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
[한국에서는 시계가 거꾸로 간다]
미디어법 저지를 위하여 파업 중인 어느 방송의 노조가 영, 불, 일, 중, 스페인 5개 국어로 정부와 여당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동영상을 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노조의 조합원이라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허튼짓 하지마라!”, “한국에서는 사르코지와 브루니의 만남보다 세상을 더 깜짝 놀라게 할 커플이 탄생하려고 한다”, “독재정권이 부활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시계가 거꾸로 돌아간다“, ”13억 중국인들이여, 고흥길과 국회의장에게 항의전화를 해달라“고 외치다가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아래위로 흔들며 ”언론장악 저지투쟁“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http://www.youtube.com/watch?v=4kV_ENDa1yE).
미디어관련 법률의 개정안들이 정당한 것인지
저들의 주장처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인지는 여기서 논의할 일이 아니다.
저 노동조합의 생각으로는 법안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허지만 언제부터 MBC가 노동조합의 소유인가?
경영진은 어디가고 노조가 저런 일을 하고 있을까?
아나운서들이 왜 노조 조합원이라고 밝히면서 저런 구호를 외치고 있을까?
정규 뉴스시간에 매일같이 파업을 정당화하는 주장을 계속하여 왔는데 시청자들을 설득하는데 한계를 느꼈는가?
아니면 xxx방송이라는 언론기관은 저런 생각이 없으니 노동조합의 이름으로라도 세계만방에 소리를 질러야 한다는 사명감에서일까?
외국인들이 노조원들의 동영상을 보고 감격하거나 흥분하여 우리 정부에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압력을 행사하여 입법을 포기하기를 기대하였을까?
그래서 과연 그 결과 몇 사람의 외국인들이 국회의장과 고흥길에게 항의전화를 하고, 우리 정부에 어떤 압력을 행사하였을까?
만약 어떤 회사의 노조가 유튜브나 외국의 언론에 사용자인 회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동영상이나 광고를 냈다면 국민들은 이 노조를 참 잘 했다고 생각하고 찬사를 보낼까?
저런 일까지 벌여서 아니 저 동영상이 무서워서 그 결과로 어제 여야가 법안상정을 6월까지 보류하기로 하였을까?
오죽 했으면 그랬겠느냐고?
오죽 했으면 나같은 사람이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다른 방송사에 계시는 분들은 저 방송사와 달리 언론법이 개정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모르는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걸까?
(물론, 방송사간에 소유지분 관계가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과문한 내가 보아도 방송사, 신문사 계시는 분들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일단 집안에서 해결할 일이 아닐까?
참으로 갑갑한 일이다.
참으로 낯뜨거운 일이다.
언론의 기본은 객관적 사실의 보도이고, 판단은 독자, 시청자의 몫이 아닌가?
특정신문들도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아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
방송은 노조가 투쟁하는 내용을 표출하는 곳이 아니다.
방송은 시청자들을 위하여 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하고
부당한 것은 정당하고 공감이 되는 방법으로 설득을 하면 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국가적인 위기를 헤쳐갈 방법을 함께 의논하면서
이제 그만 저 동영상들을 지워주었으면 좋겠다.
(‘09. 3. 4.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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