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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 story

백진주 |2009.04.15 01:53
조회 112 |추천 0


새장에 갇혀있던 새 두마리

 

둘뿐인 새장속은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이 좁은 새장에 단 둘뿐이어도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수있었어.

서로 깃털도 정리해주고 먹이도 나눠먹고

때론 서로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기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새 한마리가 지루해하기 시작한거야.

호기심도 많고 모험심도 강한 이 새한마리가

새장밖의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거지.

이 문을 열고 나가면 더 넓고 재밌는 세계가 펼쳐지지 않을까,

더 많은 새들과 이야기할수 있지 않을까,

하루 하루 점점 더 호기심은 커져갔고,

결국 그걸 이기지 못한 새한마리는 간신히 새장문을 열고 푸드득 날아올랐어.

다른 새한마리를 새장에 남겨둔채 말이야.

 

처음 몇일은 재밌었지, 신기하기도 하고.

좁은 새장속보다 훨씬 자유롭게 날개짓을 할 수 있었어.

여기도 저기도 마음껏 날아다녔어.

푸드득 푸드득.

마치, 온 세상을 다 갖은 날갯짓으로.

 

그렇게 몇일을 정신없이 날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진거야.

그러다 한쪽에 비둘기들이 먹이를 쪼아먹고 있는걸 보게되었지.

'휴, 다행이다'

새한마리는 사뿐히 날아앉아 비둘기들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어. 

'흠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그 어떤 비둘기도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어.

받아주기는커녕, 부리로 새한마리를 내쫓기 시작했어. 

콕콕 콕콕

새한마리는 날개 한쪽이 찢겨졌지.

너무너무 아팠더랬어. 난생처음 느껴보는 아픔이었지.

 

새한마리는 찢겨진 날개 한쪽으로 제대로 날 수가 없었어.

'휘리릴리, 배고파. 휘릴릴리, 너무 아파'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그렇게 서럽게 울어봤을꺼야,

한참을 그렇게 우는데, 저쪽에서 사람들이 다가오는거야.

작고 귀여운 꼬마들이었지.

한손엔 물과 한손엔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먹이를 들고선

울고 있는 새한마리에게 손을 내밀었지.

새한마리는 울음을 그치고 정신없이 먹이를 먹기 시작했어.

'사람과 언어가 같다면 백번천번도 고맙다고 얘기할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그때였어.

작고 귀여운 꼬마들이, 크고 무서운 손으로 새한마리를 번쩍 들어

성한 날개 한쪽을 부러뜨린거야.

깔깔 깔깔 웃어대면서 말이야.

그리고나선 사라져버렸어.

 

새한마리는 두 날개를 모두 잃었지.

너무나 아파서 눈물조차 나지 않았어.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보는데,

문득 새장속에서 불러주던 노래소리가 들려오는거야.

휘리릭 휘리릭

그러다 또 문득 다른 새의 얼굴이 보이고

그러다 또 문득 그 새의 깃털이 보이고

그러다 또 문득 그 새의 따뜻했던 온기가 느껴지는거야.

 

새한마리는 새장속에서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다른 새한마리가 미친듯이 그리워졌어.

두 날개가 찢겨지고 나서야, 알게된거지.

그 때의 따스함, 평화로움, 행복.

 

새한마리는 날지 못하는 두 날개를 끌고 날아왔던 길만큼 새장을 향해 걸어갔어.

 

탁탁 탁탁

탁탁 탁탁

탁탁 탁탁

 

새한마리는 더 이상 걸을 힘이 없었어.

너무나도 지치고 아프고 힘이 들었지. 하지만 걸었어.

새장속에서 다시 반겨줄 다른 새를 생각하며, 걷고 또 걸었지.

그렇게 새장에 다시 돌아온 새한마리는 마지막 힘을다해 문을 열었어.

온힘을 다해.

그리고는 풀썩 쓰러져 버렸지.

 

새장은 비어있었어.

 

기다려 줄것만 같던,

돌아오면 반겨줄것만 같던 그 다른 새한마리는 없었지.

 

새장은

텅,

비어있었어.

 

참 슬픈 이야기지,

참 슬픈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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