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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정원을 돌보시느라

최미화 |2009.02.21 23:20
조회 50 |추천 0

 

아랍에 이런 경구가 있다.

 

'바보에게 천 가지 지혜를 가르쳐준들 그가 원하는 것은 정작 네 것 뿐이리니.'

 

 

삶의 정원을 일궈나가다 보면

우리는 무득 어디선가 우리를 엿보는 이웃을 의식하게 된다.

그는 제 할 일도 제쳐둔 채, 우리에게 언제 행동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지, 언제 생각의 비료를 부어야 하는지 충고하는데 열을 올린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결국 우리는 그를 위해 일하는 것이나 다름 없게 되고,

우리 사람의 정원도 이웃의 뜻대로 되어 갈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는 비지 땀을 쏟고 축복의 거름을 주어 일군 우리의 땅을 알아보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땅 한 뼘 한 뼘에 정원사의 인내 어린 손길만이 풀어 갈 수 있는 비밀이 서려 있음을 까맣에 잊고, 해와 비와 계절의 변화를 살피는 대신, 울타리 너머 우리를 곁눈질하는 이웃의 충고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남의 정원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그 바보는,

제 뜰의 꽃과 나무는 안중에도 없다.

 

 

 

 

- 파울로 코엘료. < 흐르는 강물처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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