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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김은영 |2009.03.23 00:05
조회 64 |추천 0


1.

고등학교 동창인 여자친구들 사이의 우정이란 그런것이다.

한남자에게 똑같은 증오의 눈길을 보내고 동시에 열광하는것,

어느덧 남자에 대한 취향은 비슷해지고 싫어하는 것도 비슷해진다.

10년동안 한 침대를쓴 부부처럼.

 

2.

전화란 원래 기다리면 오지않는다

기다리면 오지 않는 것은 왜 이리 많을까.

애인, 키스, 편지, 생일선물, 합격통보, 1등로또당첨.

기다리지 않아도 꼬박꼬박 날아오는건

카드 청구서 밖에 없는 것 같다.

 

3.

내 단점은 긴장하면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팝콘이라도 사오는 건데!

심장이 두근대서 말이 잘 멈춰지지 않았다.

나는 들고 온 팸플릿을 이리저리 들춰보았다.

 

4.

삶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같다.

그저 답을 찾기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모두를

안쓰러워 할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있는건 없다.

저 평화로운 한강 다리도 어느 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시간,

바로 내옆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5.

칼에 베이는 것보다 더 아픈 건 사람의 말에 베이는 거다.
말에 베이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건, 누군가에게 철저히 거절당하는 것이다.

 

 

 

백영옥, "스타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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