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이 사랑에게 #111

이은정 |2009.02.10 08:02
조회 138 |추천 0

요가 등록하는 여자

 

 

 

그 사람한텐 말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들의 극심한 반대...

말해봤자..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 사람 마음만 아프게 할 뿐이죠.

이 일이 아니더라도..그 사람 요즘 힘들어요.

막내 동생 대학 등록금도 도와줘야 하고,

아버지 칠순 잔치도 준비해야 하고...

웬만한 어깨로는 버틸 수도 없는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한테 짐을 더 떠안길 순 없잖아요.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해서든 내가 설득할 거예요.

자식 이기는 부모님은 없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내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내 사랑이 얼마나 애틋한지..알게 되시면..받아주실 거예요.

어려서부터 고집불통인 거 잘 아시니까,

한 번 결정한 일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거 아시니까..

곧..항복해주실 거예요.

 


내 친구들이 좀 다들 넉넉한 집으로 시집을 갔어요.

그래서 엄마가 더 속상하신가 봐요.

아빠는 '그래, 한 번 얼굴이라도 보자'..하시는데..

엄마가 앞에서 두 팔을 벌려..가로막고 계세요.

그리고 며칠 째 날 붙잡고 

결혼한 내 친구들 이름을 들먹이며..답답해하세요.

“니가 미진이보다 못난 게 뭐가 있어?

너..결혼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니 친구~ 현정이 남편이 의사라고 했지? "그러면서요.

이런 얘기들이 내 귀에 들릴 리 없다는 걸..누구보다 잘 아시면서,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엄마는 계속 내게...저울질을 해 보라고..권하고 계십니다.

 


그 사람을 한 번만 보고 나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텐데...

그 사람의 선한 눈빛, 다정한 성품, 깊은 마음을 보고 나시면

그래서 내 딸이 선택한 남자구나..하실 텐데..

마음에 들어 하실 텐데..

근데 엄마는 도무지 그 사람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고 하시네요.

 


지금 엄마랑 요가학원에 가는 길이에요.

엄마가 같이 다녔으면..하셔서,

기분 맞춰드리려고..등록하러 가는 중입니다.

근데 엄마가 갑자기 저녁 때 같이 쇼핑을 하러 가자고 하시네요.

이따 저녁 땐 그 사람 만나기로 했는데..

바리스타 학원에서 알게 된 분이 커피 집을 차려서,

거기에 같이 가 보기로 했거든요.

이 얘길 솔직히 하면 엄마가 그 사람을 더 미워하겠죠..?

"나..이따가 현정이 만나기로 했어요..."

오늘은 엄마한테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만,

내일은 하지 않아도 되길 바랍니다..그렇게 되길 바래요..

 

 

-------------------------------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포기하지 말라고,

그 마음이 하늘에 닿으면 소원을 이뤄줄 거라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