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 469회 (2009년 3월 15일 방송)
거리의 선생님들
일제고사가 남긴 것 - 성적 조작, 시험 연기 그리고 해직 교사
7명의 선생님들이 해직되었다.
문제가 된 것은 일제고사에 시험응시 선택권을 준 것.
도대체 일제고사가 뭐기에 사랑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을 갈라놓은 것일까.
지난 2월 16일. 작년 10월에 치러졌던 학업성취도 평가의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와
동시에 일부 매스컴에서는 전국 지역교육청의 순위를 공개했는데 가장 놀라운 것은
임실의 결과였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단 한명도 없는 임실, 그야말로 임실의 기적
이었다. 그러나 이 기적은 불과 이틀 만에 학교와 전북교육청의 조작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로 인해 3월 10일로 예정되었던 시험은 31일로 연기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여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10년만에 부활한
전국단위 일제고사였다(같은 학년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시험을 치르는 것).
경쟁위주의 교육과 학교 서열화를 일으킨다는 논란 속에 시험을 반대하는 선생님들
은 일제고사를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시험 응
시 여부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시험 날 일부 학생들은 등교거부와 함께 거
리 퍼포먼스를 했고 서울에서는 188명의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편지를 보낸 행위가 국가공무원으로서 성실과 복종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
라며 12월 16일 서울시 초등교사 6명, 중등 교사 1명을 파면 ? 해임시켰다. 성추행으
로 물의를 일으켜도 경고나 정직에 그쳤던 경우도 있었던 것에 비해 이례적인 중징
계였다.
교사로서 사형선고를 받은 그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사랑하는 제자들
의 졸업을 코앞에 두고 거리로 나앉게 된 일곱 교사들의 겨울나기를 함께 했다.
“졸업식때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 꽃다발도 못 드리면 서운하잖아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의 담임이었던 7명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은 졸업식이었다. 그러나 담임자격으로 참석할 수 없다, 졸업앨범에 들어
갈 수 없다, 졸업장도 나눠줄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오면서 또다시 절망할 수밖에 없
었던 그들. 당연했던 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없었다.
정상용 선생님은 졸업식 날 1년을 보냈던 교실이 아닌 낯선 4학년 교실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 담임자격으로는 참석할 수 없다는 학교 측의 말에 반 아이들과 선생님
만의 졸업식을 따로 준비한 것. 그러나 이것조차 쉽게 진행될 수 없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 있는 4학년 교실로 찾아와 아이들을 돌려보내려는 교장, 교감 선생님
때문이었다. 학교 측의 반대로 우여곡절 끝에 함께하게 된 일곱 선생님들의 졸업식.
이들은 과연 무사히 졸업식을 마쳤을까.
천막도 난로도 없는 그 곳 - 거리로 내몰린 선생님들
파면?해임 결정 이후 7명의 교사들은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영하
의 날씨. 천막조차 허용될 수 없고 난로마저 빼앗기기도 하며 노숙생활을 한지 90일
째. 그 곳에 송용운 선생님이 있다. 89년 전교조 출범당시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
로 이미 한차례 파면되었던 선생님은 작년 일제고사로 또다시 파면 교사가 되었다.
그런 아들이 걱정돼 농성장을 찾은 일흔이 넘은 노모.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손수 사 온 모자와 목도리를 둘러주는 것뿐이었다.
경찰도, 학교도, 추위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 참 특별한 선생님과 제자들
그런 선생님을 해임 시키면 이 학교에 남아있을 선생님들이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전경과 몸싸움 후에도 정말 떠오르는 노래가 스승의 은혜였어요.
- 박수영 선생님 학부모 -
7대의 경찰버스, 2개 중대의 경찰들이 학교를 에워쌌다. 해임된 박수영 선생님을 막
기 위해 학교에서 요청한 경찰병력이었다.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
가 보려 했지만 겹겹이 서있는 경찰들을 상대하기엔 무리였다. 결국 선생님이 택한
것은 교문 앞 거리수업. 칠판도 책상도 없는 차가운 아스팔트였지만 학부모들은 바
람막이가 되어줬고 아이들은 추위 속에도 끝까지 선생님을 따랐다. 그들의 특별했
던 야외 수업을 함께 했다.
