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빼놓을 수 없는 해외여행의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출국 전 면세점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다. 좋은 제품을 시중 판매가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제품이라도 공항, 인터넷, 시내(호텔), 기내 등 면세점의 형태에 따라 판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면세점별, 형태별로 면세점 상품 가격을 비교해보고, 현명한 구매를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





관세가 면제된 상품을 면세품(Duty Free)이라고 한다. 여행자들은 면세품의 가격이 시중에 비해 보통 30~40% 싸기 때문에 대부분 별 생각 없이 상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이용하는 면세점에 따라 가격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최근 환율이 폭등하면서 면세점별 가격 차이는 더욱 심해졌고, 제공되는 할인 쿠폰의 종류와 할인율, 결제에 사용하는 신용카드에 따라서도 가격은 달라진다.
모든 면세점이 지난해 말까지 환율이 오른 만큼 원화 결제 가격을 보상해주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일부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사라지기도 했다. 면세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공항 면세점
공항 면세점은 출국 심사 후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보세 구역 안의 상점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이다. 상품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여행 전 최후의 쇼핑 장소이기 때문에 다른 면세점들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면세점별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VIP카드의 할인율이 높지 않으며 할인 쿠폰도 거의 없다. 환율도 똑같이 적용해 면세점별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 발품을 팔아봐야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아무 곳에서나 구입해도 크게 상관없을 듯싶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에누리를 바란다면 VIP카드 할인이 적용되는 곳을 이용하고, 할인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VIP회원에게 보통 5~10%의 할인을 해준다. 또 특정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VIP회원만큼의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VIP회원 할인 이외에 추가로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지난 1월 14일 기준 인천공항 면세점들이 적용한 1달러당 환율은 1천360.3원으로 같았다. 가격도 전자제품을 제외하고는 화장품, 향수 등 대부분의 상품이 동일했다. VIP 실버 회원을 기준으로 화장품과 향수에는 5~1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예를 들어 정가 186달러의 캐논 디지털 카메라 IXUS 80IS의 경우, 면세점별 VIP 실버 회원에 대한 할인가를 비교하면 롯데와 한국관광공사는 환율 보상으로 5%를 할인한 후 다시 VIP 실버 회원 3% 할인율을 적용해 171달러였고, 신라는 5% 할인율을 적용해 176달러였다. 정가 237달러의 아이리버 전자사전 D30(4GB 베이직)도 같은 할인율이 적용돼 롯데와 한국관광공사가 218달러, 신라가 225달러였다.
플래티늄 신용카드 소지 고객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은 VIP 실버 회원에 대한 할인율과 동일하지만 일부 품목에 있어서는 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가 320달러의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플래티늄 라인 클래식 볼펜(P164)의 경우, 롯데ㆍ신라ㆍ한국관광공사 면세점의 VIP 실버 회원에 대한 할인 가격은 10%가 할인된 288달러로 같다. 만약 플래티늄 카드 소지 고객이 구입할 경우, 롯데와 신라에서는 10%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한국관광공사에서는 1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물론 VIP 카드와 신용카드 할인은 중복해서 적용되지 않는다.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거의 같기 때문에 VIP카드를 갖고 있는 면세점을 이용하거나 할인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면세점별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롯데는 화장품과 향수, 신라는 주류, 한국관광공사는 화장품과 향수 및 주류, AK는 주류, 전자제품 등을 취급하지 않는다.
■시내 면세점
시내 면세점은 롯데백화점, 신라호텔, 동화면세점,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워커힐호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내 AK면세점 등 도심에 위치한 곳들을 말한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마련된 곳이지만 내국인 고객도 많은 편이다. 공항에서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상품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에 비해 가격이 싸다. 1월 14일 기준 적용 환율은 1천360.3원으로 공항 면세점과 같고, VIP 카드 할인율도 비슷했지만 동화, 파라다이스, AK 등의 일부 면세점에서는 환율 보상 할인이 남아 있어 면세점별로 상당한 가격 차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 브랜드인 SK-Ⅱ의 '싸인즈 링클 세럼(Signs Wrinkle Serum)'의 경우 VIP 실버 회원은 롯데와 신라, AK에서 80달러, 동화와 파라다이스에서 68달러, 워커힐에서 76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다. 롯데와 신라, AK는 10%, 워커힐은 15%의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동화와 파라다이스는 VIP 실버 회원 15%에 환율 보상 10%의 할인율을 추가했다.
정가 59달러의 발렌타인 17년산(700㎖)의 경우, 신라면세점은 일반인이나 회원 모두에게 15%의 할인율을 적용한 50달러, 파라다이스는 VIP 실버 회원 20%를 적용한 47달러, AK는 VIP 실버 회원 15%에 환율 보상 10%를 추가한 45달러에 판매했다.
또 몽블랑 마이스터스틱 플래티늄 라인 클래식 볼펜(P164)은 롯데와 신라, 워커힐, AK가 10% 할인된 288달러, 동화와 파라다이스는 15% 할인된 272달러에 판매됐다. 그러나 AK의 경우 비자 플래티늄 카드 고객에게는 추가로 5%를 할인해 273달러에 판매했다.
시내 면세점에서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미리 전화로 문의해 VIP회원에 대한 할인율과 환율 보상 할인율, 신용카드 추가 할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차이가 크지 않고, 구입할 품목이 다양하다면 가장 가격이 비싼 상품에 대한 할인율이 가장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