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 결혼 해야할까요?

|2006.08.17 12:45
조회 2,671 |추천 0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용기내어 여기다 글을 남겨봅니다.

저보다 세상을 더 많이 겪으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좀 긴글이 될것 같아요 ^^;;

 

저는 11월에 결혼을 앞둔 27세 여성입니다.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되어야 겠지만

저는 지금 너무 답답하고 암담합니다.

저와 결혼을 할 신랑은 저보다 6살 많은 직장인입니다.

연애를 1년정도 하는동안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격이 좀 다혈질이라 감당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지만 돌아서면 뒤끝이 없는 사람이라

그게 매력이었죠... 저는 그다지 결혼이 급하다고 생각 안했는데 남자쪽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결혼을 서두르드라고요.

모든게 남자쪽에 이끌려 결혼이 본격적으로 진행된건 올 5월이었습니다.

 

결혼이 진행되며  자주 싸우게 되더군요 

큰 다툼한번 없이 잘지내왔었는데...

가장 큰문제는 집안 환경인것 같았어요. 너무 다른거죠.

남자쪽 집안은 6남매에 부모님 연세가 많으시고 어려서 부터 농사 지으시며 고생 하시다가

불과 몇년전에 농가가 재계발이 되면서 형편이 풀려서 자식들 재산 조금씩 떼어 주시고

지금은 좀 넉넉히 사시고,

저희집은 그냥 평범하게 아버지 사업하시면 그렇게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살아온 집안입니다.

물론 저희집에 자식이 저밖에 없어서 다른집보다 자식 키우심에 있어서 많이

어려우셨던건 아니라 생각됩니다.

 

저의 애인은 어려서부터 고생하다가 대학도 안가고 혼자 직장생활하며 돈 모으고

지금은 33살 남자가 모은돈이라고 생각하기엔 좀 큰돈을 모았습니다.

물론 저는 대학4년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며 신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일하고 있고 저도 나름대로 조금 여유돈을 모았구요...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지요. 헌데 문제는 제 애인은 무조건 돈이라는 겁니다.

본인은 어렵게 커서 그렇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무조건 돈입니다.

뭐만하면 말끝마다 그거 벌려면 몇일을 일해야하는줄 알아? 부터는 기본이고

여자는 결혼할때 비자금 가져온다며? 그거 많이 가져와 하며 아무리 농담이라고 한다지만

저는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온 집안식구들이 다 그렇습니다.

부모님이 물러주신 재산으로 아파트 한채를 살수 있는 여력이 되어 집을 살때도

문제가 생기더군요.

남들이 들으면 행복한 고민이라고들 하시겠죠 요즘세상에...

애인 직장이 일산이라 집은 당연히 일산으로 구할꺼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하다 했구요

저는 물론 강남쪽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남편을 따라 직장을 옮기던지 해야된다고 생각했구요

근데 저와 의논을 할땐 일산에 조그마한거 사서 시작해서 우리 돈 모아서 좋은데 옮기자

아주 좋은말만 했지요

하지만 제가 부탁하나 했습니다.

저의 친청집이 부산이니까 너무 멀지 않냐고 일산에 친구하나 없이 오빠만 믿고 따라가는데

너무 외지에 사는거 내가 좀 힘들지 않겠냐구

아파트 가격차이 큰차이 없었습니다. 교통좀 편한데로 구해달라고... 알았다고 했죠...

저와는 그렇게 의논을 해놓고 같이 집을 알아보러 다니겠다는 설레임도 잠시

어느날 갑자기 누나와 집을 보러 간다고 하더군요.(참고로 누나 네명이 다 10분거리 내외에 살고있습니다)

그러더니 두어시간뒤에 집을 계약 했답니다. ㅡㅡ;;

좀 황당했죠.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근데 애인이 구한집은 누나가 알아본 집으로 경기도 파주에 재계발이 된다는 계획이

있는 곳이고 지금은 근처에 아파트 달랑 하나에 나머지는 다 논밭입니다. ㅡㅡ;;

답답하더군요 거기에 집을 샀다는것 보다 내 의견은 묵살해 버렸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그일로 인해 결혼을 하니마니 말까지 나왔었네요... ㅠㅠ

제 의견은 아무리 거기다 집을 산다고 하더라도 전세로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내집을 사는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살수 있냐는것이고

남자쪽 의견은 누나가 재테크를 잘하는데 집값이 많이 오를것이고 너는 어차피 시집오면

살림이나 하면서 자식놓고 살면되지 주위 환경은 무슨소용이며, 요즘 같은 세상에

집을 사준것도 어딘데 복에겨운 소리를 한다는거 였습니다.