봄 그리고 새 학기 - 끝나지 않은 싸움
새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박수영 선생님은 여전히 교문 앞에 서 있다. 6학년 제자들
은 이미 중학생이 되었고 이제는 선생님만이 학교에 남아 홀로 피켓을 들고 있다.
더 이상 선생님과 함께 교문 앞에 있겠다고 버티는 아이들도 없다. 선생님의 외로운
싸움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 선생님은 언제쯤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연출 : 오상광, 글,구성: 노경희
방송시간 : 2009년 3월 15일(일) 밤10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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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2월, 작년 10월에 치루어진 1회 일제고사의 지역별 성적이 발표된 이후 많은 문제점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번 일제고사의 폐해가 현실로 들어났다고 생각한다.
성적 발표이후 성적순으로 각 지역별 학교에 순위를 매겨 기사화한 신문매체들과 이런 줄서기 경쟁에 조금이라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성적 조작도 서슴치 않고 있는 지역 교육당국들...
떠라이 부쉬맨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며 큰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저용량 2MB로서는 큰형님께서 지난 2001년 미국내 도입한 '낙제학생 방지법(NCLB)'을 따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였겠지.
특히나 이런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로 자신들의 위치를 다시한번 서열화 하고, 도식화 하고자 하는데 하등의 반대가 없을것 같은 강남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에는 충분한 대선 공략 중 하나였다고 생각했었겠지.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교육현실은 충분히 서열화되어 있고, 성적, 학벌 위주로 되어 있으면서, 전인교육과 개개인의 창의성은 무시되버린지 오래된 지금, 또다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으로 빚좋은 개살구 같은 또다른 교육 폐해를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미국과 영국의 일제고사 유형이 우리의 모델이라 말하던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은 대한민국 대운하의 모델로 자국민들 조차 비웃고 잘못된 정책이라 말하는 독일의 MD운하와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를 꼽은 MB 정권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OhmyNews의 관련 기사에 정리된 내용으로 보아도 미국의 NCLB와 우리의 일제고사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차이1. 미국의 국가 수준 일제 고사는 표집 평가 (sample test)
차이2. 샘플로 선택된 학교의 학생이라도 시험을 치지 않을 수 있다.
차이3. 개인 또는 학교 성적표 자체가 없으며 성적을 공개하면 형사 처벌
차이4. 주별 일제고사는 의무이지만 학부모가 신청서를 내면 시험 면제
차이5. 일제고사 거부 권리를 반드시 안내하도록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66094)
이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NCLB 체제 조차도 학력등급이 낮은 학교들에서는 미술과 체육, 과학 등의 학업들이 수학과 읽기 수업에 밀려나고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이 NCLB의 존폐를 걱정하고 있는 교육 현실속에서 이를 강행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저의가 무었인지 궁금할뿐이다.
아니, 그 저의를 충분히 알고 있고, 또 그것이 잘못되었다 아무리 떠들어보아도 그는 귀머거리 5년, 봉사 5년, 벙어리 5년의 자세로 자신의 임무를 (개처럼!)충실하게 수행하려는 (단순 무식한) 굳은 의지를 알 수 있다.
지난 2월 나의 게시판에 작성하다 비공개 포스팅 상태로 방치해두었던 글을 MBC 스페셜 시청으로 다시 이어 쓰게 되며, 마치고자 한다.
끝으로 이번 일제고사로 성적 서열화에 내몰린 학생들을 위로하며, 이런 지경으로 학생들을 내몬 교육정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매일같이 공부 또 공부 지옥같은 입시전쟁터
어른들의 그 뻔한 얘기 이젠 정말 싫어요
행복과 성적이 정비례하면 우리들의 꿈은 반비례잖아요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자율학습 또 보충수업 시험 시험 시험 입시전쟁터
세상은 경쟁 공부 대학 출세 명예 돈
서로 서로 사랑 하고 나줘주는 세상은 어디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내 무거운 책가방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아주 공갈 사회책,
따지기만 하는 수학책,
외우기만 하는 과학책,
국어보다 더 중요한 영어책,
부를게 없는 음악책,
꿈이 없는 국어책
얼마나 더 무거워져야 나는 어른이 되나
얼마나 더 야단맞아야 나는 어른이 되나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번 2번 3번 4번 넷 중에서 행복은 몇번
우리들 살고 싶은 사랑 가득한 세상
내 무거운 책가방 속엔 행복은 없고 성적 뿐이죠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