 사진은 로마의 네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을 빠져나오는 모습! 이번호로 그리스의 여행기는 마친다. 참고로 그리스 여행을 떠나기 전 여러 권의 그리스 관련 책자들을 사서 읽어 보았다. 아울러 돌아와서 기억을 되살리고 소화시키기 위해 몇권의 책을 더 구입했다.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역시 읽고 준비한 과정과 다시 와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름 정리가 되고 체계가 잡히기도 하였다. 준비성의 교훈을 다시 한번 느낀다.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구입해서 참고한 도서목록을 올려본다. 1. 성지순례 그리스 / 손영삼 / 쿰란(절판되어서 직접 출판사에서 구입-도움이 많이 됨) 2. 아테네 영원한 신들의 도시 / 장영란 / 살림 3. 그리스와 로마 지중해의 라이벌 / 김덕수 / 살림 4.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그리스 여행 / 고경진 / 절판(2009년 증보판 발행 예정) 5. 기독교 유적 탐사 / 김철영, 최유신, 이번성 / 예영 6. 거룩한 땅 성지순례 여행 / 이원희 / 쿰란 7. 성경속의 도시 탐험 / 이원희 / 기독통신사(도움이 많이 됨-가격이 100,000원으로 비쌈) 8. 80일간의 세계 여행 / 카를라 세라, 실비아 봄벨리 / 강미경 옮김 / 좋은생각 9. 헬레니즘 / 윤진 / 살림 10. 알렉산더 대왕 / 시공디스커버리 11.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윤기 /웅진 12. 비극의 탄생 / 니체 / 청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리스 성지순례 안내 책자가 많이 없고 기존에 나왔던 책자들도 절판이 많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필요하신 분들은 성경속의 도시 탐험을 구입하시고 예영에서 나온 기독교 유적 탐사도 얇지만 내실있게 중요한 곳은 다 다루었다. 더불어 현지에서 영어로 된 좋은 책자들도 몇권 구입을 했지만 사전으로 찾아가면서 읽어보기가 싫고 두렵고 무섭고 울렁증이 생겨서 아직도 보관중이다. 다음 여행이야기는 로마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