자존심 상했습니다. 저는...

제가 어디 모자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희집에서 예단이며 살림살이 하나도

안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집을 사니까 그집에 들어가는 물건은 섭섭치 않게

해가겠다고 말씀드렸고 노령이신 부모님 지금은 따로 살지만 힘들어 지시면 내가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했고 저로써는 할수있는 만큼 했는데 누나들이랑 비교를 하더군요...

저는 누나들이랑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누나들이 결혼할때는 벌써 20년전이고 우리들 일에 일일이 다 간섭하시는것도 답답하고 누나도 딸을 키우시는 입장에서 저의 생각은 하나도 없이 뭐가 문제니 애 낳아서 살림사는데 하시는것도 이해 안되고 암튼 너무 답답했습니다.

정삼각형 구도를 그려 각모서리에 누나댁과 시댁이 있고 그중앙에 저희집...

솔직히 여자로서는 할말이 없죠..

형님이 한분 계신데 형수님은 성격 내성적이다는 이유로 형수님 친청근처 서울에 집 얻어줘서 보내고 교회다니신다는 이유로 설날 제사음식 한번 하러 안오시는데...

(참고로 형수님은 시집올때 티비 한대 해왔다더군요. 그집안에서는 포기하신듯 합니다)

저는 어쩌란 말인지. 뭐든지 니가 잘하면 된다 입니다.

제가 어디 팔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더 어이없는건 누나가 싼집 얻어줬으니 복비 달라고 했다더군요 ㅡㅡ;; 나원참

막내 동생 결혼하는데 복비까지 받아야 합니까? 그거 얼마된다고...

세상에 돈 벌기 어렵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고생해서 지금까지 어렵게 돈 모은것도 알구요

알뜰한것도 좋구 재테크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 마음은 돈으로 살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지 돈이 먼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제 친한친구 하나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적응도 못하고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하더라구요. 지갑안에 5천원 들어 있는거 보고 가슴이 울컥하드라구요

제가 10만원 줬습니다. 친구 자존심 상할까바 빌려준다고 하면서 줬습니다.

저 그돈 받을생각 없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웠다면 그보다 더 많이 도와줬을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치는 친구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픈 날이었죠.

직장이 어려워 월급도 못받고 월세내는 것조차도 힘들어하며 자기 밥을 굶던 친구 때문에

저또한 눈물을 한없이 훔쳤던 그날...

애인에게 말했습니다. 우울해 하던 저에게 자꾸만 다그치면서 묻길래 말했더니

노발대발합니다. 10만원 벌기가 쉽냐고 너는 여자가 그렇게 사치가 심하냐고 

모든사람 다 도와주고 살꺼냐고...

피가 섞였냐 뭐가 섞였냐 하면서 몰아 붙히는데 가슴이 답답하더군요

뭐라 할말이 없는 상황에 저는 이런 사람을 남편으로 섬기며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저 착하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설에는 불량한 짓도 많이 했고 부모님 속도 많이

상하게 했습니다.

뒤늦게 나마 철들고 저하나 바라보고 평생 사신 부모님 생각하며 잘해야지 하며 사는데

오로지 자기네집 식구들 생각밖에 안합니다.

우리집에는 지방이다 멀다 일이많다는 이유로 결혼 얘기 나오기까지 딱 두번갔다왔습니다.

처음에 인사드리러 한번. 정식으로 결혼 승락 받으러 한번.

그러면서 저한테는 자기네 부모님들 심심하신데 자주 안온다며 섭섭해 합니다.

한달에 두번은 주말마다 꼬박꼬박 가다가 한달정도 안갔더니 어쩜그렇게 변할수 있냐 합니다.

전화도 자주 안한다 뭐라합니다.

우리집에는 전화한번 하는일 없으면서 저한테만 뭐라 합니다.

저는 지금 예비 신랑에 대한 실망때문에 살수가 없네요

결혼에 대한 꿈과 환상으로 기분좋은 프로포즈며 결혼후 추억할수 있는 데이트 늘 생각했지만

프로포즈 근처에도 안가봤고 데이트는 일년동안 영화 딱 두번 봤네요

여행은 고사하고 근처 유원지 한번 안가보고 쇼핑은 고사하고 이마트 한번 같이 가면 그날은

행복에 겨운 날이죠...

