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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의 기술

강경국 |2009.02.13 23:59
조회 38 |추천 0

 

 


 

 

지난 주간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한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소식은 답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온 국민에게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 줄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스포츠를 넘어 한편의 예술 작품을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스케이팅 경기에 문외한인 나조차 뭉클한 감동의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후 그녀가 약점인 트리플 루프 점프를 무리하게 감행하기보다 실수하지 않고 안정적 경기로 여성 최초로 꿈의 200점대 신기록을 달성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이 얻은 최고의 소득은 자신감을 잃고 한동안 기피했던 트리플 루프 점프를 자신있게 시도한 것이라고 말한다. 비록 실수는 했지만 시도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에는 더 자신있게 뛰겠다는 그녀의 도전정신이 더 큰 감동의 울림이 된다. 세계신기록의 도전보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하는 프로정신이야말로 금메달감인 것이다.

너무 감상적인 것일까? 은반 위에서 펼치는 김 선수의 연기를 보며 시대를 향한 도전의 메시지를 듣게 된다. 꽁꽁 얼어붙은 빙판 위, 편한 신발을 신고서도 미끄러지기 쉬운 얼음판에서 날선 신발을 신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게 한다. 경제를 비롯한 정치, 교육, 사회 전반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경직된 가운데 조금만 움직여도 엉덩방아를 찧을 듯 불안정하고 위험한 걸음을 딛고 있는 인생의 경주. 그러나 상상해 보라. 얼음판과 날선 신발의 현실은 그대로인데 엉거주춤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장엄한 음악을 틀어놓고 공중 점프를 하며 멋지게 춤추는 모습을 말이다.

스케이팅 선수들은 고난도의 화려한 점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천장에 연결된 밧줄을 몸에 감고 훈련한다. 실수하더라도 밧줄이 자신을 붙잡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두려움 없이 공중회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밧줄이 없이도 멋진 점프를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보이지 않지만 더 든든하고 안전한 밧줄을 마음에 묶고 담대하게 뛰어 오르는 것일지 모른다.

오늘 나에게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붙잡아 주는 힘은 과연 무엇인가? 당분간 김연아가 투리플 루프 점프를 시도하지 않고 완성도 높은 악셀에 집중하기로 했다지만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닐 것이다. 크리스천은 하늘과 연결된 밧줄을 가진 사람들이다. 예수는 그 줄이 기도로 연결되며 믿음으로 유지됨을 몸소 보여주셨다. 위기 때마다 한적한 곳에 물러가 기도하며 하나님과 연결된 끈을 믿음으로 더욱 든든히 동여맨 것이다. 그리고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으로 승리를 향해 질주한다.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사 42:6)

천장에 밧줄을 묶고 훈련한 19세 소녀의 도전이 세계를 감동시키고 시름하는 국민들의 위로와 기쁨이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하늘에 밧줄을 묶고 승리를 보장 받은 크리스천들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은 무엇이겠는가?

김석년 서초성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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