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님들의 좋은 글을 읽기만 하다가 톡톡에 첫 글을 올린 후 나름대로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 힘을 내서 다시한번 글을 올립니다
약 20년 전의 일로 기억 됩니다
지금은 상을 당하면 장례식장에서 치르지만 그 시절은 누구나 집에서 상을 치르던 게 상례였지요
친한친구 모친께서 상을 당하여 이십여명의 친한 친구들과 밤새도록 상가에서 슬픔을 같이 하면서 폭음을 하고 난 다음날 출상시간 전 까지 동네 사우나를 다녀 오기로 하고 우루루 먼동이 터기전 새벽녘에 사우나로 향했습니다.
친구들도 외지에서 오랬만에 고향을 찾아 왔기에 시끌시끌 거리면서 오랬만의 밀린 얘기로 분위기 좋게 사우나를 하였죠.
그곳은 대도시 인지라 막 사우나가 보급이 되는 시점이었지만 일부 소도시에는 사우나가 없어 처음 가보는 친구들도 몇몇은 되었죠
사우나와 목욕을 마치고 머리를 말린 후 사우나에서 제공한 반바지와 가운을 입고 위층의 휴계실로 향했죠 휴계실은 여직원들이 서빙도 하고 음료와 간단한 식사도 제공되는 안락한 분위기 였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쇼파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즐기고 있었죠
그런데 휴계실 여직원 들이 수근대며 우리쪽을 가리키며 킥킥 거리는게 아무래도 눈치가 이상 하였습니다. 그순간!!!!
옆에 있던 친구놈이 "어이쿠" 하면서 다리를 오무리면서 후다닥 아래층으로 뛰어 가는 겁니다
왜 그런가 하고 따라 갔더니 "야 너거는 반바지 어디서 났노 나는 반바지가 안보여 가운만 입는줄 알았다 아이가" 하고는 반바지를 입고 다시 올라 와서는 "야! 쪽팔려 죽겠다 빨리 나가자" 면서 나가자고 성화 더군요 결혼한지 3~4년 정도된 젊은놈이 아가씨들 앞에서 그런짓을 했으니 꽤나 황당 했겠지요 더구나 그 친구는 활달한 성격이 아닌 소심한 친구였으니 더욱 몸둘바를 몰라 하더군요
사실이지 사우나에서 내주는 가운은 엉성하여 다리를 벌리고 앉으면 앞이 다 나오지 않습니까
곁에 있는 친구들도 별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그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오랜시간 담소를 나누는 동안 휴계실의 종업원 아가씨들은 얼마나 황당 하였겠습니까
하여튼 그 날의 그 친구 때문에 무거워야 할 상가 분위기가 조금은 큭큭 대는 분위기 였지요
그 떄 돌아가신 "OO 어머니" 죄송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