늘 만나면 피곤하니 집에서 쉬자.

누워 자고 있으면 장봐서 밥해먹이고 이것저것 주섬주섬 정리하고 나면 설거지 한번 해달라는

저의 투정에 결혼하면 해주께 라는 그 딱한마디...

 

집문제로 대판싸울때 결혼을 하지도 않았는데 전화로 싸우는 도중 욕설과 함께 너는 내 옆에 있었음 한대 얻어 터졌어 그러더군요..

얼마후 시어머니를 만나서 애교섞인 말투로 오빠가 싸울때 욕해요 어머니 야단좀 쳐주세요  그랬더니 너는 그러게 뭐하러 그렇게 땡깡을 피우니 그러시더군요...

제는 그때 그뿐이니까 잊어버려라 그러시면서...

저는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릴수도 없습니다. 속상해 하실까바서...

안그래도 너무 멀리보낸다며 통화만 할때마다 눈물을 훔치는 엄마때문에 너무너무 속상한데

이런거 까지 말씀드리면 결혼하지 말라고 할까봐서 그럼 부모님 속상하실까바서...

어디다가 하소연할때가 없네요 너무 힘이 드는데...

지금도 어쩌면 내얼굴에 침밷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실명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편하게 글을 써보았네요 ㅠㅠ

애인한테 저의 이런 솔직한 심정을 털어버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이쁜 마음으로 결혼 준비를 할까도 생각중이고 아니면 정말

결혼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까도 생각중이네요 ㅠㅠ

조언좀 해주세요. 제가 하는 이런 고민들이 누구나 결혼할때 하는 가벼운 걱정일까요?

그런거라면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어려서 세상물정을 모르는건지 사람마다 다 생각하는 차이가 있으니까

어느정도 생각의 차이인건지...

저는 요즘 잠이 안옵니다. 누워있음 자꾸만 눈물이 나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수 없는 제 입장에서 어디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네요.

지금와서 결혼 그만두자고 말하는것도 양쪽 어른들께 죄송스럽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하실것 같아 가슴이 미어옵니다.

평소에 말한마디 없으시던 저의 아버지...

꼭 그렇게 멀리 가야하겠니? 나는 남자만 좋다면 데릴사위도 기대했는데... 아빠 사업

물려받아서 할수 있는 그런 사람 원했는데 하시면서...

그래도 나는 우리딸 믿으니까 괜찮다며 속내를 보이시던 아버지의 모습때문에

저는 결혼을 물리자는 말도 차마 못하겠네요

충고 부탁드립니다. 정말 부탁드리온데 악플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상황에서 제가 할수 있는 일좀 알려주세요...  

 

오전에 적어두고 이제 들어와보니 리플이 달렸네요.

격려의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밑에 어떤분이 남같지 않아서 동생 같아서 라고 적어주셨는데

저는 요즘 정말 형제자매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 너무 많이해요.

어디 의지할때가 없네요...

아직 그무엇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구구절절 얘기하는것도 부끄럽고 ㅠㅠ

진짜 내 핏줄이든 누구든 든든히 지켜줬음 하는 바램밖에 없어요.

혼자 자라면서 자립심하나는 강하다는 소리 들었는데 요즘같아서는

자립심이고 뭐고 기대고만 싶어져요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데 자기가 해놓은 말들이 얼마나 큰일인지 큰문젠지도 모른체

히히호호 하면서 통화를 할때마다 가슴이 더 답답해지네요 ㅠㅠ

웃기지도 않은 웃음을 지어줄려니 그것두 마음 아프구요.

모두가 같은 의견이신것 같아요.

제가 어떤 갈림길에 서있는데 그 길에서 어느쪽을 갈까 결정을 해야 하나봐요

태어나면서 부터 "너는 내희망이다 절대 실망시키지마라. 너는 어떤상황이어도 잘할꺼다"

라는 그말들을 수도없이 들었고 어떨때는 지겹도록 싫었는데 그말때문에 지금도 늘 하시는

부모님의 그말씀 때문에 그래 참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과 그래도 내가 너무 힘들어 하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갈팡질팡하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고 너무 싫네요...

암튼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훌훌 털어버리는 해피엔딩은 없는 것일까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