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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에게 #114

이은정 |2009.02.18 08:37
조회 82 |추천 0

점점 후회하고 있는 남자

 

 

 

그녀를 보내주었습니다.

이기적인 내 욕심 때문에..그녀를 더 이상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어요.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내 심장이

백 미터 달리기를 전력 질주한 것처럼..찢어질 듯..아팠습니다.

한동안 그 아픔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아는 듯,

이렇게 그녀를 보내줘서는 안 된다는 듯,

싫다고, 아프다고, 떼를 썼습니다.

그래도..독하게 보내줬어요.

그래야...다시는 그녀가 날 돌아보지 않을 테니까...

두 번 다시 날 추억하지 않을 테니까요.


 

나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누군가에게 끝없이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근데 그녀 앞에선 늘..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그래야했어요.

안 그러면 그녀가 불안해 할 것 같아서,

그녀 앞에선 늘 자신 있는 척..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가까스로 버티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번에도 면접에서 또 미끄러졌어요.

운이 없는 건지, 아니면 실력이 없는 건지..

그녀 말 대로 어두워 보이는 내 인상 때문인지..늘 면접에서 낙방이에요.


 

한 남자가 급한 일이 있는지,

아니면 추워서 마음이 급한 건지..

계단을 두 개씩 뛰어올라오고 있는 게 보입니다.

그 뒤로 친구가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강남역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휘트니 센터에서 트레이너로 있는 친구인데..

오늘 한 잔 산다고..시간을 내 주었습니다.


 

한 때는 그녀가 참 미웠습니다.

웃을 일이 없는 나에게..자꾸 웃으라고 하는 것도 짜증나고,

기분전환하자며 바다 보러 가자는 그녀가 참 철없어 보이기도 했어요.

근데..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녀가..날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날 얼마나 믿었었는지..

그녀도 알고 있을까요,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그리고 지금 얼마나 아픈지..알고 있을까요..?

그녀를 보내준 걸..후회하지 않아야하는데..

점점 그럴 자신이 없어집니다.

난..아직 그녀를 보내주지 못한 것 같아요.

내 마음은 그녀를 여전히 붙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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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후회하지 말라고,

후회할 것 같으면 돌이킬 수 있을 때 지금 돌이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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