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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회상

진상훈 |2009.04.03 22:15
조회 45 |추천 0


밤 새도록 산문시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려다 새벽 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에 언제 한번

꿀벌들 날개짓소리 어지러운  해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 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풍경들은 언제나 흐밀

젊은 날 만개한 벚꽃같이 눈부시던 사랑도 끝내는

종식되고 말았네

 

모든 기다림 끝에 푸르는 산들이 허물어지고

온 세상을 절망으로 범람하는 황사바람

그래도 나는 언제나 펄럭거리고 있었네

 

이제는 이마 위로 탄식처럼 깊어지는 주름살

한 사발 막걸리에도 휘청거리는 내리막

어허,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

 

별로 기대할 추억조차 없는 나날 속에서

올해도 속절없이 봄은 떠나가는데

무슨 이유로 아직도 나는

밤 새도록 혼자 펄럭거리고 있는지를...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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