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
이 사람의 필체가 참 좋다
어쩜 그렇게 섬세하게 사람들을 관찰하고 표현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어 테이블 옆에 있는 연필로 메모해둔 것들...
필자는 비트켄슈타인이 했던 말을 인용해서 남여간 소통이 잘 안된다고
느껴질 때 왜 그런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 비트켄슈타인,,,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우리는 상대가 인식하는 범위 안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우리의 농담을 이해하면 우리는 재미난 사람이 되고,
그들의 지성에 의해 우리는 지성있는 사람이 된다.
그들의 너그러움이 우리를 너그럽게 하고,
그들의 모순이 우리를 모순되게 한다.
개성이란,
읽는 이와 쓰는 이 양쪽이 다 필요한 언어와 같다.
- 알랭드 보통,,,
(이 책은 앨리스와 에릭의 사랑이 시작되어 끝나는 단계에 대한 과정임)
앨리스와 에릭이 있을 때,
느끼는 자기 개념은 그 남자의 대화 성향에 따라 한정되었다.
그 남자가 엔화와 BMW사의 차세대 엔진 성능에 대해 말하면,
그녀는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대화의 영역 밖으로 밀려나
버렸음을 재빨리 포착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말을 막지 않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녀에게 말해봤자 쇠기에 경읽기가
되리라는 것을 암시했다.
따라서 앨리스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흥미로운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스스로 아주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결론지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말하고 싶은것, 말하고 싶어할 수 있는 것까지
타인이 결정한다는 증거다.
그는 그녀가 본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잠재적 가능성을 끌어내지 못했다.
=============댕, 댕, 댕
얼마 전 어떤 한 남자와 내가 나누었던 대화에서 이러한 답답함을 느꼈다.
그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들을 듣긴 하지만 내가 뭔가 그것에 대해
끼어들어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내 이야기를 듣긴 하지만 좀처럼 끼어들 수가 없어
지레 포기하고 그냥 경청해주는 소극적인 태도로 대화에 임했다.
그랬더니 내가 굉장히 조신하고 그냥 내 생각 없이 남자에게 수동적인
그런 여자로 비춰졌다니... 이 민경연이....
난 유쾌하고 즐겁고 재잘거리고 또 직선적이고 당돌한 면도 있다 분명히,,,
이런 내 모습이 정말 100분의 1도 어필하지 못했다 그 대화에서는
이 책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그 답답함을 기가 막히게 포착해서
글로 표현해낸 알랭드 보통의 소설을 보며 훗 하고 웃어버렸다
정말 재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 난 내가 재미없고, 연애를 좀 쉬어서 감을 잃었나 했는데
그리고 또 왜 그렇게 맞춰줄 수 밖에 없었지?
단지 난 공격적이고 딱딱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였는데...
근데 그건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고 또한 나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인해 그 사람도 나에게 영향을 받아서
충분히 서로에게 어필할 수 없는 대화를 나눴기 때문일거다...
음.... 서로 소통이 된다는 그 짜릿함....
정말 느껴보고 싶다 간절하게,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