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부재중 전화.

윤보라 |2009.02.18 13:11
조회 293 |추천 0


하루에도 열두번 울리는 전화에 나는 겁이 많아서 ..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문자에도 난 넌 줄 알아서 ..

바보처럼 멍하니 울리지 않는 전화길 두 손에 꼭 쥐고 난 너를 기다려 ..

 

어느날 문득 걸려온 부재중 전화.

혹시나 하는 맘에 떠난 발신자.

 

번호를 찾아보다 밤새도록 뒤져보다 없는 번호에 난 또 눈물만이 흐른다.

 

난 가끔 바쁜 낡은 전화기를 확인해.

숨가쁜 하루에도 텅빈 메일을 체크해.

 

너의 사진 때문에 너의 문자 때문에 오래된 내 핸드폰을 바꿀 엄두도 못내.

 

난 아직 .. 아직도 바꾸지 못한 너와 나의 전화번호 ..

난 여전히 .. 지우지 못한 0번의 단축번호 ..

 

어느날 문득 보내진 한통의 문자 어쩐지 너와 닮은 말투의 글자.

한참을 망설이다 잘못보냈다는 짧은 답장에 난 또 눈물만이 흐른다.

하루에도 열두번 예보에도 없었던 갑자기 찾아온 .. 주인없는 그리움.

내 마음 울리는 신호와 이 진동뿐 ..

이대로 잠겨버린 너의 작은 음성뿐 ..

 

하나둘씩 사진을 삭제하는 나.

하나둘씩 문자를 지워가는 나.

하나둘씩 메일을 삭제하는 나.

하나둘씩 기억을 지워가는 나.

 

근데 나 니가 영영 지워지지가 않아.

잠겨버린 비밀번호는 평생 열지도 몰라.

 

이런 내가 미련한 뻔한 사람인지도 난 알아.

근데 나 니가 정말 지워지지가 않아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