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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의 상봉-영웅본색OST

진영섭 |2009.03.26 17:11
조회 132 |추천 0


무려 23년 만이다... 어느 비오는 날

기분도 그렇고 무작정 걷다보니

어느새 동네 영화관 앞까지 왔다.

 

주윤발이고 장국영이고

어느 하나 모르던 시절..

멋진 남자 셋이 총들고 있길래

그냥 불쑥 들어가 보게된 영화

 

그렇게 그 영화는 첫사랑의 소녀처럼

우연히 내 가슴에 들어와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89년쯤

미국에 있던 친척이 한국에왔다.

큰아버지를 보러 홍콩에 가길래

영웅본색 사운드트랙을 부탁했다.

하지만 구할 수 없었다.

 

지금듣기엔 촌스런 사운드일지 몰라도

내게는 최고로 멋진 영웅들의 백뮤직이었고

영화 속 그들의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가슴 뛰었으니까..

그렇게 백방으로 구하려 했지만

찾을 수조차 없었다.

너무 사랑했던 여자는

지상에선 다신 찾을 수 없듯..

 

그리고 95년

홍콩으로 가게 되었을 때

순전히 두가지 작정을 하고선 갔다.

 

하나는 ma hero 장국영이 마지막 유명을 달리한

만다린 호텔 그 자리에 가서 장국영을 추억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영웅본색의 OST앨범을

반드시 구해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는 곳 마다 찾아 들른

몇군데 크고 작은 레코드 점에는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진 영화 음악일 뿐이었다. 

 

그 영화가 얼마나 내게 강렬했는지는

영화 속 그 음악들을 한번 듣고 바로 외워버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영웅본색 음악들은

여전히 내 마음 속 OST일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영웅본색 팬으로서는 좀 어이없긴 하지만

2001년에 일본에서 한정판으로 영웅본색 OST(1-2편을 합친)

가 나왔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그 음악들을 손에 접할 수 있었다.

아아!!! 이 감격이란!!!

 

비록 씨디는 아니지만

내가 호주에서 한국에 온걸

잘했다 생각하는 몇 안되는 일일 듯하다.

 

영웅본색의 음악은 고가희(Joseph Koo) 음악감독 작품으로

한정판을 만들때 특별히 디지털 작업으로 재탄생했다는데

신디사이저가 주류인 음악인지라 그렇게 세련되게 바뀐 듯 하진 않다. 오히려 영화에서처럼 옛날의 투박한 사운드가 정겹다고나 할까.

 

오늘 밤은 잠을 못이룰 것 같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혹은 추억이 되버린

영웅들의 우정을 생각하며...

 

 

+ 진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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