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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피부의 청결과 관리

이충근 |2009.04.09 07:28
조회 716 |추천 0




세월의 흐름이 피부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도시를 둘러싼 음험한 요인들이 젊음을 조금씩 앗아가고 있다. 유해 자외선과 오염 물질이 활개를 치고,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습도와 온도는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그렇다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낙향할 수는 없는 일. 도시에서 살기 위해서는 피부를 재무장하는 수밖에 없다!


 











 

 


AM 9:00 출근하자마자 눈이 침침하다. 우려했듯 황사가 찾아와 도시 전체를 덮고 있다. 사무실 공기도 안 좋은데 문을 열어 환기시키기가 두렵다. AM 11:00 사무실에 앉아 있은 지 2시간. 좋다는 수분 크림으로 완전 무장하고 나왔건만 벌써부터 얼굴이 땅긴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코를 박고 앉아 있으려니 전자파까지 걱정된다. PM 1:00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회사로 들어오니 무겁게 공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PM 4:00 잠시 시내로 외근 나가다. 해가 길어져서 활동하기 좋긴 하지만 자외선을 피해 가기는 힘들다. 화장한 얼굴에 선블록을 덧바를 수는 없고. 운전석에 앉자 햇볕이 그대로 와 닿아 검버섯 같은 색소 침착이 생긴 왼손이 눈에 거슬린다. PM 8:30 퇴근하자마자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느라 이제야 겨우 욕실에 들어간다. 꼼꼼하게 얼굴을 씻었다고 생각했는데도 토너를 묻힌 화장솜으로 닦아내니 까만 얼룩이 묻어 나온다. PM 11:00 봄이지만 쌀쌀할 것 같아 집안의 실내 온도를 높여서 그런지 피부가 땅기고 가렵다. 아이의 아토피 증세도 재발하는 것 같아 내일은 다시 가습기를 켜놓아야겠다….



도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커리어 우먼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K씨. 같은 입장인 여성들이라면 그녀와 비슷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다. 도시인의 피부는 하루 종일, 일년 내내 유해 환경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털 없는 동물의 비극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신체 기관이 다 늙어가는 숙명을 지니고 있지만 25세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피부는 그중에서도 가장 조로早老 하는 기관이다. 이렇듯 자연적인 노화만으로도 힘겨운 피부에 음험한 도시 환경은 더 큰 짐을 지우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제외하고 가장 큰 노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유해산소free-radical 와 자외선이다. 최초로 유해산소에 의한 노화 이론을 제시한 이는 데넘 하먼Denham Harman 박사. 그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세포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산소를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산소 분자인 유해산소가 만들어져 다른 원자나 분자들에 ‘딴지’를 건다고 한다. 사실 유해산소는 혈액순환이나 소화같이 기초적인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연 현상이고, 몸은 여기에 대항하기 위한 본연의 방어체계(글루타티온, 카탈라아제, SOD 같은 효소)를 갖고 있다. 생명체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유해산소를 발생시키며 살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이것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과다하게 생산된다는 것이다.



“부적절한 식사, 흡연이나 과음 같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햇볕, 대기 오염, 살충제 같은 유독 성분 등의 환경적 요인이 세포가 필요 이상의 유해산소를 발생시키도록 부추깁니다. 또한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방어체계까지 느려지게 만들지요. 도시인들은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사는 사람보다 빨리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메디코스 클리닉의 김기영 원장은 조기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이면서도 의식적인 항산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해산소가 사람의 신진대사 활동에서 비롯된다면, 자외선은 철저히 외부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에 화상과 염증을 불러일으키고, 멜라닌을 형성해 피부 얼룩을 남기며, 세포 간의 결속력을 파괴시켜 피부를 늘어지게 만들고, 진피 안의 단백질을 파괴해 주름을 만든다. 자외선은 사계절 모두, 일년 내내 신경 써야 하지만, 특히 태양의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오존층을 통과하는 자외선 양이 가장 많다는 4월부터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언뜻 일사광선이 직격탄을 쏘아대는 바닷가나 너른 들판보다 빌딩들이 즐비한 도시가 더 안전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김기영 원장은 자외선의 양에 따른 폐해를 ‘도시 vs 시골’이라는 단순 개념으로 나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와 매연의 미립자 등은 일사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콘크리트와 유리 등에 의해 자외선 반사율이 높고 여름으로 갈수록 높은 복사열과 대기 오염이 피부를 괴롭힙니다. 빛이 반사되는 스키장이나 탁 트인 바닷가보다는 덜하지만, 다른 환경 요인과 혼합되어 복잡한 영향력을 행사하지요.”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는 피부의 또 다른 적이다. 기온이나 습도의 변화가 잦으면 피부 표피층이 건조해지고 진피층의 탄력이 감소되어 ‘어린 주름’들이 탄생한다. 또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모세혈관이 발달하게 되어 볼 부분이 발갛게 변하는 안면홍조 등의 현상도 나타난다. 코스메틱 브랜드 겔랑의 연구에 따르면 기후의 변화가 자외선 못지않게 피부 색소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하니, 잡티나 피부 착색까지 고민거리로 떠오르게 된다. 봄철의 실내외 온도 및 습도 차이는 겨울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간과 공간 사이를 이동하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에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앞의 K씨처럼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꼼꼼히 얼굴을 씻었는데도 남아 있는 노폐물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자동차가 뿜어대는 시커먼 매연이나 대기 속의 각종 오염 물질,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황사도 방심할 수 없는 존재.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피부 표면에 달라붙고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모공 깊숙한 곳에 켜켜이 쌓여서 염증과 각질을 유발한다. 여기에 메이크업 잔여물까지 남아 있다면 아무리 비싼 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런 거시적인 공해는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해도 담배만큼은 삼갈 것. 니코틴은 혈관 수축을 가져와 피부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흡연자의 피부 두께는 비흡연자보다 25%가량이나 얇다고 한다. 간접 흡연도 피부에 나쁘기는 마찬가지. 집안의 숨구멍이 막혀 있는 것도 문제다. 새집증후군을 치유할 때도 집안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하는데, 바쁘다며 환기를 게을리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도록 하자. 컴퓨터 모니터나 핸드폰 등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역시 노화를 앞당긴다는 일련의 연구에도 귀 기울여 보도록.



