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도 열두번 울리는 전화에 나는 겁이 많아서 ..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문자에도 난 넌 줄 알아서 ..
바보처럼 멍하니 울리지 않는 전화길 두 손에 꼭 쥐고 난 너를 기다려 ..
어느날 문득 걸려온 부재중 전화.
혹시나 하는 맘에 떠난 발신자.
번호를 찾아보다 밤새도록 뒤져보다 없는 번호에 난 또 눈물만이 흐른다.
난 가끔 바쁜 낡은 전화기를 확인해.
숨가쁜 하루에도 텅빈 메일을 체크해.
너의 사진 때문에 너의 문자 때문에 오래된 내 핸드폰을 바꿀 엄두도 못내.
난 아직 .. 아직도 바꾸지 못한 너와 나의 전화번호 ..
난 여전히 .. 지우지 못한 0번의 단축번호 ..
어느날 문득 보내진 한통의 문자 어쩐지 너와 닮은 말투의 글자.
한참을 망설이다 잘못보냈다는 짧은 답장에 난 또 눈물만이 흐른다.
하루에도 열두번 예보에도 없었던 갑자기 찾아온 .. 주인없는 그리움.
내 마음 울리는 신호와 이 진동뿐 ..
이대로 잠겨버린 너의 작은 음성뿐 ..
하나둘씩 사진을 삭제하는 나.
하나둘씩 문자를 지워가는 나.
하나둘씩 메일을 삭제하는 나.
하나둘씩 기억을 지워가는 나.
근데 나 니가 영영 지워지지가 않아.
잠겨버린 비밀번호는 평생 열지도 몰라.
이런 내가 미련한 뻔한 사람인지도 난 알아.
근데 나 니가 정말 지워지지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