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한 아들내미가 술 냄새를

배수현 |2009.03.17 11:52
조회 66 |추천 0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한 아들내미가 술 냄새를

얼큰하게 풍기며 엄마 앞에 엎어집니다.
엄마에게 어차피 아무것도 감출 수 없음을 잘 아는 남자는

아무 일도 없다는 거짓말을 하는 대신,그냥.. 눈만 맞추지 않은 채,

그렁그렁한 목소리로 물어보죠.

 

"엄마. 내가 마음이 좀.. 많이 아픈데,
엄마한테는.. 내가 지금 막 우는 게 보기 싫을까..?
아니면 내가 그냥 참는 게 더 보기 싫을까..?"

 

엄마는 그 사이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 한 잔을 따라 옵니다.
물론, 마시면 좋은 것은 따뜻한 꿀물인걸 알고 있지만,

지금 아들이 원하는 것은 냉수인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남자는 엄마의 마음을 한 컵 다 받아 마시고 휘척휘척 걸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그대로 엎어지며 눕더니,

꿈에서도 헤어짐을 견디기가 힘든지..

그래서 이마로도 눈물이 솟아나는지..

바작바작 심열에 들떠 땀을 흘리는 남자.

 

엄마는 땀에 젖어 이마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을 한 올씩 떼어주며

 잠든 아들에게 가만히 말을 건넵니다.

 

"이별은.. 어차피 나을 병이란다.조금만 더 견뎌내렴.
사랑은 다시, 다시 찾아올 거야.잘 자라.. 가여운 우리 아들.."

 

 

어느 시의 제목처럼 사랑을 잃고 나는 씁니다.
'내 사랑을 다 잃었다 생각하는 순간,
그래도 내게 남은 것은 누군가의 사랑이었다.' ..라고.

 

그대가 떠난 후에도

나에게 남아있는.. 사랑을 말하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