유해 환경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 짐 싸서 시골로 이사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당장 삶의 터전을 버릴 수는 없는 일. 새집증후군에 대항하여 벽지와 바닥재를 바꾸고 집안에 미니 정원을 만들 듯 피부 관리에 대해서도 새롭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가습기를 틀고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며 환기를 자주 시키는 등 환경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꼼꼼한 피부 관리가 따라야 한다.



 


 



 


 



노화 방지나 미백, 보습 중 어떤 목적에 초점을 두든 피부 관리 과정은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과 클렌징에 신경 써야 한다. 노화 방지 클리닉인 라 끄리닉 드 파리의 이기문 원장은 세안을 특히 강조한다.



“화장을 하지 않는 사람도 공해 물질이나 피부의 분비물로 인해 피부가 더러워지게 마련이니, 아무리 귀찮더라도 이중 세안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피부 타입에 잘 맞는 클렌저를 선택해 부드럽게 1차 세안을 한 후, 약산성 비누를 이용해 2차 세안을 한 뒤 마지막에 찬물로 마무리합니다. 짙은 색조 화장을 한 경우에는 세안 전에 전용 리무버로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해야겠지요. 또한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스크럽이나 마스크 타입의 딥 클렌저를 이용해 모공 깊숙한 곳의 노폐물까지 제거해야 깔끔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이나 열쇠처럼 외출하기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선블록. 도시의 일상적인 자외선을 막는 데는 SPF 15 정도면 적당하지만,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화장을 짙게 해 선블록을 덧바르기 힘든 사람이라면 SPF 25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콤팩트 파운데이션도 챙길 것. 집에 돌아와 클렌징한 후에는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촉촉하게 수분을 공급하자. 출근 전이나 취침 전에 기초 관리를 할 때는 피부 세포 본연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자. 피부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비타민 C와 E, 폴리페놀, 글루타티온, 베타카로틴, 멜라토닌, 플라보노이드, 프로폴리스 등의 항산화 성분이 든 화장품과 음식을 선택하도록.
이래저래 예민하게 피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도시 스트레스’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유해 환경과의 기나긴 전쟁은 벌어진 상태다. 적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젊음은 더 빨리 달아난다. 창은 몰라도 방패까지 거둘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화장품 성분 중 감초처럼 등장하는 것이 비타민 C. 너무 흔하게 접해서 그 기능을 얕잡아볼 수도 있지만, 사실 비타민 C를 정말 제대로 섭취하고 바르면 피부 건강 지수가 훨씬 높아진다. 비타민 C는 피부 단백질인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고 엘라스틴을 보호해 노화 방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고 기미를 완화시키며 항염 작용도 뛰어나다. 라 끄리닉 드 파리의 이기문 원장은 비타민 C가 함유된 화장품은 저녁보다 아침에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먹는 비타민 C는 제조 회사와 함량 등을 잘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비타민 C를 피부에 효과적으로 투입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이온영동 치료가 최고로 알려져 있다. 전기 이온영동 기기를 이용하여 이온화된 비타민 C를 진피 깊숙이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시술이 적합하지 않은 피부를 가진 사람도 있으니 전문가와의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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