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그래도 불안해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울먹거리며 전화한 그녀.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릴 곳을 지나쳐서 어딘지 모르겠다며,
지갑까지 두고 내려서 택시도 못 타고 무서워 죽겠다고,
떨면서 얘기하는데,
정말 속상했습니다.
" 이그~, 그러게 내가 버스에서 졸지 말랬지?
데리러 간다고 해도 못 오게 하거니, 아주 잘~한다.
근처 어디 이정표도 안 보여? 대충 어디쯤인 것 같은데? "
부랴부랴 지갑만 챙겨들고 택시를 타고 가면서
불안해서 계속 전화 통화를 하며 갔습니다.
평소 길치에 방향치라서,
도대체 어느 동네인지도 모르겠고
무서우니까 이정표니 뭐니 찾지도 못하겠다는 그녀.
" 그래, 괜찮아..... 너무 겁내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금방 도착할 꺼야. 백까기만 세 봐. 하나, 둘...... "
그리고 저는 그녀가 타고 다니는 버스의 노선을 따라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그녀의 실루엣이 보이자 저도 모르게 " XXX!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택시에서 내려, 그녀를 와락! 안아버렸죠.
" 또 이렇게 나 속 썩이면 그땐 혼내 줄 거야. 알았지? "
사랑이란,
혼자 내버려두면 늘 불안한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그녀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