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거죠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뭐 그러니 친구와의 술자리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그랬던
이 남자가 가끔 술자리를 마다하는데다가
심지어 술자리 중간에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이유를
'여자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라고 당당하게 말하기까지
"야 너 한번 채였다가 다시 만나더니 완전 잡혀 사는구나"
"냅둬라, 쟤 이번에 여자친구랑 노비계약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소문도 있어"
친구들의 빈정거림
하지만 남자는 하나도 자존심 안 상해하고 성질도 안냅니다
"그게 아니라 이러고 사는게 좋아. 편해 진짜루
사실 예전에는 술먹고 있는데 전화오면 참 귀찮았었거든
근데 안받으면 또 뭐라 그러잖아
그러니까 전화가 오면 막 생각을 하게 되는거야"
"받을까? 안받을까? 안받으면 또 뭐라 그러겠지?
자꾸 받아주면 버릇되는데 받지말까?
아, 나 이런 고민을 꼭 해야되나? "
"그러다보면 혼자서 피곤해지는거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
뭐 약간 귀찮아도 전화 받아서 말하는거야
술마신다. 친구들이랑 있다.
많이 안마신다. 12시전에 들어간다"
"난 왜 그걸 몰라서 한번 헤어지기까지 했나 몰라
걔가 나한테 뭘 많이 바란다 싶어서
맨날 피곤했는데 알고보니까 되게 간단한거였어
진작 얘기해봤으면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긴 뭐, 그땐 여자친구가 나한테
'이야기좀 해' 그 말만 해도 이미 피곤해졌었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 진짜 헤어지고 그런건 두번다시 안할란다
몇주전에 나 헤어졌을때 내가 어디 사람이였냐
아 완전 그리고 야,니들 꼴좀봐라 지금 여자친구도 없어서
시커먼것들끼리 맨날 술이나 퍼먹고 이휴 불쌍한것들"
'왜전화안받아? 왜 전화안해? 문자도 못남겨?'
여자친구 입에서 이런말들이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는 능력
참 쉽지만 쉽지않고 그렇지만 결코 어렵지도 않은것
사랑받기 위해 남자가 갖춰야할 참 중요한 조건
사랑을 말하다.
- 성시경 "푸른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