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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우정

이승윤 |2009.03.09 03:05
조회 442 |추천 0

snoopy and friends.

 

 

 

3월 8일

 

남녀간의 우정은 불가능하다라는 말에 나는 반대한다.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자라,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오빠친구들이랑도 자주 놀고 그래서 ‘친구’가 다른 성을 가졌다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지금도 내 10년 지기 남성친구들과 뭔가 로맨틱한 상황이 어쩌다 연출되면 아마 근친상간의 느낌까지 들 것 같다.

 

물론 내 이성친구들과의 우정이 동성친구들과 ‘똑’같지는 않다. 이성이라서 느끼는 특별한 느낌이 당연히 있다. 그리고 이성친구에게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고, 또 그들에게 나 또한 이성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형성된 gender도 다르고 생물학적 sex도 다른 것이다. 정서적, 정신적, 육체적 다름(혹은 그럼에도 같음)이 당연히 있는 것이고 그것이 이성친구와의 우정을 특별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따라 예뻐 보인다-“라는 말을 이성친구에게서 들으면 동성친구에게서 들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기도 하고, 이성친구가 “키야~너도 이제 팍팍 삭는구나”하면 패주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이 미묘한 감정들은 뭔가 미묘할 뿐 언제나 로맨틱하게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성’이라고 무조건 서로 발정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혹시나 몰라 아예 이성과는 친구를 안 하겠다는 친구들이나, 애인의 이성친구를 살벌하게 경계하는 친구들 혹은 그렇게 하는 친구들의 애인들은 보면, 참 왜 그러나 싶다.  

 

그런데 남녀가 우정을 키워가다 보면, 가끔 뭔가 우정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것도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친구일 때는 가끔 속으로 ‘쟨 아무래도 약간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했던 대복군을 나중에는 열렬히 사랑하게 됐으니 말이다.

서로가 친구 이상으로 보이고 우정 이상을 원하면 애인 사이로 발전하면 되겠지만, 한쪽만 그런 경우가 문제 같다. 왜냐하면 원래 좋았던 우정까지 갑자기 위태해지니 말이다. ‘친구’가 ‘친구’에게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우정과 사랑이 뒤범벅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원천적 배제가 문제의 해결점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복잡한 상황이 왔을 때 혹은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예견 될 때, 어떻게 하면 서로가 최소한으로 상처를 주고 받고, 유익한 우정은 최대한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고민스런 상황이 오면 고민을 하며 성숙의 계기를 찾으면 되지, 이성친구의 존재를 원천봉쇄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친구에 보낸 편지 일부. 

 

“.......I normally refute to the idea of “let’s keep everything simple”. However, if there is one thing that I do want to keep it simple, it shall be ‘relationships’. I believe that the more a relationship is simple, the more I gain from it. You might wonder what the heck I’m talking about. Sorry, if that’s the case. I guess I felt that you have some feelings toward me that are beyond just a friendship.

 

If I got you right, then I hope your feelings go away or you don’t show it to me. The moment I project a complicated relationship between me and a male friend, I tend to simply end it or simply ‘develop’ it to be a love relationship (if I like the person too). You see, I’m not a fan of grey zones.  

 

Not only I’m not single, not only I don’t have feelings beyond mere friendship for you but also because I do appreciate our friendship, I write you this, my friend, with sincerity.

 

If you have no clue of what the hell I’m talking about, just consider me as a drama queen who is terribly lacking of sleep!! :$

 

Take care,

Soph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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