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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수줍은 당신 - 3화 (그림자) -

김상수 |2009.02.18 22:41
조회 678 |추천 0


* 이글은 사실과는 무관한 소설입니다. 특정인물이나 장소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

 

소설 : 수줍은 당신 - 3화 (그림자) -

 

노래방에서 한참을 민형이는 열창을 했다. 조촐한 무대가 계속되면서 민형이는 너무 해맑게 웃는 선영이에게 너무 매몰찬 장난을 친것만 같아서 노래 중간에 피식 웃으면서 눈을 살짝 훔친다.

"오빠, 목소리가 너무 좋다. 너무 애써서 부르다가 눈물까지 나고, 감정 좋고..."

"그래. 노래 부르면서 고해해서 그래."

"오빠, 노래 끝나면 커피샾 가자."

"아니, 집에 일찍가. 아버지 혼자 기다리다가 밥 굶어 돌아가시겠다."

"하루쯤 굶어도 아무 지장 없네요."

"어... 너 혼난다. 오빠한테.."

"안그래도, 상 고이 차려서 국은 데워 드시라고 냉장고에 쪽지까지 남겨 드렸네요. 고등어 뼈 가시까지 잘 발라놨으니 걱정없어."

"아버지가 아시면 걱정하실라. 시간 다 되면 들어가. 너 그런거보면 참 가정적이다? 너 평소에 하는거 보면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는데..., 요리한다는 소리는 처음들어."

"흥. 지영이 언닌가 뭔가 때문에 난 신경도 안써주고, 그 언니가 날 외롭게 한거 알아?"

"넌 친구도 없냐? 하긴... 선머슴아 델구갈라면 고생 좀 해야겠네."

선영이의 볼을 늘어뜨려보는 민형이였다.

"!,~오빠! 자꾸 그럴꺼야?"

화가나 삐죽거리는 얼굴이 꼭 도깨비 얼굴 같은 선영이였다.

"얼굴이 꼭 복숭아 같다?"

"오빠는 뭐 귤껍질 같으면서..."

한참동안 머뭇거리며 수줍은 듯 두사람은 웃는다.

노래방에서 나간 두 사람은 한참을 같이 걷다가 헤어지면서 웃기만 한다.

민형이가 선영이에게 팬더가 그려진 팬던트 하나를 꺼내주며 말한다.

"욧~! 이거 가지고 있으면, 나쁜게 물러간다고 하더구나. 가져."

"그래? 알았어. 그럼 오빠. 나 집에 가야돼?"

"내가 바래다 줄께. 너무 늦었다."

선영이의 낡은 아파트로 바래다 주는 길은 스산하기만 하다.

계단까지 다달은 민형이는 선형이에게 살짝 웃음을 머금고 다시 헤어지자 마자 그늘진 얼굴로 축 쳐지고 만다.

먼 뒤에서 선영이가 크게 부르면서 말한다.

"오빠, 팬던트 고마워~! 위험하면 십자가처럼 꼭 나쁜거 물러가라고 할께."

민형이가 뒤를 살짝 돌아보며, 칫 하는 소리와 함께 손만 살짝 들어서 인사한다.

"싱겁기는..."

민형이가 혼자 걸어가는 길은 왠지 쓸쓸하기만 해보이는 선영이였다.

집안으로 들어간 선영이는 낡아빠진 아버지의 구두를 보고는 반가운듯 아버지에게 인사한다.

"아빠~! 놀다가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밥 먹었어?"

"오냐. 아버지 선영이 너 하나보고 사는데, 오늘 신문보다가 선영이 얼굴보고 아버지 근심이 다 사라지는구나."

아버지의 머리칼처럼 하얗게 낡아버리듯, 안경이 다 낡아서 신문의 글조차 제대로 읽을 수 있는지 선영이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아빠, 안경 벗어봐."

선영이가 살짝 빼어들고 안경을 호호 거리면서 깨작거리면서 닦고있다.

선영이 아버지가 그런 모습이 귀여운지 잠시 무엇인가 사주러 나갔다.

"선영아. 아버지 잠깐 어디 좀 나갔다 오마."

선영이의 밑창이 떨어질 것만 같은 운동화가 맘에 걸리는지 다 늦어 문을 닫는 지하로의 한 가게문을 두들기는 선영이의 아버지였다.

"여보오. 지금 문 닫는건가요?"

"경기가 좋지 않아서 조금 더 열어둔 것이라오. 뭐 찾는 것이라도 있나요?"

"그게 글쎄올시다. 여자아이 신발하나 사려고 하는데..."

살짝 발그레진 아저씨의 중절모 사이로 웃는게 가게주인도 내켰는지 다시 셔터를 위로 올리며 말을 걸기 시작했다.

"어디 골라보오. 많은게 있는데, 여자아이라면 몇살이나 먹었는지요?"

"뭐 다 큰 아기요. 스무살도 넘은 아인데 철딱서니가 없어서..., 운동을 조금 한답니다."

"그런거면 여기 좋은게 있는데,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만 같군요."

"핑크색으로 사주면 좋겠는데... 몇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게 적당할 것 같네요."

신발을 사서 포장하는 주인양반은 잘 선택했다고 하면서, 신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선영이 아버지가 말했다.

"늦었으니 빨리 들어가봐야 합니다. 신발이야 그냥 신으면 되는거지요. 딸년이 좋아하면 그만이랍니다."

"괜한걸요. 그럼 잘 쓰세요. 이만 가게 문을 닫아야겠네요."

선영이의 아버지는 집으로 가는길에 콧노래가 저절로 칭얼대는 것이 기분이 바람에 실려 날려가는 것만 같았다.

낡은 아파트에 다달은 선영이의 아버지는 선영이에게 운동화를 내어보이며 웃는다.

얼굴에는 검은 녹이 묻어서 현관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낡은 구두를 매만지며 맨땀을 흘리고 있는 선영이도 반가운지 웃음기 사라진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아빠..., 나 신으라고 주는거야?"

"이런 얼굴하는 너를 참한 총각하나가 물어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아빠, 내 일은 걱정말아요. 아버지 친구분 아들이 키워줬잖아요. 그 사람 내가 찜해뒀어요."

피식하고 웃는 선영이 아버지였다.

"언니 둘 나가고, 너만 아빠때문에 남아서 이러고 있는게 고맙다."

둘만의 조촐한 낡은 아파트는 웃기에 바빴다.

 

민형이는 룸으로 걸어가는 길에 선영이와 커피를 함께 마셨던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내들었다. 뭔가 알수없는 그림자가 속을 상하게하듯 답답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룸으로 들어간 민형이는 어깨가 축 늘어져서 기운이 다 떨어진 얼굴로 소파에 누웠다. 고양이 한마리만 반겨줄 뿐이었다.

"지쳤다. 모든게 귀찮아 졌다."

페퍼민트 향에 녹내나는 차 한잔을 마시며 얼려버린 냉정한 차디찬 심장을 녹여내는 갈등에 고민하는 민형이였다.

"콘솔 게임기를 한번 해볼까?"

게임기를 막 켜자 마침, 민형이의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게임과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들려는 민형이에게는 아버지와의 대화가 귀찮은 듯 전화기를 열었다 덮는다.

"나 좀 내버려 뒀으면..."

 

= 旻 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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