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잘 갔니?"
오늘 나한테 또 한번 실망했지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니 기껏 이정도면서
내가 잘 하겠다고 다시 만나자고 했던 거냐'
그런 생각했겠지
뭐랄까 내가 왜 그랬냐면
내가 너한테 그 이야기 다시 만나자고 그 이야기 한 다음에
니가 나한테 보여줬던 태도가 나한텐 되게 희망적이었거든
그렇게 잘못해놓고도 내가 또 당치도 않게 희망을 품었던 거지
'니가 나를 또 받아주겠구나'
'나를 기다렸겠구나'
그래서 니가 아까 많이 망설였고 많이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그렇게 말했을 때
난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스럽기도 했었고 화도 났었고
이런 경우에 참혹 이라는 말 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느낌도 받았고
그래서 그래서 다신 안 그래야지 생각했던 거
너를 두고 먼저 일어나서 나와버리는 짓 오늘 또 해버렸는데
사실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후회했었어
이러면 안된다 너는 날 거절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니가 날 다시 받아주지 않는 게 당연하다'
생각은 했는데 다시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어
내가 늘 그렇지 뭐
저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또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구
거절이야 어쩔 수 없는 니 결정이었을 테니까
너도 많이 생각했을 테니까
지난 시간 우리가 사랑했던 시절에도
늘 더 경솔했던 건 나였고
너는 신중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고마운 건
니가 마지막까지 망설여줬다는 거
내가 그렇게 좋은 남자친구도 아니었는데
다시 한번 망설여줘서 고마워
고마웠어
다신 하지 말아야지 싶었던 일들이 많은데
자꾸 다시 또 그렇게 됩니다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내가 싫어서
나 때문에 운다면 당신 믿어줄까요
그래도 고마웠던
그리고 미안했던
사랑을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