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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Day(Ver. 24)

박세명 |2009.03.18 01:19
조회 38 |추천 0

 

03:00:01

어두운 방 한구석에서 편지지와 펜을 주섬주섬 꺼내든다.

야근으로 지친 몸을 이끌어 책상에 몸을 반쯤 기대고선 펜의 뚜껑을 열어본다.

감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음악을 틀었다. 

구슬픈 가락의 트로트가 내 마음을 적셔온다.

 

03:59:58

반쯤 감긴 눈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

자꾸 앞글자와 중복된다...

정신마저 희미해져간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아니다...창문에 붙은 먼지들이었다.

마지막 장...조금만 힘내자...

 

 

04:29:12

기억을 잃었다.

 

06:40:59

기상하여 하루를 시작한다.

나의 하루는 전투다. 방심하면 당한다는 신념하에 미친듯이 일한다.

 

11:12:59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부탁했던 물건이 이동중이라는 전화...

제시간에 도착하길 바랄뿐이다.

 

13:59:58

물건이 도착했다.

하지만 물건의 내용이 식별 불가능하다.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처리해놓은 섬세한 모습이 나에게 당혹감을 안겨다준다.

둘 중 하나는 진짜다. 잘못 열게되면 큰일이다. 줵일!!

 

 

18:29:59

이미 정해져있던 회식.

피하고 싶었다. 미치도록 도망치고 싶었다.

어둡고 습한 일식집. 도망치기엔 늦었다.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23:38:58

환자로 위장하여 겨우 빠져나왔다.

집으로 귀가에는 성공했으나 혈중알콜농도가 0.098%를 넘어섰다.

촛점이 흐려진다.

자세를 고정하기가 힘이든다.

 

24:15:59

작업을 서두른다.

하지만 떨려오는 손과 희미한 시야로 인해 자꾸만 실수가 되풀이된다.

벌써 세번째 시도다...

 

 

02:59:58

Mission Accomplished.

 

 

만취상태에서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 상태에서 성공했다.

스스로 대견함을 느낀 나머지 거울보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엉덩이도 토닥거려줬다.

그리고는...

바로 기절해버렸다.

 

추신 : 다행히도 그분에게 10% 얻어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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