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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페 광고는 폭력이다

이가을 |2009.02.11 17:00
조회 54,783 |추천 55


맥카페 광고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출연한 여자들도 이 광고가 나간 후 세상의 조롱이 얼마나

자기를 휘감을지 예상은 했을텐데 방송을 허용한 것은

결국 돈의 힘인가 아니면 대인배의 기질인가?

 

이 맥카페 TV광고를 보고 일단은 한참을 배꼽잡고 웃은 후,

우리는 이 광고 뒤의 숨은 폭력을 눈치채야 한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피실험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것은, 이 광고가 여성혐오라는 반석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만일 광고에 등장한 피실험자가 남자였다면 그 비합리적인 선택에 대한 비웃음은 있었을지언정, 그게 남성 전체에 대한 비하와 조롱으로 까지 이어지진 않았을거다.

하지만 그 대상이 여자라면 다르다.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여성혐오는 같은 일을해도 여성에겐 더욱 가혹하다.

 

어떤 남성들은, 1000원짜리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한 잔에 4천원짜리 스타벅스를 마시는 ‘된장녀’를 비난한다.

하지만 5천원짜리 밥 사먹으면서 술집 가서는 수십만원을 쓰는 ‘된장남’의 행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우리사회엔 너도나도 까기 딱 좋은 된장녀라는 공공의 북이 있음을

눈치 챈 매그도날드는 순식간에 인구에 회자될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이 광고를 본 우리는 그 여자들의 뻘소리를 들으며 마음껏 비웃어주고, 사실은 두 커피가 같은 커피라는 걸 안 후의 여자 표정을 보면서 통쾌해 한다. 여기에 대고 누군가 반대의견을 내면 "너도 된장녀"라는 낙인 크리.

이런 카타르시스는 피실험자의 비합리성이 까발려 진것에 대한 것, 아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여성혐오가 사정하는 쾌감인거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러한 여성혐오, 여성을 향한 폭력을 인식하지 못한다. "저는 그냥 머리 빈 사람들이 재수없을 뿐이에요"라고 말할 뿐이다.

우리 사회는 학교, 제도, 매스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특정한 폭력-주먹으로 때린다든지, 총을 쏘거나, 욕설을 하는 것, 고문을 하거나, 험상궂은 얼굴로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만 폭력으로 인식하도록 교육한다.

다른 피부색이나, 다양한 성적취향을 참고 봐주지 못하는 것, 동남아 이주 로동자들이 비싼 청바지를 입고 있는 것을 눈뜨고 못 봐주는 것, 여대생이 명품백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걸 조롱하는 것이나, 여성이 고위공무원직에 더 많이 진출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들은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근데..아무리 생각해도 실험에 참가하고 광고를 허락한 여성들..

진정 대인배.

 

 

 

 

Also sprach Ssantinista

 

 

 

 

추천수55
반대수0
베플원동원|2009.02.12 03:19
이제 별도 콩도 잊어라
베플김나리|2009.02.12 16:34
오천원짜리 밥먹으면서 수십만원짜리 술값쓰는 남자;;; 이런 남자보다는 천원짜리 김밥먹고 오천원짜리 커피 마시는 여자가 더 낫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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